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지만 자신의 임계점을 뛰어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한 교육 방법

  “어려워요! 힘들어요!”

학생들에게 ‘공부’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너나없이 외쳐대는 대답이다.

내심 “재밌어요, 즐거워요.”를 기대하지만 사실 그게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어렵다, 힘들다’고 말하는 아이들의 단순한 대답에서 공부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어떨까? 어려운 것은 좀 더 쉽게 가르쳐주면서 아이가 이해할 때까지 애써주면 된다. 그리고 아이가 힘들어 하는 것은 함께 나누어질 수가 없는 것이므로, 아이가 덜 힘들다고 느낄 수 있게 스스로의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굳이 공부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도저히 넘을 수 없는, 그러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벽을 만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벽은 그것을 뛰어넘을 의지와 힘이 없다면 결코 넘을 수가 없다. 마치 액체가 기체로 변하기 위해서는 특정 온도와 압력을 지나야 하는 것처럼, 모든 물질에는 그 근본적인 성질을 변화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온도와 압력이 있다. 흔히들 이것을 ‘임계점’이라고 하는데, 장거리 달리기 등의 체력활동에서는 이를 ‘데드포인트’라고도 한다.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에서도 웬만큼 훈련된 선수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임계점(데드포인트)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팔다리가 내 몸이 아닌 것처럼 느껴져서 더 달리다가는 죽을 것 같은 위기감에 그만 포기하고 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그것을 극복하고 결승점까지 달리는 선수들도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는 것은 남들과 다른 특출한 체력과 정신력을 타고났기 때문은 아니다. 이것은 평소 이러한 임계점을 뛰어넘기 위한 이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다.

공부에서도 이러한 임계점이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 제아무리 노력해도 평균 90점을 넘지 못하는 아이가 90점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노력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임계점을 넘어서는 아이만이 다음 단계로 전진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더군다나 아이들은 성인과 비교해 아직은 모든 면에서 여린 존재이기 때문에 ‘할 수 있어!’, ‘임계점을 뛰어넘어야 해!’라는 단순한 응원만으로는 그 벽을 뛰어넘게 할 수가 없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와 함께 그 벽을 뛰어넘어주는 일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 때로는 말이 아니라 함께 힘듦을 견딜 수 있는 내 편이 필요할 때도 있다.

아이 옆에서 늦은 시간까지 함께하며 힘을 실어주자.

둘. 한계를 만나 힘들어 한다면 내 아이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

힘듦을 인정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아이가 마인드컨트롤을 할 수 있도록 호흡법을 가르쳐주고 함께 해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셋. 자신의 한계를 만나 힘들어 하는 아이는 누군가 자신과 함께해주길 바란다.

이 순간이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 아이 스스로 누구와 왜 함께하고 싶은지를 말한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물어보고 확신이 생기면 무조건 밀어주자.

자신의 임계점을 넘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할 수 있어!”라는 응원의 말보다는 늘 함께해주는 내 편이 있다는 것이 더 큰 힘이 된다. 말이 아닌 함께 있어주는 것이 때로는 최고의 교육방법이다. 이 교육방법으로 아이가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얻고자 하는 것에 한 발짝 다가가기를 바란다.

울림이 있는 공부는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전미숙> 저

세종미디어, 2016년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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