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딸 1]
로웰 2016.09.08 19:53:32
두근두근.. 기다리고 기다리던 로맨스 소설이 도착했다. 사극버전이긴 한데, 배경은 우리나라가 아니다. 외국의 사극버전이라 해야하나?ㅋ 로맨스는 현대물보다 사극버전을 더 선호하는터라 재미날 것 같았다. 주인공은 루슬란 왕국의 작은 영지를 다스리는 자작의 딸 라이라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던 그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왕자비 후보가 되었다는 통지가 날라왔고, 그녀를 데리러 온 중앙 귀족을 따라 영지민과 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수도로 향하게 된다. 이때부터 그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그저 나라를 위한 일이라는 이유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마저 무시당한채 이용당하기 위해 선택된 그녀. 작은 영지의 잊혀져 가는 귀족의 자제라는 것이 그녀가 선택된 이유였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주인공에게 엄청난 시련이 부여된다. 여자로서 온갖 치욕적인 일을 당하고 또 당했고, 귀족으로서의 명예마저 짓밟혔으며 그것도 모자라 그녀의 단 하나뿐인 가족이자 혈육인 아버지마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읽으면서 도대체 라이라는 언제 어떻게 이 난관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이야기가 어찌 흘러가려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실컷 이용만 당하다 곧 죽임을 당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라이라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곧 위기를 기회로 삼아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다만.. 원수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채 다급하게 빠져나간 탓에 얼마 후 눈앞에서 더 큰 시련을 겪어야 했지만.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온몸을 휘감고 있는 분노와 복수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원수가 있는 곳으로 가야만 한다. 그에게 어떻게 접근할지는 그곳에 무사히 도착한 뒤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터였다. 다행히 라이라는 혼자가 아니었다. 어릴때부터 그녀의 곁을 지켜주었던 유모의 아들 테리가 함께였다. 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마을의 영지민들이 있었다. 영지민들은 무사히 그녀가 마을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왔고, 그렇게 라이라는 테리와 함께 무사히 제국으로 향하는 배에 탑승하게 된다.
한 고비를 넘겼다 생각한 것도 잠시.. 그녀가 탄 배는 해적의 습격을 받았고, 라이라와 테리는 얼결에 해적단에 입단하게 된다. 온통 남자들 뿐인 해적단원들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를 감춰야만 하는 위험을 떠안게 된 라이라. 하지만.. 그때는 다른 방법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라이라는 해적단의 두목 고든과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고든은 라이라에게서 허약했던 자신의 동생을 떠올렸고, 그래서인지 자꾸만 그녀가 신경이 쓰인다. 자주 눈길이 머물렀고, 라이라 또한 고든에게서 다른 남자들과 다른 느낌을 갖는다. 지금 그녀에게 남자란 그저 두려움의 대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흐름은 빨랐고, 라이라에게 닥치는 크고 작은 위기들이 자꾸 발생하니 눈을 뗄 수가 없다. 조마조마하게 전개되던 이야기는 급기야 다시 한번 그녀에게 커다란 위기를 가져왔고, 그렇게 1권이 끝나버렸다. 예상했던 대로 재미있다. 본래는 1권만 조금보다 자려고 했는데 곧바로 2권을 집어들고 말았다. 궁금하니 잠을 좀 미루는 수밖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