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

영화는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과 

믿고보는 송강호, <부산행>으로 천만배우가 된 공유, 그외 한지민 등

걸출한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화인데,

사실 내용상으로는 크게 땡기는 건 없었는데, 보고나서 조금 더 깊게 마음에 남은 영화입니다.

여름시즌/추석시즌 등등 시즌때 적절하게 하나씩 나오는 약간의 애국심 고취부분이 들어가는

그런 영화들이 보여서 이 영화도 그런 부분이 크게 남을까..했는데,

완전히 그런부분이 없진않지만, 다 보고나니...

막 그런거보다 <그저 신념을 갖고 자신들의 해야할 의무를 해내기위해 노력했던>

인간, 그 자체, 그들의 이야기 자체에 깊은 여운을 전해받았네요.

사실, 캐릭터의 내면감정을 가장 복잡다단하게 그려내야하는 인물이 

어떠한 경계선에 서있는 인물 <이정출>입니다.

한국인이지만 지금은 일본경찰로 의열단들을 잡아내는듯 출발하지만,

 속으로 엄청 고민하고, 끝까지 속을 알수없을것 같았던 복잡다단함을 표현하는데...

정말 보는내내 그 미묘한 표정/내면연기에 감탄했습니다.

전 특히 <마지막 재판소에서의 그 울음 장면> 잊을수 없습니다,

억울함의 울음인지 어떤 울음인지 잘 알수없었던 그 의미를...

그 결말의 엔딩컷 보고 정말.. 깊은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연출 면에서는 최근 김지운 작품작 치고 매끈하게 만들어진 편입니다.

영화 <암살>이 여러모로 떠오르는 영상, 세트 등 다소 그런 느낌은 부정할 수 없지만,

소재가 비슷하다보니 그런건 좀 있고, 하지만 극중 Ost나 후반부 연출이 전 특히 좋더군요.

<밀정>은 끝까지 스파이를 계속 색출해야하는 긴장감과 재미,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오는 인간적인 드라마 등 

배합을 잘 시켜서 익숙하지만 진득하게 여운있게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마지막에 깊게 스며든 그 감정의 여운을 베스트로 꼽고싶은 영화 <밀정>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