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도우 : 비밀을 삼킨 여인]
로웰 2016.08.28 15:02:33
요즘 너무 더워서 그런지 책이 잘 안 읽혔다. 갑작스레 부산에 다녀올 일도 있었고. 그러다보니 이 책이 도착한지 한참 되었는데, 이제서야 책을 집어들었다. 출간 소식을 보고 무척 궁금해 했던 소설이라 그런지 읽기 시작하니 폭 빠져들었다. 끔찍한 비밀을 간직한 남편의 죽음과 끔직한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아내. 이야기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더 궁금했고, 더 긴장되었다. 대체 그녀가 가진 비밀은 무엇인가..!!! 가장 가깝다고, 안다고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가장 몰랐던 내 남자. 세상을 떠난 남자 역시 완벽하게 아내를 통제한다고 여겼지만, 아니었던 것처럼.. 두 사람은 서로에게 비밀을 간직했고, 그 비밀은 파멸을 불러왔다. 놀라운 심리소설. 과연 이 부부의 비밀은 세상에 알려질 수 있을까? 긴장감 속에 책장이 연달아 넘어갔다.
4년 전 벌어진 3살 여아 벨라의 유괴사건. 그 유괴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글렌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유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세상의 시선은 글렌의 아내 진에게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이의 유괴에 관해 그녀가 알고 있는게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분명 글렌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럼에도 세상은 여전히 그를 유괴범이라 생각했고, 그 사실은 부부를 내내 힘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 진은 온갖 세상의 눈길을 홀로 맞아야 했다. 정말 그녀는 무언가를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지금껏 숨겨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온갖 기자들의 시달림 속에 진은 드디어 한 여자 기자를 집안으로 들인다. 데일리포스트의 케이트 워터스. 난공불락이었던 진의 집에 처음으로 발을 들인 기자였다. 케이트는 무리하지 않았다. 서서히 진의 마음을 얻으려고 했고, 드디어 그녀에게서 인터뷰를 승낙받는다. 독점 기사를 쓰기 위해 케이트는 회사의 승인을 얻어 진을 호텔로 옮겼고, 진은 무언가에 홀린듯 케이트를 따랐다.
호텔에서 무사히 첫 인터뷰를 시작한 케이트와 진. 긴 이야기 끝에 진은 케이트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는다. 남편 글렌이 벨라를 유괴했다고 생각한다고. 이어서 유괴사건에 관해 좀더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였지만, 사진기자의 방해를 받고 만다. 안타깝지만 그날의 인터뷰는 그렇게 끝이 났고, 진은 그걸로 끝이라는 듯 케이트에게 얘기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돌아와버린다. 이 일은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되었던 믿음에 금이 가는 일이었고, 다음날 신문에 나온 기사는 두 사람의 관계를 끝나게 만들고 만다. 화가난 진은 그간 하지 않았던 TV 인터뷰에 응한다. 이러는 사이 진실은 더욱 알 수 없게 되어버렸고, 진은 멀어지고 싶었던 세상의 관심의 중심에 놓이고 말았다. 한편, 벨라의 사건을 끝까지 쫓고 있는 형사 스파크스는 글렌을 무죄로 놔주어야했던 4년 전과 다른 증거를 포착했고, 진이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녀를 주시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 진의 시선과 기자, 형사의 시선 등을 오가며 진행되었다. 그 때문에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었던 것 같다. 증거도 별로 없고 이미 무죄판결이 난 사건임에도 끝까지 추적한 형사의 노력은 정말 대단했다. 세상에 이런 경찰만 있다면 해결되지 못할 사건은 없지 않을까..?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 알게된 진실. 음흉하기 짝이 없었던 부부. 결국은 글렌도 진도 끔찍한 인간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