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을 관람했는데요. 그나마 보신분들의 평가도 (의외로) 굉장히 안 좋더군요. 평단의 평가는 물론이고... 그래도 안성기, 조진웅 주연에 한예리, 권율까지 캐스팅도 빵빵하고 <사냥>이라는 제목에, 뭔가 긴박한 스릴감까지 느껴질듯한데 왜 그렇게까지 평이 안 좋을까? 궁금도 했습니다.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이 영화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최종병기 활><끝까지 간다> 제작진, 이 말 너무 믿지마시구요. 산 속에서의 추격전이나 조진웅이 나와서 저 두 영화를 약간 떠올리게하는 부분은 있을수 있으나, 저 괜찮은 두 영화완 <사냥>의 완성도는 절대 비교가 안됩니다. (그만큼 이영화 별롭니다;)

전 초중반부까진 괜찮았습니다. 일단 누가 악당이고 누가 선인지 설정 등을 모르는 상태에서 보았는데, 간단히 말하면, 안성기 캐릭터가 살려고 구해줄려고하는 캐릭터고 조진웅 캐릭터가 금을 두고 사건을 벌어게되는 악당에 가까운 인물.

설정은 나쁘진않습니다, 야생의 산을 배경으로 <생존과 욕망>을 둔 게임.이 펼쳐지는 느낌이었으니까요.

문제는 왜 이 조진웅 캐릭터를 굳이 '1인2역 쌍둥이형제 (동근/명근)'캐릭터로 뒀는지, 두 캐릭터의 큰 차이나 특별한 활용법이 있던것도 아닌데, 전 별로 납득이 안 가더군요.

보다보면, 영화속 무리수 연출이 점점 많아진다.

영화 <사냥>에는 이런 ??? 부분이 보다보면 점점 많아집니다. 특히, 마지막 결말부분에 안성기 캐릭터와 그 아이의 관계를 굳이 그렇게 무리해서 넣은것도 납득은 물론, 극장나올때 벙~찌게 만들더군요.

<사냥>내 안성기/조진웅/한예리 외 광부캐릭터나 딸 캐릭터나 몇몇이 더 부가적으로 나오는데, 대부분 이름이나 장면으로만 나와서 별로 인식도 안되는데.. 여기저기 엮어놓고 중간중간 플래쉬백으로 회상장면 넣어서 더 헷갈리고 극흐름을 방해하더군요.

정말 연출이 별로였습니다. 충분히 <산 속에서의 추격전>만 잘 연출하고 담아도, 관객들은 <단순하지만 이 짜릿한 산속 생존추격전>을 오락물로 잘 즐겨했을텐데,  쓸데없는 과거회상과 마지막 엔딩의 이상한관계설명까지 넣고넣으면서 영화는 정말 <산으로 가는 느낌>이더군요.

배우는 열심히 연기하고 열심히 뛰는데,

캐릭터와 캐릭터전개가 이상해지는 영화.

안성기, 조진웅은 정말 열심히 뛰었고, 각자 캐릭터도 잘 연기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캐릭터가 워낙 이상하게 설정이 잡히다보니 극중말처럼 안성기를 <람보 할아범>이라고 부를 정도로 나중에 쌍총 들고 거의 1:7로 싸우고, 좀비같은 모습(?)!도 나와서 전 웃었네요,

조진웅은, 왜 아직도 굳이 1인2역 설정을 했는지 이해도 잘 안가고, 권율은 배우가 아깝고, 한예리는 어린역에 잘 어울리나, 마지막 조진웅 업어치기할때 웃었네요... 손현주도 나오는데, 특별출연인지 메인의 느낌은 아니었던...

영화가 캐릭터부터 전개설정, 관계설정 모두 요상한 지점에 서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자체적으로 무너지는 연출이 심해져요. 초반의 <사냥,추격전,생존게임>등의 좋았던 느낌은 모두 후반가서 사라졌습니다. 이 설정에 이 캐스팅에, 좀 괜찮은 감독이 맡았더라면 이보단 잘 나왔을듯...

설정만 좋았다, 

극장을 나올땐 모든것이 증발해버린 영화.

다 보고나니, 왜 언론반응과 평점이 안 좋은지 100%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정말 <산속 추격전, 생존전>만 짜릿한 긴장감으로 잘 만들었어도 기본 오락물 만족감이라도 전해줬을텐데... 노잼의 문제가 아니라, 보면서 연출이 너무 엉망이어서 극장나올때 정말 별로다.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