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록타르 오가르 ! "

< ▲ 게임내에서는 '호드'를 플레이하고 있지만, 편향(?)되게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은 어떤 영화인가?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이하 <워크래프트>)은 1994년에 출시된 블리자드의 유명한 전략 시뮬레이션이자 이후 'World of Warcraft'라는 이름으로 MMORPG로도 출시된 게임인 [워크래프트]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이 게임은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동안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인간' 종족을 주축으로 하는 '얼라이언스 연합'과 '오크' 종족을 주축으로 하는 '호드 연합'이 이야기의 중심이 됩니다. 본 작품은 <더 문>, <소스 코드> 등을 연출한 던칸 존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마블이 원작 코믹스를 그대로 영화로 갖고 오지 않듯이

[워크래프트] 역시 원작 세계관에 많은 변형이 이뤄져 있습니다

<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 속 이미지,

인간의 중심지 '스톰윈드', 드워프의 중심지 '아이언포지', 오크의 중심지 '오그리마' >

게임 [워크래프트]는 상당히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저 인간과 오크의 대립으로만 요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신'을 비롯하여 '용족', 간단하게 말해서 세상을 창조한 이들이라고 할 수 있을 '티탄' 등등 다양한 존재들이 세계관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또 인간과 오크뿐 아니라 수많은 종족들이 존재하고 있기도 한데 때문에 이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로 옮기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이 됐던 부분입니다. 때문에 [워크래프트]의 영화화는 마블이 코믹스의 이야기를 그대로 영화로 옮기지 않은 것처럼 영화적인 변형이 많이 이뤄져 있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워크래프트>의 이야기는 'BCU'(Blizzard Cinematic Universe)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이죠.

'가로나'와 관련된 부분과 이야기의 전체적인 서사와 관련된 부분에서

다소 설명이 부족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알고 있다면 그 빈자리를 스스로 메울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워크래프트>

< ▲ '가로나'(오른쪽, 폴라 패튼)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좀 있습니다 >

일단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가로나'의 이야기가 그러합니다. 게임내에서 가로나(폴라 패튼)는 드레나이와 오크의 혼혈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선 그 출생의 비밀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수호자인 대마법사 '메디브'(벤 포스터)와의 관계, 그리고 이 '메디브'에 대한 이야기 등등 모두 변형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런 가로나의 설정 변경처럼 게임의 세계관이 각색되어서 영화로 옮겨진 부분이 많이 존재하고 있는 작품 <워크래프트>입니다. 다만, 이렇게 게임내 세계관에 영화적인 이야기를 엮어서 만들어낸 이야기들의 연결이 온전히 매끄럽게 느껴지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가로나'의 감정 변화를 비롯하여 그녀와 우서의 관계와 그녀의 포지셔닝등 가로나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굉장히 투박하게 보이는 부분들도 있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서사와 관련해서도 다소 설명이 부족하게 보이는 부분들도 있었는데 이런 점들이 게임을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빈자리를 스스로 메울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다소 불친절하고 급작스런 전개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이었던 것이죠. 아무래도 편집과정에서 많은 부분이 잘려나간 여파가 아닐까 싶습니다.

흑마법사 '굴단'의 지휘 아래 인간의 세상을 침공하는 오크들

하지만 굴단의 '지옥마법'에 반감을 가진 오크들도 있었으니..

< ▲ 메인 빌런이라고 할 수 있을 오크의 흑마법사 '굴단'(오언조)

현재 게임 내에서도 메인 빌런으로 활발하게 활동중이십니다. >

흑마법사 '굴단'(오언조)의 '지옥마법'(게임 내에서는 '악마의 피')으로 인해 파괴되어버린 고향을 떠나야만 했던 오크가 인간의 세상인 '아제로스'로 넘어왔고, 그 곳에서 정착지를 만들어야 했기에 인간을 공격했던 오크들, 하지만 <워크래프트>는 인간과 오크의 대립이라는 단순히 선과 악의 구도로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어쩔 수 없이 굴단의 명령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그의 지옥마법에는 굉장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던 '듀로탄'(토비 켑벨)은 둘도 없는 친구인 '오그림 둠해머'(로버트 카진스키)와 함께 굴단에 맞서려고 하면서 인간의 왕인 '레인'(도미닉 쿠퍼)과 총사령관 '로서'(트래비스 핌멜)와 연합을 하려고 했던 것이죠.

