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3> 귀여운 팬더 군단의 유쾌한 자아 찾기
한마루 2016.02.03 14:21:04
★★★☆
" 남들처럼 되려하지 말고 진정한 네가 되라 "
< ▲ 이제는 '쿵푸 스승'이 된 포의 이야기 >
<쿵푸팬더3>은 어떤 영화인가? 465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던 2008년의 <쿵푸팬더>와 506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2011년의 <쿵푸팬더2>에 이어 5년만에 돌아온 <쿵푸팬더3>은 드림웍스의 대표적인 흥행메이커이자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특히 2편의 기록은 <겨울왕국>이 개봉하기 전까지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였을 정도이니 국내에서 이 작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느낄 수 있는데 이번 <쿵푸팬더3>에서는 드디어 '포'가 스승이 되었군요. 2편을 연출했던 여인영 감독과 애니메이션 연출에 데뷔하는 알렉산드로 칼로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습니다.
명실공히 '용의 전사'로 추앙받고 있었던 '포',
그러나 그는 여전히 철없는 팬더에 불과합니다
< ▲ 잃어버린 아버지와의 상봉, 누가봐도 포의 아버지죠 >
쿵푸의 '쿵'자도 모르는 천둥 벌거숭이 같은 팬더였지만 우연히 만나게 된 '우그웨이 대사부' 덕분에 자신이 용의 전사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음을 알게 된 '포'. 그렇게 <쿵푸팬더>에서 포는 완전한 수습생에서 시작하지만 시푸 사부의 지도하에 조금씩 '용의 전사'의 모습을 갖춰갑니다. 그리고 <쿵푸팬더2>에서는 용의 전사가 된 포가 한층 더 성장하고 함께했던 동료들과의 우정도 더 돈독해졌었구요. 때문에 이제는 명실공히 '용의 전사'로 추앙받고 있는 포, 그러나 훈련보다는 장난치는 것, 먹는 것을 더 좋아했던 포는 여전히 철없는 팬더에 불과했습니다.
500년간 복수를 준비하고 있었던 '카이'의 등장 ! 그와 맞서기 위해서는
'기(氣)'를 수련한 사부가 필요했기 때문에 '포'는 그 특별한 기를 배우기 위해
극적으로 상봉한 아버지와 함께 비밀의 팬더마을로 향합니다
< ▲ 팬더들만이 가지고 있다는 그 특별한 '기'를 수련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팬더 마을로 향합니다 >
"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발전 할 수 없어 "
하지만 이번 <쿵푸팬더3>에서는 그런 포에게 많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언제나 스승님으로 자기를 이끌어 줄 것으로 생각했던 '시푸 사부'가 스승의 그 자리를 포에게 물려줬고, 없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잃어버린 아버지가 다시 포를 찾아온 것이었죠. 게다가 '우그웨이 대사부'에 의해 영혼계에 500년간 갖혀 있어야 했던 '카이'가 복수를 위해 돌아오면서 포는 또 한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격량에 휘말리게 됩니다. 특히 우그웨이 대사부를 비롯하여 수많은 쿵푸 스승들의 기를 흡수하면서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었던 '카이'와 제대로 대적하기 위해서는 '기'(氣)를 수련한 마스터가 필요했었기 때문에 포는 팬더들만이 갖고 있다는 그 특별한 '기'를 배우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비밀속의 팬더마을로 향하게 됩니다.
본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숨겨진 힘을 느끼며 터득해가는 '포'
<쿵푸팬더3>의 키워드는 바로 이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었습니다
< ▲ 모든 쿵푸 사부들의 기를 흡수하면서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던 '카이'를 막기 위해서 >
" 넌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해 "
그런데 포가 기를 수련하기 위해 가게 된 그 비밀스러운 팬더 마을에서의 '수련' 역시 별다른 것은 없었습니다. 그곳은 그저 하루하루 먹고 즐기는 것이 전부였던 '진정한 팬더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별 것 없어 보이는 일상이었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쿵푸팬더3>의 키워드였습니다. 매우 강력했지만 자신이 누군지 알아봐주지 못했던 이들로 인해 불쾌함을 느끼고 있었던 '카이'가 자존감의 부재와 복수심에서 비롯하여 괴물이 되어버린 것에 비해 '포'는 그 일상속에서, 그리고 자신이 살아온 과정 속에서 '팬더'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숨겨진 힘을 느끼며 터득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 즉 '용의 전사'의 의미와 본질을 깨닫게 되었고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죠.
무게감있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결코 무겁게 풀어내지는 않았던 <쿵푸팬더3>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자아 찾기'로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 ▲ 포와 똑같은 팬더들이 가득했던 이 곳 팬더 마을.
왁자지껄 귀요미 팬더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던 작품 '쿵푸팬더3' >
이렇듯 <쿵푸팬더3>은 제법 무게감있는 이야기를 다루지만 역시 <쿵푸팬더> 시리즈답게 그 이야기를 절대로 무겁게 풀어내지 않습니다. 아름다운 팬더 마을과 전부 포처럼 생긴 귀여운 팬더들이 가득했던 그 곳, 그리고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그들의 왁자지껄한 이야기는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들어주면서 매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되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속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스승과 아이들의 이야기, 그리고 부모의 역할로 귀결이 되고 있었던 이야기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는 '자아 찾기'로 완성되어 있었습니다.
* 전 이 작품을 '돌비 애트모스'로 관람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돌비 애트모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은 그 아름다운 팬더 마을의 전경과 후반부 카이와 맞선 팬더들의 대규모 결투신이었습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자연의 소리와 입체적으로 들려오던 그 결투신에서의 사운드는 이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재미였던 것이죠. 그리고 <쿵푸팬더> 하면 떠올릴 수 밖에 없는 그 특유의 BGM과 함께 마무리 되었던 영화의 엔딩 역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