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피서's Review No.131 

<더 로프트 : 비밀의 방> 

꽤나 무난했던 스무고개

에릭 반 루이 감독의 10월 1일 개봉작<더 로프트 : 비밀의 방>을, 개봉전 시사회를 통해 미리 감상하였습니다.국내에서는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로 유명한 웬트워스 밀러를 주연으로 칼 어번, 제임스 마스던, 로나 미트라, 이사벨 루카스등 그렇게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포진한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의 '루크'라는 인물이 석호필인줄도 영화가 끝나고 알게되었죠. 

<더 로프트 : 비밀의 방>이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영화는 중년남자 다섯명이 그들의 판타지를 풀기 위해 매각한 비밀의 공간 '더 로프트'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얼핏봐도 돈, 명예 게다가 얼굴도 잘생겨 보이는 다섯명의 중년 친구들이, 가족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기는데. 어느날 '더 로프트'에 미모의 금발여인이 살해된채 발견됩니다. 이 비밀의 공간을 아는 사람은 다섯명뿐, 과연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누구일까요.

개인적으로 이런식의 스릴러 물은 참 흥미롭습니다. 미지의 사건의 범인을 두고 영화와 관객이 씨름하는 느낌인데, 이게 마치 스무고개 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밀폐된 공간, 용의자는 '더 로프트'를 아는 다섯명뿐. 기껏해야 이들의 부인들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이것도 남편의 부정을 아내가 알아챘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되는 터라 신빙성은 낮아요. 단연 영화도 '더 로프트'를 둘러싼 다섯 인물들의 사연을 조명하는데 집중하죠.

뭐, 재밌는 작품이긴 했지만, 극의 후반부가 썩 매끄러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다시말하자면 꽤나 재밌게 스무고개를 하고있는데, 답을 향해 갈수록 그리고 끝내 드러난 답이 그다지 흥미롭지 못한 케이스죠. 일단 어느시점부터 지겹게 보여지는 '치정'들이 그러하고, 결과적으로 이 지겨운 치정들이 이런 비극적인 사건의 근거가 되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반전을 주어 다시금 활력을 주려하지만, 이토록 치밀했던 인물들이 이런 일에 가담해 멍청하고 물러터진 모습을 보인다는게 믿기지도 않았구요. 심지어 결말은 사족처럼 보입니다.

차라리 남편의 부정을 어찌 아내들이 알게되어 일을 꾸몄다라고 했으면, 메시지도 있고 좀 더 나았을까요?

2015년 9월 22일

<더 로프트 : 비밀의 방>

꽤나 무난했던 스무고개

★★★(6/10)

더 로프트 : 비밀의 방 감독 에릭 반 루이 출연 웬트워스 밀러, 칼 어번, 제임스 마스던, 로나 미트라, 이사벨 루카스, 레이첼 테일러 개봉 2014 미국 평점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