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포인트 1. 대중적인 요소가 가미된 소재
<암살>은 전 연령대가 관심 있어 하는 ‘항일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참혹한 분위기의 일제 강점기 시절을 새롭게 담아냈다.

영화는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본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박병은)와 친일파 강인국(이경영)을 암살하려는 작전을 세우게 되면서 시작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속사포 추상옥(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을 투입시키면서 벌어지는 배신과 의리, 그리고 애국심을 작품에 잘 녹여냈다.

매력포인트 2.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들의 구성
영화 <암살>은 제작 단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이유는 바로 화려한 캐스팅.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정재와 전지현, 흥행보증수표라고 할 수 있는 배우 하정우와 오달수의 만남은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임시정부대원 염석진은 독립보다는 돈과 명예를 중요시 여겨 결국 독립군을 배신하는 캐릭터였다. 러닝타임 내내 펼쳐지는 이정재의 독한 연기는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연기력 덕분에 매력적으로 보였다.

뛰어난 저격수 안옥윤은 강인하면서도 여렸다. 상관을 총으로 쏠만큼 냉정하지만 자신의 동료들에게는 의리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웨딩드레스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선 작전을 승리로 이끄는 영웅 대신 연약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줘 그녀가 독립군이기 이전에 한 여자였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했다.

돈만 주면 어떤 일이든 하는 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로 분한 하정우는 탄탄한 연기력에서 피어나는 특유의 능글맞음을 작품에 고스란히 표현했다. 특히 청부업자에서 정의감 넘치는 독립군으로 변하는 그의 모습에 영화에 몰입한 여성 관객들이 환호성을 지를 정도.

매력포인트 3. 마케팅의 ‘좋은 예’
개봉 전부터 영화 <암살>은 대대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주력했다. 그 중에서도 지난 7일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감독을 포함해 영화 속 주, 조연들이 등장, 시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보기 힘든 유명 배우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이번 레드카펫 행사는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는 헐리웃 배우들이 내한 행사를 진행할 때보다 2배 이상 큰 규모였다고.

★ 기자가 바라본 영화 속 포인트!
결혼식장에서 안옥윤과 하와이 피스톨, 그리고 속사포가 친일파와 일본 사령관을 향해 총을 쏘는 씬이 기억에 남는다. 격정적인 액션도 한몫 했지만 속사포가 총을 맞으면서 말했던 대사를 잊지 못한다. “대장, 이번 작전 성공한 거지?” 대한민국을 위해 작전을 펼쳤던 독립군들의 모습을 생각하게 되는 명장면이었다.

★ 영화 <암살>, 짧은 평론
주옥같은 대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 덕분에 돈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이정재가 등장할 때마다 제2의 <도둑들>을 보는 느낌이었다. <암살>의 염석진과 <도둑들>의 뽀빠이가 자꾸 오버랩돼 집중도가 떨어졌다. 아직 전작의 흥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최동훈 감독님, 다음 영화에서는 <도둑들>에서도, <암살>에서도 벗어나시길.

★ What is ‘암살’?
장르 : 액션, 드라마
개봉일 : 2015년 7월 22일
감독 : 최동훈
출연진 :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이경영 등
네티즌 한 줄 평 : 쟁쟁한 배우들과 실력 있는 감독의 환상적인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