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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이러는게 아냐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는 어떤 영화인가?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는 1996년 전세계를 강타했던 블록버스터 <인디펜던스 데이>의 후속편으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에게 지금과 같은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20년만에 다시 돌아온 이 후속편에서는 전편의 주역이었던 '윌 스미스'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그의 아들을 비롯하여 2세대의 캐릭터들과 전편의 주역이기도 했던 인물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신구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20년전 전 세계를 강타했던 블록버스터 <인디펜던스 데이>

블록버스터란 이런 것임을 보여줬던 그 작품의 후속편이 찾아왔습니다

< ▲ 전편의 주역 '윌 스미스'는 이번 후속편에 등장하지 않고

대신 극중 그의 아들이 이렇게 장성한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

20년전 엄청난 블록버스터 한편이 전 세계를 강타했습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놀라운 CG로 구현된 거대한 우주선의 지구 침공과 그 우주선의 무시무시한 파괴력, 그리고 백악관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한방에 날려버렸던 스케일은 상당한 볼거리를 자랑하면서, 비록 평론가들에게는 혹평을 받았음에도 전세계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던 것이죠. 그 작품이 바로 지금의 '파괴신'이란 별명을 갖게 된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인디펜던스 데이>입니다. 지구 멸망의 위기에까지 몰렸었지만 끝내 외계인들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구해냈던 이들, 온전히 '팍스 아메리카'의 느낌이 강한 영화였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재밌었던 <인디펜던스 데이>는 '블록버스터란 이런 것이다'는 진수를 보여줬던 것인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그 후속편이 찾아왔습니다.

외계인의 침공을 받고 20년이 흐른 현재, 엄청나게 발전된 지구의 기술력

하지만 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외계인들은 막강한 화력으로 지구를 초토화시킵니다

< ▲ 지구의 전력도 강해지긴 했지만, 이렇게 '중력'을 이용한 공격 앞에서는 속수무책 >

영화의 시간적 배경 역시 20년이 지난 현재입니다. 하지만 그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모습과는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외계인의 공격에 맞서 하나가 됐던 지구는 지난 20년동안 유래가 없는 평화를 맞이했고, 모두가 하나 된 모습으로 언제 다시 돌아올 외계인의 침공에 대비하고 있었던 것이죠. 또한 전편에서 외계인들이 남기고 간 우주선으로부터 흡수한 기술은 지구의 기술력까지 비약적으로 상승시켰고 20년전과는 몰라보게 달라진 엄청난 발전을 이뤄낸 것인데 하지만 이런 평화가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지구에 남겨진 우주선의 구조 요청을 받은 외계인이 더 강력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으니까요. 특히 그들 역시 20년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내면서 현재 지구의 전력으로는 막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만큼 대단히 막강한 화력으로 다시 한번 지구를 초토화시키기 시작합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이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볼거리'만큼은 충분합니다

< ▲ 여전히 그 볼거리는 푸짐했던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다만 전 IMAX로 이 영화를 봤는데, 굳이 IMAX를 추천해드리고 싶진 않네요 >

이처럼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는 전편보다 확실히 커진 스케일을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일단 지구를 침공하는 우주선부터 왠만한 국가의 크기와 비견될만큼 어마어마한 위용을 뽐내고, '자가 중력'까지 갖추고 있었던 이 우주선은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사방의 모든 것을 초토화 시킬만큼 대단한 파괴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는 단순히 미국의 랜드마크뿐만이 아니라 영국의 빅벤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까지 파괴되는 볼거리(?)를 자랑하며 감독의 전작인 <2012>가 연상될 정도로 엄청난 재난 상황까지 포함되면서 '파괴신'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영화로 완성되어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한층 업그레이드 된 방어막을 비롯하여 더 빠르고 더 강력해진, 엄청난 숫자의 전투선들로 무장하면서 거의 '언터쳐블급'이 되어 있던 적의 위용은 보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될 정도였고, 때문에 '도대체 이런 상대를 어떻게 이긴단 말인가?'라는 생각까지 절로 들게 되더군요. 한마디로 이번 작품에서도 역시 '볼거리'만큼은 충분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작품의 장·단점이 명확하게 보이는 영화

