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의 조합만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영화인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를 봤습니다. 연출은 '천국보다 낯선', '커피와 담배' 등의 영화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짐 자무쉬 감독이 맡았습니다. 출연진에는 틸다 스윈튼과 톰 히들스턴 이외에도 존 허트, 미아 와시코브스카, 안톤 옐친과 같은 인지도 높은 배우들 역시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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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는 기존의 뱀파이어를 자극적이고 오락적인 요소로 쓴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부류의 영화여서 호불호과 확실히 갈릴 것입니다. 애초에 이 영화 속 뱀파이어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권태를 표현하기 위한 것인 데다가 영화 자체도 느릿느릿한 편이라 어떤 분들은 지루하게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를 잘 탄다면 만족감 있게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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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주인공인 아담은 수백년동안 인간세상에서 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를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을 '좀비'라고 칭하기도 하죠. 그래서 그는 인간 세상에 대한 지겨움, 권태를 느끼면서 이브에게 인간과 세상에 대해 비관적으로 논하며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지 않아 자살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뱀파이어를 위협하는 것이 더럽혀진 인간의 피라는 점이 인간에 대한 부정성을 강조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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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담이 가진 인간에 대한 권태로운 시선은 짐 자무쉬의 몽환적이고 탐미적인 연출을 통해 화면 상에 굉장히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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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는 디졸브처럼 화면 2개를 겹쳐 고정시키는 이중노출 기법과 피사체들의 행동을 느리게 보여주는 슬로우모션 기법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 기법들이 영화 속의 몽환적인 사운드의 배경음악과 겹쳐지면서 마치 피사체들이 프레임 안에서 부유하는 느낌을 주는데 이런 연출이 영화가 본래 가지고 있던 퇴폐적이고 권태로운 시선을 몽환적이고 탐미적으로 풀어내어 굉장한 인상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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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권태로운 인간 세상에 대해 아담이 계속 살아갔던 것은 예술과 이브에 대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 2가지, 뱀파이어인 아담과 이브의 영원한 사랑과 후대에 계속해서 전해지는 예술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짐 자무쉬는 결국 '이 권태로운 세상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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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영화를 보면서 '미드나잇 인 파리'가 떠오르는 대목도 있었습니다. 옛 문학가나 음악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대사나 존 허트가 맡은 캐릭터가 사실 영국의 문학가인 크리스토퍼 말로우이면서 셰익스피어이기도 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존 허트 캐릭터가 말로우이자 셰익스피어라는 설정은 말로우와 셰익스피어가 동일인물이었다는 루머를 영화적으로 재치있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말로우가 누군지에 대해 검색해서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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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도 인상적입니다. 톰 히들스턴은 시종 힘 없고 나른하게 연기를 하면서 아담이 느끼는 권태로움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해주면서 극의 분위기에 푹 빠져들게 합니다. 틸다 스윈튼은 그런 톰 히들스턴 옆에서 그의 연기를 제대로 받쳐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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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 와시코브스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아 와시코브스카는 통통 튀고 개성있는 연기로 어떻게 튀어오를지 모르는 이브의 동생 애바 역을 제대로 소화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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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가 마음을 사로잡았던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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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감독 짐 자무쉬 출연 톰 히들스턴, 안톤 옐친, 존 허트, 미아 와시코브스카, 틸다 스윈튼 개봉 2013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평점 리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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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이 영화의 자막이 심하게 이상합니다, 거의 재창조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화의 대사 중에 문맥 상 이상한 대사가 있는 것 같아서 검색을 했고 어떤 분이 올린 자막 수정한 글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부디 영화를 보시고 검색하셔서 영화를 제대로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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