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전이의 살인]
로웰 2016.06.12 04:42:19
제한된 공간 안에서 서로의 인격이 교체가 되고, 그 와중에 살인이 일어난다?! 매우 궁금하게 만드는 줄거리에 책을 기다렸더랬다. 도착한 책은 메모장과 함께였다. 그리고.. 나는 왜 책이 메모장과 함께 왔는지를 책을 읽으며 알게되었다. 7명의 인격이 바뀌고 바뀌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얼마나 헷갈리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A와 B, C라는 인물이 있다고 하자. 육체를 대문자 A로, 인격을 소문자 a로 표기를 한다면 본래는 A=(a), B=(b), C=(c)인데 인격전이가 이루어져 A=(c), B=(a), C=(b)가 된다. 그런데 이게 다시 A=(b), B=(c), C=(a)로 바뀐다. 그리고 또 바뀌고 바뀌고. 3명도 헷갈릴 지경인데 이런식으로 7명의 남녀의 인격이 자주 바뀌게 되니 머리가 핑핑 돌 지경이었다. 책의 중간중간 이해하기 쉽게 그림을 그려놓은 페이지가 있는데, 어지러우면 그 페이지를 잘라서 보라고 되어있을 정도!!! 그런데 나중엔 쓰면서 봐도 헷갈린다. 그래서 그냥 에라이.. 하고 눈감고 그냥 읽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핫..;;; 내용이 너무 어지러워서 잘못하면 짜증만 초래할 수가 있는데, 다행히 내용이 흥미로워 기꺼이 그 어지러움을 감내하게 된다.
캘리포니아의 쇼핑몰에 있는 한 작은 패스트푸드점. 치킨 버거라는 단 하나의 메뉴와 단 하나의 음료인 아이스티를 파는 치킨버거 가게는 평소 손님이 거의 없을만큼 눈에 띄지 않는 가게다. 그런 곳에 그날따라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내 가게 안에는 7명으로 작은 가게가 꽉 차게 된다. 그런데.. 그때 지진이 발생했고 7명은 가게가 자리잡기 전부터 안에 있던 의문의 문을 강제로 열고 그곳으로 피신하게 된다. 정신을 잃었다가 눈을 떳을 땐.. 모두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몸안에서 깨어난 자신을 보고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쇼핑몰 안이 아닌 한 시설로 이동된 상태로 이틀만에 의식을 되찾은 상태였다.
가게 안에 있던 7명은 바비(치킨버거 점원), 에리오(주인공), 랜디, 재클린(유일한 여성), 알랭, 하니, 아야코였고, 깨어난 사람들은 6명이었다. 지진으로 인해 아야코는 사망한 상태. 하지만 목이 졸린 흔적으로 보아 살해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의 현재 상황,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몸안에서 깨어난 현상에 대한 것은 다니엘 박사가 이어 말했다. 현재 1. 바비(=하니), 2. 에리오(=바비), 3. 랜디(에리오), 4. 재클린(=랜디), 5. 알랭(재클린), 6. 하니(알랭)으로 깨어난 상태. 박사는 인격전이 현상이 일어나면, 본인의 육체로 돌아가는 것은 현재 '1'부터 '6'까지 원을 그리며 앉아있는 순서대로 한바퀴 서클이 돌아간 후에야 본인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1'의 육체에서 옮겨진 인격은 '2'의 육체에, '2'에서 옮겨진 인격은 '3'의 육체에, '3'에서 '4', '4'에서 '5', '5'에서 '6', 그리고 '6'에서 '1'로 전이되어 있는 상태에서 번호가 하나씩 옆으로 옮겨 가는 슬라이드 방식으로 한바퀴 돌고서야 본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였다.
게다가.. 다음 인격전이 현상는 언제 이루어지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으며, 이 현상은 평생 죽을때까지 계속된다고 했다. 또한 육체가 죽으면 함께 소멸되는 것은 현재 그 육체를 점령하고 있는 영혼이란다. 그러므로.. 앞으로 6명은 모두 평생 함께 살아야한다는 이야기로 끝이났다. 6명에게는 갑작스러운 상황을 정리할 이틀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그런데.. 이 이틀간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된다. 누군가에 의해 연쇄살인이 벌어지게 된 것! 대체 누가 왜 살인을 저지르는 걸까?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과 계속 이어지는 인격전이. 핑핑 도는 와중에도 궁금함에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을 지닌 이야기였다. 아.. 다시 떠올려도 머리가 핑핑;; 마지막 반전도 깜놀.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살인도 불사한다더니.. 딱 그랬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연쇄살인이라니. 만일 혼자 살아나았다고 한들 그 죄를 평생 어떻게 지고 가려고 했을까? 이래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존재는 인간이라고 하나보다. 흥미진진했던 이야기. 그의 책은 처음인데, 재미지다. 그의 다른 책들도 꼭 만나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