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 : 쪼꼬만게 세네..
피서킴 2015.10.08 14:16:27
<앤트맨>
쪼꼬만게 세네..
★★★☆
잊혀진 또 한명의 마블 히어로, 또 한명의 어벤져스!, 드디어 돌아온 영화 <앤트맨>을 감상하였습니다. 페이튼 리드가 연출을 맡았고, 폴 러드, 마이클 더글라스, 에반젤린 릴리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죠. 솔직히 마블의 여타 히어로 물들에 비해 조금 후달려 보이는 캐스팅에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의심을 불식시키듯 북미 박스오피스 2주간 1위, 로트토마토 추천도 79%를 기록하면서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현재 상한가를 치고 있는 <베테랑>의 예매율을 앞질렀다는 소식이 들리울 정도니 정말 대단한 작품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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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Name : 부성애
영화는 하나뿐인 딸을 위해 물건을 훔치다 감방에 들어간 생계형 도둑, 21세기형 장발장 '스콧 랭'을 주인공으로 두고 있습니다. 또 한명의 인물인 '행크 핌 박사'는 크기를 늘리고 줄이는 만능 입자인 '핌입자'의 개발자로, 자신의 연구를 가로채 지구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바로 이 스콧 랭을 선택하기에 이르죠. 핌입자의 응용작품인 '앤트맨 수트'를 하사받은 스콧 랭은 핌박사와 그의 딸 호프의 도움을 받아 히어로 '앤트맨'으로 태어날 준비를 마칩니다.
<앤트맨>을 보게되면, 참 인상적인 인물의 관계도를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스콧 랭과 딸, 핌박사와 호프박사가 모두 부녀지간이라는 점이죠. 여기에 핌 박사와 호프박사의 갈등구조를 삽입하므로서 핌을 이해하게 되는 호프의 과정을, 또한 무능력한 아빠로 한번도 아빠 구실을 할 수 없었던 스콧 랭이 비로소 자신의 힘으로 딸을 지켜내는 과정들을 보여주면서 소소한 감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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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수확, 이거 왜케 웃기냐
<앤트맨>은 정말 독특하게 자신만의 개성과 색깔을 갖고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가장 의외였지만,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은 바로 유쾌한 유머가 있었습니다. 조연들을 이용해 간략한 정보를 아주 장황하게 풀어 설명하므로서 폭소를 유발하거나, 일반적으로 "여기선 이 장면이 나와야 해"라고 생각하는 지점을 과감하게 비틀어 유머를 양산하는 방식인데. 대표적으로 예를 들자면, 영화말미에 히어로와 여주의 키스씬으로 마침표를 찍는 여타 히어로 영화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으로 변주하여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해버리죠.(극장에서 확인하시길) 어찌보면 영화적 상식의 도전같이도 보이는 이러한 유머들은, 여타 히어로물 주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폴 러드'에게 의외의 매력을 입힌 신의한수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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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졌다 작아졌다, 다이나믹한 액션
독특한 노선을 추구하는 <앤트맨>, 액션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앤트맨의 액션컨셉은 자유자제로 크기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핌입자의 능력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능력을 이용해 거대해진 주변사물들을 배경으로 아주 조그마게 변한 앤트 맨을 표현하여 다른 영화에서는 볼수 없는 신선함을 주기도 하고, 앤트 맨을 보이지 않는 존재로 묘사해 액션보다 리액션이 비중을 두기도 합니다.
또한 개미들을 컨트롤 하고 개미의 종에 따라 각자에 능력을 부여하여, 첩보 장면의 한장면을 연출해내는것이 굉장히 흥미로웠죠. 사실 액션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볼수는 있지만, 드문드문 펼쳐진 액션씬들만으로 만족감을 주는 것을 보면 마블은 팬들이 원하는 히어로 무비의 공식들을 완전히 꿰고 있는것 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크~, 가방안에서 펼쳐지는 옐로우 자켓과 앤트맨의 배틀에서의 궁극의 연출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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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은 없어, 그러나 화료정점도 없어
사실 이 작품의 눈에 띄는 단점은 없었습니다. 개연성이 약간 부족하다고는 하나 코믹스 원작의 히어로 영화에서 감상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고, 양은 적었지만 액션컨셉도 꽤나 용이하게 잡아내어 보는이로 하여금 만족감을 주기도 했죠. 그래도 꽤나 재밌었던 히어로 영화였다는 전제하에 하나 말씀드리자면 모든 면에서 평타이상의 스코어를 자랑하는 <앤트 맨>은 보다 높은 궤도에 진입하기 위한 아주 약간의 '화룡점정'이 부족합니다. 즉,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기는 한데, 아주 훌륭하다라고 보기엔 조금 못 미친다는 거죠.
어쨋거나 상대적인것이고 히어로 세계를 아주 꽉잡고 있는 기득권 히어로들을 제외하면, 신흥 히어로 영화로서 이정도의 완성도와 재미를 보여주었다는 자체에 만족스럽기는 합니다. 무엇보다 2편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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