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도에 방영된 드라마 '아내'를 기억하시나요?

유동근, 김희애, 엄정화 주연으로 인기가 정말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요즘 '애인있어요'를 보고 있으면 이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김희애와 부부로 알콩달콩 지내다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남편 유동근.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약간 모자란 듯하게 변하게 되고 엄정화가 그런 유동근의 곁을 지켜줍니다.

둘 사이에 아이도 하나 생기게 되고요.

7년이란 세월동안 실종된 남편을 찾았던 김희애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유동근을 만나게되고.

유동근은 기억을 찾게됩니다.

유동근은 과연 예전 부인에게 돌아갈까요? 현재의 부인에게 돌아갈까요?

지금 애인있어요의 김현주의 입장이 딱 유동근의 입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내라는 드라마에서는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유동근이 수술실에 들어가는 걸로 끝맺음을 했는데요.

으흠... 설마 애인있어요도 그런 열린 결말로 끝을 맺진 않겠죠?

아직 완전하게 기억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자신이 도해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현주.

둘이 정말 잘 어울리는 캐미커플인 것 같아요.

불륜으로 아내를 사정없이 버리는 모습이 한대 때리고 싶어질 정도로 밉상이었는데!

지진희는 정말 대단한 캐릭터입니다.

다시 해강이만 찾는 역할에 어찌 이리 잘 어울리나요.

사랑이 변하냐는 말에 사랑에 지쳤다는 말. 으흠...

​

이번에는 끝까지 지켜줄거라고 했는데. 과연 그렇게 할런지.

설리는 뭐가 되는 것인지.

병원에 누워있는 침대에 누워 해강을 바라보는 최진언은...

예전 민박집같은 곳에서 설리와 있던 모습을 떠올리게 하니.

아직 기억이 돌아오지않은 해강에게는 이 사랑이 진할테지만

남편의 배신으로 물에 뛰어들기까지 했던 그 마음이 기억이 난다면

과연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

어쩌면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로 지금의 사랑을 지켜가는 편이 도해강에겐 행복이지 않을까 싶어요.

기억이 돌아오면 이거 골치아파질 것 같습니다.

​

​

에효. 설리와 백석은 왜 이렇게 남겨지기만 할까요.

보낼 수 밖에 없겠지만 남겨지는 입장은 참 힘들거란 감정이입이.

같은 상황에서 백석과 설리는 너무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죠.

해강이 백석을 사랑하지 않고 최진언을 사랑하겠지만...

4년이란 시간동안 자신의 곁을 지켜준 등대같은 이 남자를 버릴 수 있을런지.

남겨진 사람들이 정말 불쌍합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고요.

어떤 쪽을 선택하던 백프로 행복할 수는 없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도해강을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것인지, 남겨진 사람들은 어찌될 것인지.

잃어버린 기억이 오롯이 돌아와도 최진언 곁을 지킬 것인지 앞으로가 더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