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의 산티아고>를 관람했습니다.

원작은 <헤페 케르켈링의 기행문 -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이고, 

원작인 베스트셀러는 워낙 유명하다는 정도만 알고있었는데,

독일에서 영화로 만들어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전해준 영화같습니다.

포스터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순례길>이라고 하는 산타아고 순례길'을 

한 남자주인공이 사연을 갖고 걷게되면서 그 여정을 담아내는 로드무비이기도 합니다.

(물론 극중 실제인물, 실화이야기로 마지막 엔딩크레딧에 실제인물들 모습도 나오니 비교해보시길요~)

줄거리)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코미디언 '하페'는, 과로로 쓰러지고 큰 수술을 받게된 후

밀려드는 무력감과 인생의 허무함에..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기로 합니다.

산티아고까지는 무려 800km,

많은이들이 <순례자의 길>로 불리는 이 길을 걷는다고 하는데..

과연 남자주인공 '하페'는 이 길을 걷고 걸어내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내려놓게 되었을까요?

800km의 길,

42일간의 여정.

흔히 보통 인생을 정신없이 살고 달리다보면, 내가 어디에 서있고 뭘하고있는지 잊게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물론이고, 저도 살다보면 그렇게 종종 느끼곤 하고 많은 감정이 들곤하는데요.

그럴때 가장 좋은게.. 정말 <여행>이더군요.

일상에서의 탈출, 바뀐 환경에서의 새로운 전함과 느낌 등, 

이번 주인공은 <순례길>이라는 좀 더 힘든 길을 택했지만, 누구에게나 이런 시간은 필요합니다.

그 <순례자의 길>이라고 하는 800km동안

혼자 걷기도 하고, 영화속처럼 여러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래도 결국...

 자신의 발과 다리로 걸어내야하는 시간이기에, 힘들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겠더군요.

힘든만큼, 생각도 정리도 그에게 많은것을 주게될 그 길을 떠난 주인공...

주인공 '하페'도 처음에는 '내가 왜 이 고생을 하고있나..'라고도 자문하지만,

이내 하나하나씩 들었던 감정도 기록하고, 사람들하고도 속을 터놓기도 하면서 자연스레 <순례자의 길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도착지마다 스탬프.를 찍어주던데, 실제로도 그러한 과정이 맞다면 

 물론 엄~청 힘들겠지만, 성공한다면 정복감과 성취감이 꽤 클듯!)

주인공의 얘기는 물론, 등장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도 각각의 사연으로 가슴아프게 다가오기도 하고,

결국 길이 이들의 삶을 치유해주는 여정.으로 볼 수도 있죠.

부엔 카미노 (Buen Camino, 좋은 순례길 되시길).

영화의 전개는 특별할것 없지만, 워낙 그 길 자체를 함께하는 여정이 볼만하고, 수많은 배경지와 

<순례자의 길>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재미, 

그리고 마지막에 다가오는 살짝의 감동도 함께하면서.

<나의 산티아고>는 무난한듯하면서도, 결국 인생에서 필요한건 <힐링과 여행, 그리고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의 시간>이라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한번 잘 전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