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 신의손] : 아귀와의 한판에 모든 걸 건다. 쫄리면 뒈지시든지..
피서킴 2015.06.30 15:32:20
<타짜 : 신의손>
★★★
아귀와의 한판에 모든걸 건다. 쫄리면 뒈지시든지..
8년만에 돌아온 <타짜>의 두번쨰 이야기 <타짜 : 신의손>을 감상하였습니다. 아쉽게도 전작의 메가폰을 잡았던 최동훈 감독이 합류하지는 않는 작품이죠.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최승현 신세경이라는 새얼굴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전작의 팬들에 대한 예우인지 유해진 김윤석이 합류하기는 했지만요. 전작과 원작 만화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후속편이 이와같은 높은 완성도를 선보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많은 작품이죠. 일단 저는 원작만화를 감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만화에서 어땠고 저땠고 하면서 리뷰를 쓸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영화 로서의 <타짜:신의손>의 완성도에 대한 글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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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는 줄어들었지만 발랄하고 다이나믹하다.
이번편은 전작과 비교해서 진지하거나 묵직한 분위기를 띠지는 않습니다. 대신 전작의 주인공 고니의 조카 함대길의 이야기인 만큼 발랄하고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띠면서 전편과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내죠. 이 부분에서 나름 미스 캐스팅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최승현씨와 신세경씨의 공이 컸습니다. 전작의 주인공들에 비해서 연령대도 확 낮아졌고 또 다른 매력으로 극의 발랄하고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주도해내죠. 또한 이야기를 질질 끌지않고 정말 쉴틈없이 전개가 빠르기 때문에 적어도 영화가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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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캐릭터
이 영화의 또한가지의 장점이라하면, 단연 특색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입니다. 주연인 함대길과 허미나를 비롯하여,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던 장동식과 우사장 그리고 꼬장 패거리까지 매력적인 캐릭터가 대거 포진해있습니다. 게다가 전작의 감초들이었던 고광렬과 아귀의 반가운 얼굴까지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묘미죠. 출연자체에도 의미를 둘 인물들이지만, 특히 고광렬은 고니의 스승으로서 사제지간의 정이 원만하게 그려지고 고니의 변화에 아주 중요한 역할마저 해내죠. 결론적으로 각양각색의 인물들을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꽤나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이야기를 흥미롭게 끌어가기도 했죠. 적어도 이 영화의 결말 까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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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와의 한판이 그리 크더냐
그러나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탑을 한꺼번에 무너뜨려 버리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전개가 펼쳐지니 그것은 바로 아귀와의 한판입니다. 원작에서 어떻고를 떠나서 아귀와의 한판이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그 한판을 만드는데 영화의 완성도를 무너뜨린다는 겁니다. 판을 만들기까지 이전에 없었던 캐릭터를 급하게 만들어서 급하게 소모시키거나 이전에 있던 캐릭터를 설득력없이 사용했어야 했고, 당연히 그렇게 무리수를 두면서 만들어낸 이야기의 전개가 매끄러울리 없죠.
그렇게 모든것을 걸어 만들어낸 아귀와의 한판도 임팩트가 없습니다. 다시 돌아온 아귀의 무게감은 전작이랑 비교자체가 안되고. 꼭 전작의 주요포인트들이 비춰져야 했는지도 아쉽기만 하네요. 유일하게 전작을 떠올리게 하는 시퀀스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결말까지 독창적인 매력을 발산한 이 영화에는 전혀 맞지았습니다. 결국 이도저도 아닌 밋밋한 결말과 함께 영화가 끝나버리네요. 남는건 배우들의 몸밖에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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