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티유 데이> 큰 한방은 없었던 액션, 허술하고 빈약한 이야기
한마루 2016.10.25 18:00:05
▣ 테러의 위협이 치솟고 있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바스티유 데이>
테러 이후 생겨났던 '이슬람포비아'와 이를 이용하여 대중을 선동하는 존재들
<스푹스:MI5>, <런던 해즈 폴른>이 연이어서 '런던'을 배경으로 테러를 시도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이번 작품 <바스티유 데이>는 '파리'를 무대로 합니다. 특히 근래에 파리와 니스에서 많은 인명이 희생됐던 안타까운 테러가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이야기가 그저 영화로만 느껴지기도 않는데 - 때문에 이런 영화가 제작되도 되나 싶었던 - 이와 함께 테러 이후로 유럽 전역에 급속도로 퍼졌던 '이슬람포비아'와 같은 사회의 분위기 역시 영화속에 녹여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 사회의 모습만을 반영하고 있는 것만이 아니라, 이를 의도적으로 이용하고 여론을 조작하기도 했던 이들의 존재는 흥미로운 부분이더군요. 어쩌면 대중들은 그렇게 쉽게 현혹되고 흔들리기 마련일테니.. 특히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러할테고요.
▣ 쫓아야했던 용의자와 CIA 요원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두 사람
협업을 통해 핵심 배후 세력을 찾아가는 과정
소매치기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던 '마이클 메이슨'(리차드 매슨)과 CIA 요원 '션 브라이어'(이드리스 엘바), 그리고 평범한 프랑스 여인 '조이 네빌'(샬롯 르 본). 이렇게 나열해놓고 보면 그들에게서 접점을 찾는다는 것이 어렵지만, 세 사람은 네 명이 희생된 폭발 사건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이를 돕는 마음에 폭탄 가방을 운반했지만, 사람의 희생될 수도 있음을 알고 그 가방을 강에 던져버리려고 했던 조이, 하지만 두툼한 가방에 혹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이클은 그 가방을 훔친 뒤 아무 곳에나 버리게 되는데, 그로 인해 결국 폭발하고 말았던 폭탄으로 4명의 사람이 희생된 것이었죠.
그로 인해 '마이클'은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수배당하고, '조이' 역시 애초에 테러를 공모했던 세력으로부터 쫓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중심에는 '션'이 위치하면서 두 사람과 교점을 형성하게 된 것인데 처음에는 쫓아야했던 '용의자'와 CIA요원의 관계로 시작했지만 그들이 사건의 진짜가 아니라 숨겨져 있는 핵심 배후 세력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고 난 후로 이어지는 이들의 '팀 플레이'는 제법 흥미롭기도 하더군요. 특히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소매치기'와 'CIA 요원'의 협업을 통해 단서를 찾는 과정이 돋보이는 것이기도 했고요. 다만 그 실체를 찾아가는 과정은 짜임새 있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것이었습니다.
▣ 파리 전역을 무대로 벌이고 있는 판, 하지만 스케일은 거기에 못미칩니다
이드리스 엘바의 파워 넘치는 액션 정도만 눈길이 가지만 그것 역시
그다지 돋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평범했던 영화 <바스티유 데이>
그리고 파리 전역을 무대로 벌여놓은 판에 비하면 이야기의 스케일은 거기에 못미친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차기 '제임스 본드'와 링크가 되기도 했던 '이드리스 엘바'의 파워 넘치는 액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이런 강력한 요원과는 달리 대척점에 서있는 이들, 즉 이 모든 일들을 공모하고 그를 통해 추악한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던 이들의 모습과 그들이 진짜 목적이었던 작전의 수행 과정은 다소 허술하고 빈약하게 느껴지기도 하면서 쌍방간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드리스 엘바가 연기한 요원 캐릭터의 매력까지 반감되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냥 가볍게 보고 즐기기엔 나쁘지 않은 킬링타임 무비가 될 것 같긴 하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가 범람하고 있는 실정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