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허공으로 날아간 떳떳한 화살
여디디야69 2015.10.09 01:21:02
드라마/한국/125분/2015.9.16.개봉/12세 관람가
출연 : 송강호(영조), 유아인(사도세자), 문근영(혜경궁 홍씨), 전혜진(영빈), 김해숙(인원왕후),
박원상(홍봉한), 지진희(화완옹주), 박소담(내인 문소원), 서예지(정순왕후), 이광일(민백상),
이대연(김상로), 강성해(김한구), 최덕문(홍인한), 정석용(홍내관), 최민철(채제공), 박명신(정성왕후),조승연(이천보)
1762년 사도세자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갖혀 죽게 되는 임오화변 그 8일 동안의 이야기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이후 10년만에 만든 정통사극입니다.
11월 12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하와이국제영화제 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고 하는데요
이준익 감독의 작품이고 송강호와 유아인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개봉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사도]
TV, 라디오, 인터넷등등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올라오고 있는지라
내 블로그에서 이야기 하는 내용들이 특별한것은 없겠지만
나또한 감동적으로 관람한지라... 이 느낌을 흔적은 남겨두고 싶어서....^^
사도세자..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그것도 뒤주속에 가둬서 죽인 엄청난 사건이기에
어려서부터 알고 있는 누구나 알고있는 이야기지만
사실 그 전후 사정까지 잘 알고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모기자의 컬럼을 보니 리뷰를 보고 사도가 죽었다는 스포일러를 적으면 어떻게 하냐고
누군가 분개하는 댓글을 달았다고 하는데...)
숱한 고난 그리고 역경을 견디었을 군주 영조
영화는 정치적으로 군주인 아버지와 세자인 아들이라기보다는
부자간의 애증관계에 촛점을두었기에
영화를 더 감동적으로 관람할 수 있었던것 같다
화살을 쏘아서 과녁을 맞추다가 하나의 화살을 허공에 쏘면서 말한다
"허공으로 날아간 저 화살이 얼마나 떳떳하냐"
난 영화를 보면서 이 대사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250여년전 이야기 임에도... 현실에 적용이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과녁을 맞춘 화살만을 바라보고 칭찬하고 인정해준다.
과녁이 아니라 허공으로 날아간 화살은 비난을 받게 된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
왕이어야만 했던 아버지와 아들이고 싶었던 세자
이것은 누구의 잘못 때문이 아닌 비극이다..
뒤주속에 아들을 넣어야 하는 아비의 마음
나는 부모가 되어보지 못했기에 그 마음을 가늠할 수 는 없었지만
송강호의 연기를 보면서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났다.
영화 사도에는 등장인물들이 참 많이 나온다
이들에 대해서 언급하자니 역사적 견해가 넘 짧음을 느끼고 접기로....
영화를 보며 아비의 마음만을 느끼기에도 내 가슴은 너무 벅찼다.
아버지에게 물 한그릇 드리고 싶은 아들의 마음
그렇게 아비가 되는것...
내가 좀 삐딱한 것일까? 허공으로 날아간 떳떳한 화살에 자꾸 마음이 간다.
다들 허공으로 날아간다면 세상은 콩가루가 될터인데 말이다...
종이달 속 리카처럼 유리창을 깨트리지는 못하겠지만, 사도가 쏜 화살처럼 허공으로 날아가지는 못하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