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엠 어 히어로 アイアムアヒーロー I am a Hero
후니캣 2016.11.10 12:12:13
“일본 전역을 뒤덮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ZQN’
도심 곳곳은 사람을 물어뜯는 감염자들로 인해 대혼란이 이어지고,
우연히 살아남은 ‘히데오’와 몸의 반만 감염된 ‘히로미’는
감염자들을 피해 가까스로 생존자들의 안식처에 다다르게 된다.
하지만, 그 곳에서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협을 만나게 되는데…”
참고 : http://movie.naver.com/movie/mzine/read.nhn?office_id=140&article_id=0000031283
최근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다. 관심도 늘고 주목도 받고 인기도 얻고 있는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들이 늘어났다는 것 자체는 분명한 것 같다.
비주류 영화들이거나 공포물에 불과했던, 한동안 관심 받지 않던 좀비물이 어째서 다시금 주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상세하게 따져봐야 할 것 같지만 우선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특정 국가나 지역을 중심으로 다뤄졌던 (일종의 기괴한 전설이나 황당하거나 유치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좀비에 대한 설정을 이제는 좀 더 설득력 있게 만들어놓고 있고 좀비들의 활동 지역 또한 전세계적으로 이뤄진다는 점과 무척 여러 국가에서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 등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접근을 보여주는 것 같다.
어째서 이렇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일까?
아마도 이런 내용에 관해서는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확인해야 할 것 같고 그것과 관련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이 떠올려지고 있기는 하지만 막상 그런 생각들을 정리해서 설명하려니 너무 대략적이고 구체적이기 보다는 추측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경제적 불안정과 불만이, 사회적인 어수선함이 좀비를 다시 주목하게 되는 것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우선 들게 된다.
현재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연재 중에 있는 (일본) 만화 ‘아이 엠 어 히어로’는 아직 연재가 완결되지 않았음에도 영화로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원작에 대해서는 전혀 알고 있지 않기에 원작의 초반부를 다뤄내고 있(다)는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를 그냥 그대로 즐기게 되었을 뿐이었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석하고 아쉬운 부분들을 많이 얘기하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런 실망감을 느끼진 않았고 적당한 재미와 자극이 있었던 영화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 무척 놀랍거나 색다른 접까지도 아닌 적당하게 만족할 수 있는...
원작과의 비교나 다른 점들을 찾기 보다는 그 당혹스러운 설정과 갑작스러운 상황을 즐기게 되고 혼란스러움에 서서히 빠져들게 된다.
‘월드워Z’도 생각나고 ‘부산행’도 생각나는 ‘아이...’는 다른 좀비 영화들이 그렇듯 느닷없이 사람들이 좀비로 되어버리고 순식간에 벌어지게 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충격과 놀라움 속에서 도망과 대응을 어떤 식으로 하게 되는지를 (때때로 느슨할 때도 있지만) 속도감 있게 다뤄내고 있다.
좀비들의 특징은 다른 영화들과 큰 차이를 찾기는 어려웠는데, 그럼에도 좀비가 마구잡이로 공격하게 (달려들게) 될 때의 공포는 분명 충분히 인상적이고 무서움을 느끼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전율을 안겨주고 자극을 안겨주는 부분에서는 아쉽거나 부족함을 찾을 수는 없었다.
충분히 두렵고 잔혹하다.
게다가 살아남은 사람들이 보여주는,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만큼 잔혹할 수 있는지를 (극단화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에서는 나 자신이라면 그 상황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이...’가 철학적이거나 인간에 대한 냉소와 부정적인 시선으로 가득한 영화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런 심각한 분위기를 만드는 부분들은 되도록 짧게 다뤄내고 진지함을 쉽게 벗어나고 있으면서 좀비들을 어떤 식으로 죽이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후반부에 좀 더 집중하려고 하면서 (어떤 식으로 피범벅으로 가득할지를 더 고민하면서) 그동안의 좀비 영화들과는 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난장판을 만들어주고 있다.
기괴한 좀비들로 가득한 상황이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을 주로 다뤄내고 있다는 점에서는 전형적인 성장물의 구성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어떤 상황에서는 무척 과격하고 생각보다 더 막나가는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좀비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그럭저럭 색다른 재미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