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를 본 건, 좀 됐는데
추석연휴때 보았으니  .. ㅎ
지금은 추석도 이젠 저 멀리가고 벌써 10월을 향해 가고 있네요
뭐랄까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임팩트가 있거나 하진 않지만.
그냥 조용히 , 고산자 김정호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던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이 영화는 강우석 감독과 차승원이 [혈의누]이후로 11년만에 호흡을 맞춘 영화죠.

저번에 티비에서 보니 , 원래 감독은 차승원을 주인공으로 생각해본적이 없었데요
그런데 , 김정호의 사진을 보고
차승원과 너무 닮아서 주인공으로 쓰기로 했다 라는 장면을 본적이 있네요

비슷한가요? ㅎㅎ 저는 백퍼센트는 모르겠지만
감독은 싱크로율이 딱 맞아떨어졌다고 이야기하더군요 .

어릴때 , 역사교과서를 떠올리면
그냥 걸어서 지도를 제작했고, 그 이름이 김정호였으며
그가 만든 지도는 대동여지도였다.

라는 정도만 머릿속에 넣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상의 지식은 없었던거죠

그래서 김정호의 삶을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들여다보게 되었던 것이에요~

딸이 있었던 것도 몰랐네요.(.영화에서 나오는 딸을 보고 아 그랬나 했음....)

김정호는 조선 후기 사람으로, 나라의 산하를 꼼꼼하고 효과적으로 담은 지도를 제작했다고 하죠
그게 대동여지도 이며 , 이 지도를 만들기 위해서 그는 전국을 세번을 돌고, 여덟 번을 백두산을
올랐다고 해요 

영화에서 나오듯이 , 이 지도가 너무 상세해서 국가기밀유출을 대원군은 우려하였고, 이에 김정호는
옥에 갇혀 사망하였다고 하네요
대동여지도는 물론 압수당했구요
(영화에서는 대원군이 살려주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과는 다른 이야기였더라구요 )

but.
지난 1995년도에 저희가 알고있던 사실과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고해요
정말 김정호가 발로 뛰어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을까 ? 라는
제작에 대한 이야기에 의문이 제기되었다고 합니다. 
(악,,내가 알던 사실들은 그럼???? )

사실, 김정호는 이미 제작된 수많은 지도를 꼼꼼하게 비교하고 검토하여 새로운 지리지와 지도를 제작했다는 거에요!!!!

백두산은 요즘에도 등정하기가 쉽지 않은 일이고, 김정호와 같은 시기에 활약했던 학자들이 남긴 기록을 토대로 추정해볼 수 있다는데요 

현재 정설로는
"김정호는 기존의 지도들을 참고하고, 집대성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직접 답사했을 것이다." 라는 설이 있네요

그리고 김정호의 죽음도, 옥사했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해용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조선어독본에 따르면 옥사했다고 하지만.
죄인의 신분이라면, <이향견문록>에 실리지도 못했을것이라고. 

우리가 알고있는 내용의 이전의 발자취를 따라며, 추측해보는 결과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것 같아요
지금도 완벽한 건 아니고 조금씩 수정되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영화에서보면, 또 김정호는 하층계급으로 나오는데
이것 또한 , 의문점이 많다고해요

이향견문록이 하층계급출신 인물들의 이야기가 기록된 책이라는 이유로  김정호 역시 하층계급으로 추정하는 것이 일반 견해였는데
하층민이라고 하기엔 학자 최한기와 신분이 두터웠던 점이나. 대동여지도의 제작과정과 지도에 담긴 정보를 보면
높은 학식을 지닌 인물이라는 것이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하층 계급이 만들 수 있는 지도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평생 옛산을 그리워하고 , 그곳에 기대어 살고 싶은 꿈이 있다고 하여 스스로 고산자라고 부른 김정호 
어찌됐든 대동여지도는 그의 집념이 낳은 인생의 결과물이죠 

영화에서 보듯이, 지도가 정확하지 않아서  예측했던 날보다 더 오래걸리고, 그러다가 사망하고,
다른 길로 들어서고...

지도가 정확하지 않아 아버지가 돌아가셨었던 이야기는 사실인지 픽션인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아쉬운건.

영화 마지막에 , 왜 지도를 완성하려고 하고 지도에 미쳐있느냐에 
설레어서..라는 말은. 너무 뻔해서 조금 실망했다는 ㅎ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백성들을 위한 애민?의 마음이라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뭔가 픽션도 아니면서 , 그렇다고 완전 팩트를 다루지도 않은.

영화는 정말, 그냥 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어간 이야기를 담았는데
임팩트가 없었다면 오히려 역사적 사실을 더 정확히 전달해주는게 더 낫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에서의 차승원씨의 연기나, 그가 지도를 만들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보여주는 풍경은
정말 멋지고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