특히 그 가운데에서도 '단점'이 두드러지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담아내는 이야기에서는 전혀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 ▲ 중국 자본 유입의 결과물? 하지만 별 의미 없고 돋보이지도 않는 캐릭터였던 '안젤라 베이비' >

하지만 언제나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그의 작품에 명확하게 존재하는 장·단점 가운데 단점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영화이기도 했던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입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작품의 장점이라고 하면 뭐 두말할 것도 없이 언급한 '볼거리'이지만 단점은 부실한 스토리인 것인데 이번 작품에선 그 스토리가 유독 더 부실하게만 느껴지는 것이었죠. 전편에서 봤던 이야기들을 다시 재활용하다보니 신선함은 떨어졌고 너무나도 강력한 적을 상대하기 위해서 상대가 멍청하게만 느껴지는 무리수를 취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 결과 강력한 적은 기술만 발전했지 지능은 오히려 퇴보한 것 같은 모습으로 자신들의 엄청난 기술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느낌까지 들게 만든 것이죠. 그리고 전편에서는 온전히 '공세'적인 입장을 취했던 외계인들이 이번에는 '수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더더욱 흥미는 반감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볼거리를 제외한 이야기에선 별다른 흥미를 느낄 수 없었던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였습니다.

'인류의 통합과 평화'를 말하기 위해 등장하는 듯 했던 다양한 캐릭터

그리고 그 다양한 캐릭터들로 이뤄내고 있는 신구의 조화

하지만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는 없고, 그 활용도 아쉽습니다

< ▲ 전편의 주역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이 반갑긴 하더군요 >

또한 '인류의 통합과 평화'를 말하기 위해 1편에 등장했던 인물들을 포함하여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출신의 다양한 인종과 남녀노소의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이뤄낸 캐릭터의 신·구 조화는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보이긴 했었지만 모든 캐릭터의 활용에 있어서 매끄럽게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중에서는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캐릭터들도 있었고 딱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도 없었구요. '윌 스미스'의 빈자리가 상당히 크게 느껴지더라는.. 그리고 이런 캐릭터들을 통해 시도하고 있는 '인류의 통합'이 무색하게 영화는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의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하더군요. 게다가 중국 자본의 영향으로 인해 '안젤라 베이비'와 같은 중국 배우가 출연하고 그녀에게 비중을 주다보니 '뜬금없는 사랑'까지 포함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야기의 흐름이 더 투박하게만 보이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이런 중국 자본이 헐리우드에 미치는 악영향은 요즘 다수의 작품들에서 보게 되는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더 확대되면 확대되었지 줄어들진 않겠죠? 벌써부터 우려가 커지는군요.

덩치는 불려놨지만 내실은 기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

예쁜 포장지로 포장해놨지만 그 내용물은 별 거 없는 '빛 좋은 개살구'

< ▲ 샬롯 갱스부르의 작품 가운데 그녀가 이렇게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작품은 처음이네요 >

이처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 영화의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특히 그 중에서도 단점이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고 있었던 이 작품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덩치는 불려놨지만 내실은 기하지 못한', 때문에 예쁜 포장지로 포장해놓긴 했지만 그 내용물은 별 것 없는 빛 좋은 개살구와도 같은 영화로 보일 뿐이더군요. 그저 '사이즈'만이 중요한 것이 아닌데 말이죠. 오히려 기술력은 조금 떨어질지언정 1편이 훨씬 재밌게 느껴지네요. 케이블에서 방송 될때마다 끌리듯이 다시 보게 되었던 것이 1편이었다면 이번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는 그러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놀라운 패기로 3편을 예고하고 있기도 하던데, 후속편이 나온다면 어쩔 수 없이 또 보긴 할 것 같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