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활동을 시작해서

1990년대 말에 최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그리고 2000년대에는 자신들의 위치에 그 누구도 올라설 수 없고 범접할 수 없는 명성과 영향력을 공고하게 만든

라디오헤드는 어쩌면 록음악이 그리고 록밴드가 해낼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런 모습을 보여주었던 음악을 들려주었던 밴드였고 다시는 라디오헤드와 같은 밴드가 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게 되고 그 의문에 확신을 하게 될 정도로 개성과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후반 그리고 2010년대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여러 실험과 시도들을 보여주었고 그런 도전에 대해서 어떤 점에서는 여전히 뛰어나다는 말을 하게 되기도 하고 어떤 점에서는 실망을 혹은 생각과 의욕만 앞선 시도를 말하게 되기도 했지만 그 결과물에 대한 여러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그들이 정체되지 않고 끝없이 무언가를 시도하려고 한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해도 틀리진 않을 것 같다.

전자음악으로 가득했던 그래서 록밴드로서의 음악을 더는 들려주지 않으리라는 섣부른 판단을 하게 만든 The King of Limbs 이후 (매우 오랜 기간 조용히 지낸 다음) 5년 만에 발표하게 된 A Moon Shaped Pool 는 전작에 비해서는 다시금 록밴드의 음악을 들려주는 경우도 있고, 여전히 전자음악에 대한 자신들의 관심을 잃지 않고 있기도 하는 등 그들만의 방식으로 밴드음악과 전자음악과의 타협과 균형을 들려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Amnesiac, Hail to the Thief, In Rainbows 앨범들의 연장으로 볼 수 있겠으나 이번 앨범에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현학기의 사용을 통해서 좀 더 다른 느낌과 분위기를 찾고 있기도 하는 등 여전히 색다른 시도를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파격적이고 실험적이라는 말을 하기 보다는 그들이 꾸준하게 관심을 보이는 영역들을 여전히 잘 다듬어내며 만들어내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으며, 이제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들려주기에는 조금은 늙어버린 그들이지만 아직까지 자신들의 명성을 지켜낼 수 있는 음악을, 그들의 팬들이 반기고 환호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기에는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들의 팬이라면 이번 앨범 또한 기쁜 마음으로 즐기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