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 끝까지 그 놈의 도토리 !
한마루 2016.07.21 16:37:49
★★★
" 이젠 네 차례야. 세상을 보고 꿈을 쫓아
그러다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돌아와도 좋아 "
< ▲ 역시 이번 이야기의 시작도 '스크랫'과 도토리 >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은 어떤 영화인가?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은 2002년 첫 선을 보였던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이야기로, 그동안 네 편의 작품이 총 28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면서 장수한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이번 작품으로 7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면 <슈렉> 시리즈를 넘어 애니메이션 시리즈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하게 되는데, 과연 어떤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될런지 궁금하네요. 마이크 트메이어 감독이 3편과 4편에 이어서 이번 작품까지 연출을 맡았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다양한 캐릭터들이 발산하는 매력 !
<아이스 세이지> 시리즈의 이런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합니다
< ▲ 그 놈의 도토리.. 이번에는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스크랫' >
빙하기를 무대로 등장한 다양한 캐릭터의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 잡으면서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던 <아이스 에이지>, 평화롭던 빙하기가 지구 온난화 문제와 그로 인한 해빙기로 인해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아이스 에이지 2>, 그 무대를 '공룡 시대'로 옮기고 있었던 <아이스 에이지3 : 공룡시대>, 그리고 '대륙 이동'까지 발생했던 빙하기가 무대가 됐던 <아이스 에이지4 : 대륙 이동설>까지, 그동안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는 기발한 상상력과 다양한 캐릭터이 발산하는 매력이 버무러지면서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영화의 매력은 이번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에서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놈의 도토리 !! 이번 작품에서도 당연히 그 이야기의 시작은 '스크랫'입니다
급기야 우주까지 날아가버린 스크랫은 실수로 거대한 운석을 건드리고...
< ▲ 스크랫이 친 대형 사고를 알 수 없었던 매머드 가족 ! '매니'의 딸 '피치스'는
이제 사랑하는 남자까지 생겼고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매니는 딸을 보낼 준비가 안됐습니다 >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의 시작은 '스크랫'입니다. 오로지 도토리에 대한 무한 애정뿐이었던 스크랫 때문에 그동안 시리즈의 모든 일들이 벌어졌듯이 이번 이야기 역시 마찬가지였던 것인데, 도토리로 인해 급기야 우주선을 타고 우주 공간까지 날아가버린 스크랫은 '태양계의 행성'을 재배치하고 화성의 현 모습을 비롯하여 목성의 대형 반점, 토성의 고리 등등 모든 것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어 놓은 우주 창조자의 위엄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당연히 말도 안되는 유치한 설정이지만 그렇게 따지면서 볼 것이라면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보면 안되는 것이죠. 이 영화는 그런 유치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 마치 나비효과를 보듯이 스크랫의 작은 행동에서 비롯되어 엄청난 파장을 불러오는 그런 행동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니까요. 아무튼, 결코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쨌듯 태양계를 재배치한 스크랫은 실수로 거대한 운석을 건드렸고, 그 운석이 지구로 향하게 되는 또 한번의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기존의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하고 여기에 새로운 캐릭터까지 추가됩니다
가볍게 웃고 즐기기엔 적당하지만, 다소 산만하고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이야기
< ▲ 3편에 등장했던 족제비 '벅'이 다시 등장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마지막인만큼 3편에 출연했던 애꾸눈 족제비 '벅' 과 같은 캐릭터들을 다시 불러오고, 여기에 미녀 나무늘보 '브룩'과 요가 마스터 '샹그리라마'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들을 추가시키면서 영화의 주 매력포인트인 '캐릭터'를 더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모태솔로였던 '시드'에게도 봄날이 찾아오구요. 또한 이 다양한 캐릭터들과 함께 지구로 향하는 운석을 막아야만 하는 막중한 임무가 시작되는데, 그들이 인간이라면 <아마겟돈>이나 <딥 임팩트>와 같은 영화가 됐겠지만 인간이 아닌 동물들이었기 때문에 그들 나름의 기발한 방법을 찾을 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는 '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처럼 이번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 역시 예전의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그저 가볍게 웃고 즐기기엔 적당한 영화였지만 다소 산만하고 사건의 스케일에 비하면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이야기에선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온전히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에 곁들여지고 있는 약간의 '가족 코드'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시리즈, 도토리를 쫓아다니는 스크랫이 그리워질지도..
< ▲ 무섭게 생겼지만 속은 따뜻한 친구 >
다만 '지구 대충돌'과 관련된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허무맹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면서 그려지고 있지만 그 속의 캐릭터들이 갖고 있는 개별적인 드라마들은 그저 유치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현실적인 모습의 이야기들이기도 합니다. 결혼을 앞두고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그렇게 홀로 서기가 두려웠던 매머드 '매니'의 딸 '피치스'와 딸을 보낼 준비가 아직 온전히 되지 않은 부모님의 모습, 그리고 자신들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했던 '디에고 커플'의 이야기 등등 영화에는 역시 '가족 코드'가 빠지지 않고 포함되고 있었던 것인데 이런 약간의 드라마가 양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던 <아이스 에이지 : 지구 대충돌>이었기에 아이들과 함께 보시기에는 충분히 괜찮은 작품이 아닐까 싶더군요. 아무튼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 왠지 도토리를 쫓아다니는 '스크랫'의 모습이 그리워질 것도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