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멜로, 사랑은 에로]
로웰 2016.06.12 04:56:02
간만에 집어든 로맨스 소설! 이게 대체 얼마만이야~ >0< 진짜 오랫만. 저녁시간, 할거 다 해놓고 여유롭게 침대에 엎드려 책을 펼쳐들었다. 19금 딱지도 붙어있겠다, 아주 므흣한 감상이 되겠구나 했는데.. 으음?! 시작부터 뭔가.. 심심?! 게다가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상황이 너무 짜맞춘듯이 딱딱! 허허..; 슬며시 재미가 반감. 저만치 내려간 기대감으로 계속 읽어나가는데, 이것 참..; 주인공들이 매력이 없다.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다. 여주는 '소심+답답', 남주는 말도 안되게 혼자 복수심에 타올랐다가 금사빠가 되버리고. =-=;;; 이어지는 상황들도 메리트가 없고, 여주와 가족 간의 불화 설정도 그닥.. 그냥 혼자 꼬인걸로 밖에 안 보인다. 쯧. 암튼, 결론은 복합적인 요소들의 합으로 재미가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는거..?!
읽다가 문득 든 딴 생각. 대체 어떤 회사에 저런 팀장이 있을까.. 하는 생각?! 진짜 잘생기고, 매너좋고, 능력도 좋은데 한 여자만 사랑하는 일편단심인 남자! 내가 회사생활.. 아니 사회생활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런 남자 단 한번도 못봤다!!! 주로 진상이라 여겨지는 남자들을 많이 봤지. =-=; 저런 남자는.. 그냥 로맨스 소설 혹은 영화 속 환상에서만 등장하는 거겠지? 또 다른 생각. 아무리 여섯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지만.. 회사 팀장이 오래전 연락 끊어버린 친오빠 친구라는 설정까지는 좀..;; 그런데 진짜 여섯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 맞나?!ㅋ
여주인공 나이수. 27살의 그녀는 지금껏 만난 몇 안되는 남자들마다 3개월을 넘지 못한다. 이유인즉, 섹스 때문. 전혀 즐기지 못하는 그녀에게 되려 못된 말만 하고 다른 여자 찾아 떠나버리는 놈들로 인해 갈수록 남자에 대한 불신이 쌓여가던 그녀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녀의 상상 속 온갖 로맨스의 주인공이 되곤 하는 팀장 한기주가 그녀를 알아본 것도 모자라 그녀에게 자신과 함께하는 비밀 프로젝트를 제안해온 것!!! 오호라.. 이번 기회에 좀더 그를 가까이서 관찰해보자 싶은 그녀! 덥썩 그가 던진 줄을 잡았는데, 알고보니 그 줄은 낚시줄이었더라..!
남주인공 한기주. 34살의 그는 잘생기고, 매너도 좋은데다 능력까지 겸비한 직장 내의 프린스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날벼락 같은 미친 여자가 하나 나타났다. 술에 잔뜩 취해 온갖 민폐를 끼친 것도 모자라 그를 호스트 취급하고 사라지더니 코앞에서 마주치고도 그를 몰라본다?! 자신이 그렇게 잊혀질 수 있는 존재던가?! 이에 불타오르는 복수를 다짐하는 기주. 때마침 자신의 회사 사원인데다 갑작스레 사라진 친구네 집 전세자로 등장한 그녀를 향해 계획대로 그물을 던져놓고 그녀가 낚이기를 기다린다. 그런데.. 이게 왠걸. 낚시꾼은 그여야 했거늘, 슬며시 물고기가 되어버린 건 그였다!!!
알고보니 나이수, 그녀. 일당의 고수?! 왠만해선 눈 깜짝 하지 않을 것 같았던 이 남자, 한기주. 알고보니 금사빠?! 너무 심한 우연이 거듭된 두 남녀의 어쩌면 뻔한 사랑 이야기. 큰 재미는 느낄 수 없었으나, 어쨌거나 해피엔딩 로맨스니까. 아주 약간의 달달함은 채울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