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 보고 알게되었다.
가진동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주인공이었는지.
어쩐지 영화를 보면서 어딘지 모르게 남자주인공이 친근하게 느낀다했다.

일요일 오후 몸은 피곤하고 책도 무엇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멍하게 TV를 보는 것이 최고지만 그마저도 딱히 볼 것이 없었다.
영화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면 좋지만 생각하며 보긴 싫었다.
그렇게 열심히 케이블에서 영화를 이것저것 조회했다.

유료는 볼 생각이 없었고 무료 컨텐츠 중에 찾아보니 이 영화가 있었다.
최근 대만영화를 재미있게 시청했고 만만한 로맨스영화.
부담없이 멍하니 볼 수 있지 않을까 판단이 들어 더 고민하지 않고 봤다.

피곤해 그런지 영화를 보다 자다 하며 초반에는 봤다.
영화는 초반부터 상당히 통통튀며 영상과 음악이 함께 보여준다.
거기에 애니메이션이 함께 곁들여 젊음..젊음..젊음.. 하는 느낌이 강했다.

아마도 대략 30분 정도를 살짝 잠에 취해 보다 자다 했다.
이상하게 이렇게 본 영화나 드라마가 오히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강하게 남는다.
그 다음부터 보지 않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제 정신으로 본 장면부터 되돌아가 봤다.

초반에는 다소 영화 흐름을 쫓아가기 힘들었다.
졸면서 봤기에 그런 것도 있지만 내용이 다소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텅(가진동)은 여친이 공부한다며 떠나 찾으러 학원가로 왔다.
유명한 학원에 복사지를 전달하는 가게에 취직해 근무하다 학원에서 양(간만서)를 만난다.

양은 학원에서 시험지 관리와 전단지 돌리는 역할을 하는데
시험지에 자신이 그리고 있는 양 캐릭터를 그려 간단한 코멘트를 넣는다.
텅은 그걸 보고 늑대 그림을 그렸는데 우연히 그 그림이 시험지에 포함되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양도 사귀던 남자가 외국 유학을 가며 헤어졌는데 대학이 아닌 디자이너 꿈을 꾼다.
총 100개를 세면 무엇인가 결정하는 마인드를 갖고 있는 양에게 텅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특히 종이를 날려 소원을 비는 행동과 무엇인가 줄을 맞춰야 하는 양은 중성적인 느낌의 소유자다.
머리도 짧게 컷트해서 더 그런 느낌이 강하고 캐릭터도 귀여움보다는 쿨한 매력을 풍긴다.

영화가 아기자기하다.
학원에서 공부하는 수험생은 전혀 등장인물로 나오지 않고 주변인물들만 나온다.
헤어지고 다시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분위기는 경쾌하다.

하다보니 대만 영화를 자주 보게되었는데 한국과 비슷한 걸 참 많이 보게 된다.
일본은 비슷하게 생겼어도 다른 점이 참 많은데 대만이 일본보다 우리에게 더 정서와 느낌이 비슷하다.
대만에 더 관심이 가고 가 보고 싶다는 느낌과 그리 넓지 않은 국가니 충분히 다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여러모로 뜻하지 않게 대만영화가 최근 재미있고 좋다.

공통점은 전부 로맨스, 풋풋함, 20살 전후.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 사라진 정서가 대만에서 느낄 수 있어 그런 것이 아닐까.
영화를 다보고 이제 피곤함도 - 약간 멍한 느낌은 남았지만 - 치워버렸다.
배가 고프니 밥이나 먹어야겠다.(이놈의 허기는 도대체.....)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학원생 모두 종이 비행기 날리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