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감독이 영화를 다 본 후 리뷰를 쓰기위해 포스터 사진 다운 받으며 알게되었다. 그 유명한 에드리안 라인이다. 한 때 남몰래 훔쳐보던 영화로 유명했던 <나인하프위크>의 감독이다. 섹시한 장면과 은밀한 시선으로 뭇 남자와 여자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들었던 영화를 주로 찍던 감독이다. 지금이야 섹시라는 의미가 많이 퇴색(?)했지만 예전에는 보일 듯 말듯한 멋이 있었다.

대놓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살짝 살짝 감질맛나게 한다고 할까. 그런 영화를 주로 찍던 감독이 시대가 변하며 <은밀한 유혹>처럼 사회성과 함께 결부된 영화도 찍었다. 이 영화 <엔페이스풀>은 다이안 레인이 흔히 말하는 리즈시절 찍었던 영화다. 한 때 많은 남성들에게 사랑받던 배우였다. 섹시하지만 현모양처스러운 멋도 있고 어딘지 모르게 모성본능도 자극하는 여러 멋을 갖고 있던 배우다.

이제는 세월이 지나 여전히 예쁘고 멋있지만 누군가의 엄마로 출연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얼마전 본 영화에서 블럭버스터 영화에서 그냥 엄마역할로 나와 좀 아쉬웠다. 이렇게 예전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보니 오랫만에 좋았다. 물론 이 영화를 찍을 당시에도 완전한 전성기는 아니었다. 살짝 지날 시기였다. 그래도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이안 레인을 계속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언페이스풀>의 실질적인 중심은 다이안 레인이라서.

우연히 바람 많이 부는 날 부딪친 남자. 시끄러운 도시에서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도시에 자주 올 일이 많았다. 부딪치며 무릎이 다져 바로 앞에 있는 남자 집에서 가벼운 상처치료를 했다. 폴 마텔은 코니에게 적극적인 스킵쉽을 유도한다. 굳이 직접 얼음을 어루만져준다. 언제든지 와도 된다고 하는 폴에게 코니는 약간 망설임끝에 부담없이 전화하고 만난다.

둘은 서로를 탐닉한다. 이것도 하나의 선택이라며 마텔은 말한다. 점점 마텔에게 벗어나지 못하며 아들마저 깜빡하고 챙기지 않을 정도였다. 더이상 이럴 수 없다며 섬너는 원래 자리로 돌아오려 한다. 이 때 에드워드는 이 사실을 알게된다. 망설임 끝에 폴을 만나고 침착하게 이야기 나누다가 자신이 코니에게준 선물을 갖고 있는 걸 보고 순간 눈이 뒤집혀 자신도 모르게 선물로 그 머리를 친다.

잘못을 깨닫고 깨끗히 정리하지만 경찰이 두 부부를 찾아온다. 어느 순간 코니는 에드워드가 한 잘못을 알아챈다. 둘은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계속 살아가기 원한다. 마지막 장면에 둘은 함께 외국으로 떠나자며 이야기를 한다. 경찰서 앞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열린 결말인데 둘은 모든 것을 묻고 살지 않았을까하는 추측도 한다. 그렇게 되면 살인과 외도를 맞바꾼 셈이 되어버리겠지만.

지속적으로 다이안 레인이 중심축을 이루면서 리처드 기어가 굳이 이 영화에 출연한 이유를 몰랐다. 영화가 중반 이후가 되자 살인과 함께 급격히 변한다. 그러자 리처드 기어의 연기가 본격적으로 나온다. 이유가 있었다. 리처드 기어 정도되는 멋진 남편이 있는데도 그럴 수 있다는 이야기와 리처드 기어가 살인을 벌인 후에 심리 묘사가 너무 좋았다. 흔히 말하는 고급지다는 표현이 맞는 영화다.

오랫만에 다이안 레인과 리처드 기억를 이렇게 보니 참 반가웠다. 둘의 연기도 참 좋았고. 무엇보다 다이안 레인은 역시나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