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한 영화 <비포 선셋>

비포 3부작 시리즈를 만든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이 감독님은 <보이 후드>도 그렇고, 인물을 두고 쭉 오래찍어내면서 그 변화'를 담아내는데

정말 일가견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도 그 변화의 모습'을 보는데 시간이 흐른만큼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9년이란 시간이 흐른만큼,

깊어진 대화주제와 변하지않은 감정을 얘기하다.

둘은 만나자마자 이것부터 물어봅니다.

"그때 얘기한 것처럼, 6개월 후에 기차역에 나왔어?"

그리고 그 이후부터 다양한 주제/지난 9년간의 삶과 변화 등을 얘기하는데,

<비포 ~ 시리즈>가 주로 <걸으면서 토크/대화>로 이루어지는 걸 생각하면 여전합니다만...

그들도 이제 더 이상 젊은이들이 아닌 30대를 맞은 성인으로써,

주제도 많이 바뀌었죠.

이전이 '사랑/순수함/열정'등에 주로 얘기했다면

이젠 정치/결혼/사회/성 등 폭넓은 부분을 가지고 얘기를 나누게됩니다.

물론, 그 안에서 <제시와 셀린느의 지금>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구요.

재개봉인만큼 2013년에 나온 <비포 미드나잇>에선 이들이 결국 부부가 되었음을 생각하면,

이런 알콩달콩한 감정의 나눔이 웃음도 나올만큼 귀엽기도 하지만,

개봉당시 2004년엔 이들이 결국 어떤 결말을 이 뒤에 맞았을까? 정말 궁금하기도 했죠.

본지 오래되어서 <비포 선셋>의 결말장면도 잘 생각이 안 났는데, 

<셀린느의 집>까진 간것도 기억이 잘 안나더군요, 마치 처음보는 것 같았습니다.

셀린느 (줄리 델피)의 마지막 왈츠 노래장면.은 정말 달콤했습니다.

<비포 선셋>은 단독작품으로도 꽤 의미있습니다.

이들이 맞은 30대 나이에서 충분히 나눌수있는 다양한 주제의 토크나,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을때의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변화 등의 순간을 정말 잘 캐치해냈거든요.

<비포 ~ 시리즈>는 매편이 각각 다른 매력을 확연히 가지고 있는 멋진 인생 시리즈.입니다.

<비포 미드나잇>은 개봉한지 3년밖에 안되어서, 재개봉해줄지 모르겠지만,

개봉한다면 꼭 다시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