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엣지그녀의 206번째 공연리뷰입니다.

심청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다 알고 있지요.

어릴때 고전으로 심봉사를 위해 바다속에 빠진 효녀 심청...

그 이야기를 심청이 입장에서 다시 쓴 작품이 있답니다.

바로 연극 이강백의 심청이랍니다.

어찌보면 식상할 수 있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심청이를 어떻게 다시 재현하고 재해석을 했는지 궁금하더라구요.

같은 이야기도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이 다 틀리고 해석이 틀리게 되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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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연극계에서는 유명하신 이강백 님께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심청.

그녀는 정말 효녀 심청이 었을까요?

그 이야기를 들으러 부슬 부슬 비오는날 대학로를 찾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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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심청이 하는 나온씨어터는 혜화동우체국을끼고 따라 쭉 올라가면 찾을 수 있어요.

이젠 대학로 소극장은 제 손안에 있소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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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의 심청의 내용은 간단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심청이 이야기를 쓴 사람은 9척배를 가지고 있는 선주

그는 뱃길을 위해 매해 처녀를 바다제물로 바치고 있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마지막 제물이라고 생각하는 처녀를 마마라고 말하며 설득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세아들은 서로 선주자리를 차지하려고 하고

능력있는 재무관리자는 그러건 말건 자신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지요.

그러나 죽기위해 놓인 제물은 죽음을 거부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지극정성 제물의 설득하고 받들면서 서서히 자신에게도 죽임의 오는것을 느끼게 되지요.

자신의 죽음을 마주보면서 심청이의 마음을 조금씩은 이해하게 된답니다.

그리고 정말 제물들은 효녀라서 울지않고 물에 뛰어든것이 아니라

자신의 겁박에 어쩔 수 없이 뛰어들었답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효녀로 각색했지만 그녀 역시 죽음 앞에서는 두렵고 무섭게 생각되는것이 당연하지요.

인지상정.... 누구든 타인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하면 그 사람을 이해하기 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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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 역시 자신이 선주자리에 오르기 위해 능력을 보여주지만

결국 그들의 불손한 마음에서 시작한 내용도 심청 대행 박간난에게는 나름 대우받은 인생과

자신이 그냥 억울하게 죽는것이 아니라 9척배의 사람들의 위해 죽는다는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하게 한답니다.

비루한 삶... 어찌보면 이생에 미련을 갖기 힘든 억울한 인생을 가기 전에 마음껏 누리게 해주게

최고로 대접받고 허무한 죽음이 아닌 의미있는 죽음을 부여하면서

박간난은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기꺼이 바다속에 뛰어들게 되지요.

결국 선주도 비슷한 때에 세상을 뜨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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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백의 심청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는 그당시 강조했던 사회상이나

우리가 원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그 사람의 삶속을 재조명해서 바라보았답니다.

그리고 역시나 연극은 심각한 내용인데도 배우들의 진중한데도 코믹함이 있는 연기에 중간 중간 숨을 쉴 수 있더라구요.

코러스로 노래와 추임새, 음악을 담당했던 분들도 연극의 질을 올려주었지요.

그러나 뭐나뭐니해도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가 그 빛을 발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전 공연볼때 정보 없이 가는데 배우들을 보는 순간 아~~~'헤이그 1907' 멤버들이 다시 뭉쳤구나했답니다.

그때 너무 감명깊게 봤던 연기파 배우들이라 친근감과 믿음이 밑바탕이 되었지요.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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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강백의 심청은 탄탄한 스토리와 탁월한 배우들로 똘똘뭉친 정말 좋은 작품중에 하나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답니다.

요즘 대학로에보면 로코코 연극이 너무 많아요.

저 역시 다 보긴했지만 그들의 연기는 이제 시작하는 풋내기라면

이들의 연기는 제 마음 속 심금을 울리는 진정한 뼈속까지 연극인임을 알려준답니다.

좋은 연극을 보니 저도 좋은 관객으로 점점 자리매김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