단순히 인간과 오크의 대립이라는 선과 악의 구도라고 할 수 없는 영화

< ▲ 못미덥긴 했지만 '굴단'을 저지하기 위해선 힘을 합치려고 했던 '인간'과 '서리늑대부족' >

다시 말해서 '인간'과 '오크'의 대립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위에는 강력한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굴단'이 존재하고 있고 이 빌런과 인간의 수호자인 '메디브'가 연결이 되면서 대립에 더해지는 '빌런'과의 싸움까지 아우르고 있는 영화인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 게임내에서도 진행이 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 '오크'라는 종족의 특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그렇지만 같은 모습의 오크라고 모두가 같은 오크들은 아닌 그들은 어떤 부족이냐에 따라 굉장히 타락하고 잔인하며 흉폭한 오크가 있는 반면, 듀로탄이 이끄는 '서리늑대부족'처럼 정의감 넘치는 이들도 있는 것인데 영화는 이런 오크들의 진면목을 제법 훌륭하게 담아내고 있었고 이 부분은 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이기도 했습니다

영화로만 놓고 본다면 100% 만족스럽지는 못했던 작품이었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와우저'의 입장에선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 아마 게임을 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장면,

'멀록'의 짧은 등장과 "아옳옳옳옳 ~~" 하는 특유의 소리가 정겹더군요 >

이처럼 온전히 '영화'로만 놓고 본다면 본 작품은 100%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와우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멋지게 구현된 '아이언포지'와 '스톰윈드'의 장관부터 시작하여 '엘윈숲', '붉은마루 산맥', '저승바람 고개', '카라잔', '검은 늪', '어둠의 문', 공중 도시 '달라란' 등등등 모두가 게임 내에서 이미 거쳐갔던(?) 장소이기 때문에 그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즐거움이 있었고 또 특별출연했던 '멀록'의 "아옳옳옳~~~" 하는 독특한 소리가 정겹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인간이 타고 다니는 그리핀이나 익숙한 이름들의 영웅들이 영화로 옮겨진 부분들 역시 충분히 흥미로웠던 것인데 동시에 앞으로 어떠한 이야기가 이어지게 될 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커지는 작품 <워크래프트>였습니다.

'전쟁의 서막'이란 부제처럼 극히 일부분의 이야기만을 담고 있는 영화

이후로 이어질 이야기들 역시 꼭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 오크의 대족장 가운데 가장 굵직한 족적을 남겼던 스랄 ! '듀로탄'(왼쪽)이 바로 그의 아버지입니다

그리고 듀로탄의 절친한 동료 '오그림 둠해머'(오른쪽)

스랄에게 오그림 둠해머는 매우 중요한 존재인데,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 역시 기대됩니다 >

'전쟁의 서막'이라는 그 부제에서 알 수 있다시피 이 영화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중 극히 일부분밖에 담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게임의 세계관을 모두 영화로 옮긴다는 것을 불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부분인데 때문에 이후로 이어질 이야기들이 궁금해지는 것이죠. 본 영화에서는 갓난 애기로만 등장하고 있었던 그 오크, '듀로탄'의 아들이자 호드의 대족장들 가운데 가장 굵직한 족적을 남기는 '쓰랄'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테지만 그와 함께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런지 궁금하고 기대되는 작품 <워크래프트>의 후속편 ! 꼭 영화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인간'이 주축이 되는 나이트 엘프, 드워프, 노움, 드레나이의 '얼라이언스 연합'(본 영화에서도 드워프와 나이트 엘프는 살짝 등장하긴 했었죠)과 '오크'가 주축이 되는 트롤, 타우렌, 언데드, 블러드 엘프의 '호드 연합'이 모두 등장할런지도 관심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