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랜드> 

감독과 나는 서로 다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

킴 파란트 감독의 8월 6일 개봉작 <스트레인저랜드>를 감상하였습니다. 니콜 키드먼, 휴고 위빙, 조셉 파인즈가 주연을 맡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죠. 그다지 관심이 가거나 눈여겨 본 작품은 아니었지만, 니콜 키드먼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감상을 마음 먹은 작품입니다.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이 배우의 치명적인 매력과 분위기는 신뢰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기묘한 분위기, 증폭되어가는 의혹 

영화는 사방이 사막으로 둘러쌓인 호주의 어떤 소도시로 이사온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족이라고는 하나 알수없는 긴장감이 흐르고 부부인 매튜 파커와 캐서린의 시야가 시종일관 릴리와 톰을 감시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영화는 참 기묘한 분위기를 띈채 시작되어지지요. 무엇보다 이 가족이 떠않은 불의의 과거를 치밀하게 숨겨내는 영화의 전개에 영화의 물밑작업은 제법 탄탄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점화되는 시기는 '모래폭풍'이 일고, 아이들이 사라지게 되는 순간 입니다. 도대체 남매는 어디로 간것인가라는 의혹이 생겨나고, 머지않아 발견된 '릴리의 일기'는 이 가족의 불행했던 과거를 비로소 비춰냅니다. 더욱이 남매를 마지막으로 본 매튜와 릴리의 일기를 본 캐서린은 서로에게 이와같은 사실을 공개하지않고, 경찰관인 레이를 사이에 두고  불신은 커져만 갑니다.  

진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연극과도 같은 결혼생활의 비판의식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생각보다 간단해 보였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와 긴장감 그리고 가볍지 않았던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고도  진심이 결여된 연극과도 같은 결혼의 비판적 의식을 부여하는 것이, 잔혹한 부부의 대립극에 결혼의 참 의미라는  교훈을 이끌어 주었던 <나를 찾아줘>와 굉장히 닮아있었죠. 

같이 자지도 않고, 감정적 신체적 교류가 전무했던 부부. 이에 대해 불감했던 매튜와는 달리 조금은 느끼고 있었던 캐서린에게, 교류없는 결혼생활은 연극과도 같은 것이라는 릴리의 일기는 캐서린에게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남매를 바라보는 부부의 시선에서 부부를 바라보는 남매의 시선으로 인해 릴리의 기이한 행동에 어느정도 공감을 하게 된다는 점이죠.

그러나 내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야! 

그러나 문제는 감독이 의미한바와 관객이 기대한 포인트가 완전히 따로 논다는 점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하기 위해 색에 빠지는 캐서린과 비로소 서로를 이해해내는 부부의 과정을 그려내기는 하지만, 릴리와 동침했던 남자들을 그렇게 쫓고 사막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그렇게나 복잡했음에도 릴리의 행방에 대해 이렇다할 전개를 보여주지 못한것은 영화를 극도로 지루하게한 원인이었죠. 

 당연히 말하고자 하는바도 그다지 와닿지 않았고, 영화는 씁쓸함과 허무함만 남긴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버렸습니다. 앞전에 얘기했지만 분명 기대한 바는 이 가족에게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이냐, 남매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된것이냐는 점이었습니다. 킴 파란트 감독이야 근본적인 교훈으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지만, 제가 원한 그림을 충족시키기에 많이 부족해보였습니다. 

끝으로 휴고 위빙과 조셉 파인즈는 역시나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스토커>에 이어 치명적인 매력과 분위기를 보여준 니콜 키드먼의 열연은 그 무엇보다 아쉽게 남네요.

스트레인저랜드 감독 킴 파란트 출연 니콜 키드먼, 휴고 위빙, 조셉 파인즈 개봉 2015 오스트레일리아 평점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