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아, 미안해]
로웰 2016.06.12 04:55:04
아이들 동화 보는 재미가 은근 솔솔하다. 창작동화들이 워낙 잘 나와서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또 배우기도 한다. 갯벌과 관련된 동화는 처음이라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나도 갯벌은 정말 어렸을 때 보고 본 기억이 없는데, 요즘 아이들은 갯벌을 알고 있을까? 이 동화를 통해 몰랐던 갯벌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고, 갯벌에 살고 있는 작은 동식물들의 역할을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말한 작가의 말처럼, 많은 아이들이 동화를 통해 갯벌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갯벌은 육지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갯벌에 사는 수많은 동식물과 미생물들이 오염물질을 분해하고 정화시켜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갯벌을 가리켜 '천연 하수처리장'이라고도 부른다. 또한 홍수가 나거나 폭우가 내렸을 때 갯벌의 흙과 모래가 많은 물을 흡수해 큰 피해를 줄여 주는 역할도 하고, 태풍이 불거나 큰 파도가 덮여 올 때는 바람의 힘을 흡수해서 거센 바람의 피해를 줄여 주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갯벌은 한 번 망가지면 수백년의 세월을 필요로 할 만큼 훼손되면 다시 복원시키기 힘든 곳이기도 하다. 갯벌이 훼손되고 사라지는 만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때문에 갯벌의 소중함을 깨달은 이들이 갯벌의 복원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수맣은 자연이 파괴되고 훼손되었고, 그로인한 피해는 몇배로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갈수록 높아져가는 자외선 지수, 가속화 되고 있는 지구의 온난화, 미세먼지의 습격, 잦은 폭우와 폭설, 지진 등으로 말이다. 갯벌이 사라져가면 우리에게는 어떤 피해로 되돌아 오게 될까? 많은 고기들이 죽어갈테고, 바다의 오염 또한 가속화 될 것이며, 멸종 위기에 처해질 동식물이 많아질 것이다. 동화는 이런 갯벌의 소중함을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는 어른들 또한 다시 한번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을 어른들이 대부분 어부인 지오네 마을은 몇 년 전에 있었던 유조선 사고 이후 오염된 바다로 인해 뱃일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어졌다. 그래서 최근 바닷물을 막고 갯벌을 메운 땅에 공장을 세운다는 소식은 어른들에게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일자리가 생기면 마을을 떠나는 이들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어른들은 그 소식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바닷물을 막아 갯벌이 망가지면 사람도 살기 힘들어질테니 말이다. 지오는 가장 종아하는 여자친구 세빈이를 데리고 갯벌에 나갔다가 세빈이를 화나게 만들고 만다. 옷을 더럽히기 싫다고 했던 세빈이를 갯벌에 넘어뜨리고 말았기 때문. 화가난 세빈이가 먼저 가버리고 난감해 하던 지오의 눈에 덩그러니 놓여있던 알 하나가 보인다. 조심스레 알을 가지고 집에 돌아온 지오는 할아버지에게서 그 알이 뿔논병아리의 알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지오는 알을 조심스럽게 품어 부화시켰고, 막 태어난 뿔논병아리 새끼에게 '째째'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그리고 째째를 통해 세빈이와 화해를 하게 된다. 그날, 세빈이는 지오네 식구들과 그렇게 싫어하던 갯벌에서 조개도 캐며 신나게 놀았고, 갯벌이 더 이상 싫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다음에 지오와 함께 갯벌에 다시 놀러간 세빈이는 전과 달라진 갯벌의 모습에 놀라고 만다. 지오와 세빈이의 눈에 비친 갯벌이 어떤 모습이었길래.. 두 아이가 놀랐던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