영화 <45년 후>

이 작품 좋다는 얘긴 많이 들어왔고,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샬롯 램플링>배우 분이

올라와서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던 영화였습니다.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굉장히 섬세하고 그 떨림까지도 표정에 드러나는게

역시 명배우들이더군요.

45주년 결혼기념일 파티를 앞둔 케이트 부부.

하지만, 남편앞으로 오래전 첫사랑의 시신이 알프스에서 발견됐다는 편지가 오고,

그 편지 이후로 조금씩 이들 관계는 흔들린다.

남편은 그저 과거의 첫사랑 소식일 뿐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아내를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결혼기념일 파티를 앞둔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압권은 역시 미묘하게 변해가는 감정을 보여주는 아내 '케이트'역의 <샬롯 램플링>의 연기입니다.

처음에는 세상 둘도 없는 온화한 아내의 마음과 모습으로,

몸이 불편한 남편의 첫사랑 시신 얘길 들었을 때도,

그저 감싸안아주고 받아주던 그녀였는데,

남편이 첫사랑 이야기를 계속하고 추억에 잠길때마다..

그녀 자신도 미묘한 감정변화를 겪게됩니다. 질투와 상처, 그리고 소외된 또다른 감정..

결국 <45년 후>라는 시간이 흘렀어도,

이들 노부부를 보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떠오르면서, 시간과 세월하고 상관없이 적용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5년을 같이 산 노부부에게도, 영원히 모르는 미지의 숙제같은 게 바로 <사랑>인가 봅니다.

비슷한 노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던 <아무르>보다는 좀 더 밝고 일상적이면서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추억의 팝송과 ost도 좋고, 분위기가 상당히 우아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