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4] : 뭐라고 할 수 없는 이 난감함
피서킴 2015.10.08 14:14:39
<판타스틱 4>
뭐라고 할 수 없는 이 난감함
★★
마블원작, 폭스제작의 히어로 영화 <판타스틱 4>를 감상하였습니다. 저예산으로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던 '조쉬 트랭크 감독'과 마일즈 텔러를 포함한 대세라 불리우는 '네명의 젊은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으로 크랭크인 전부터 이미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이죠. 이에 곁가지 겪으로 <엑스맨>합류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두편의 전작을 말아먹은 이 영화에 대한 불안감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허나 뭐든 까봐야 안다고, 감독으로 보나 배우로 보나 원작으로 보나 도무지 망할거라고는 상상이 안가는 이작품은, 북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마저 평단, 관객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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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은 충분한 작품
영화사에 있어 특히 '히어로 무비'라는 장르는 눈에 띄는 궁극의 발전을 이룩한 장르입니다. 마블과 DC코믹스의 주도하에 가히 전성기라 할 수 있는 이러한 장르의 작품들은 서로를 견제하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왔죠. 이미 동명의 타이틀로 개봉한 두편의 졸작이 있음에도, 영화팬들이 2015년 <판타스틱 4>를 기대하는 이유란 그간 고취된 이러한 기대감이 제일 클것입니다.
분명 이작품은 히어로 무비로서 'Masterpiece'라 일컬어질 잠재력이 충분했습니다. 리드, 벤, 수, 조니의 젊은 인물들을 앞세워 그들의 고민을 심도있게 다뤄낸 '마블'의 첫번째 히어로 만화였고, 이 분야에 있어 이미 검증된바 있는 조쉬 트랭크를 기용하였으며, 젊은 대세 배우들로 라인업을 구축하였죠. 또한 폭스사의 아낌없는 지원하에 진보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궁극의 비주얼을 선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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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매력은 정녕 무엇일까
그러나 제 눈앞에 펼쳐진 <판타스틱 4>는 이러한 잠재력을 채 10%도 발휘하지 못하더군요. 천재라 일컬을 만한 리드와 벤은 같은 연구를 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빅터와 수, 조니 일행에 너무나 순조롭게 합류하게 되고, 결성부터 차원이동기의 완성까지 1차원적인 정보만 전달해내며 이야기의 깊이를 팽창시켜 나가지는 못합니다. 각기 개성이 강한 네명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두고도 그들의 매력을 잘 살려내지 못하였고, 인물들의 갈등과 고뇌랄것도 사실 없었죠. 베프인 리드와 벤,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지고 있지만 남매인 수와 조니, 남매의 아버지이자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스톰, 그리고 수와 기묘한 분위기를 풍겼던 빅터까지 흥미로운 인물들의 관계가 많았음에도 영화는 터치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행성의 폭발로 인해 변절한 빅터와 무시무시한 힘을 얻게된 네명의 영건들로 본격적인 갈등구조와 히어로 무비의 요소들을 보여줄거라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탐탁치는 않았습니다. 과연 빅터가 행성의 힘으로 살아났다고 하여 돌연 변절할 수 있는 것인지, 일행을 등지고 잠적할 수 밖에 없었던 리드에 대한 상황은 무엇이었는지, 채 납득하기도 전에 두루뭉실한 설명만 늘어놓으며 설득력없이 이야기가 진행되어버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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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도 도무지..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기대감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끝이 좋은게 좋은거라고 이러한 영화에 있어 클라이 맥스에 휘황찬란하게 보여지는 히어로들의 액션씬들이, 영화에 약간의 긍정적인 최면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거죠.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히어로들, 그 능력 자체도 흥미롭고, 한두명도 아닌 네명인데 어벤져스에 버금가는 혼연일체의 액션이 펼쳐지지 하는 기대감이었죠.
그러나 이 작품은 클라이맥스의 무대를 지구가 아닌 다른 차원의 행성으로 옮긴것 부터가 흥미를 반감시킵니다. 빌딩 몇채정도는 부셔주는게 히어로 액션의 기본이거늘, 사방이 돌덩이인데서 무슨 리액션을 보여준다는 걸까요. 액션컨셉에 대한 고민도 부족한건지 네명의 능력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지는 못했고, 지구에서 무시무시한 힘을 자랑했던 빅터는 그 힘이 현저하게 다운그레이드 되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더군요. '판타스틱4'가 결성되기까지 지켜봤던 시간에 비하면 마지막 액션들이 보여질 시간도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영화가 지닌 잠재력에 비하면 그 결과물은 참 아쉽기만 합니다. 영화 제작단계에 있어 발생한 수많은 문제점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도 <판타스틱4>에 대한 판권은 이제 마블에 넘겼으면 하네요. 간혹, <크로니클2>아니냐라는 평이 더러 보이는데, 제게 있어서 <크로니클2>라는 평가도 과한 찬사라고 여겨집니다. <크로니클>의 장점이 조금도 녹아있지 않던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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