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 나 어릴적 꿈꿔오던 공룡의 세계
피서킴 2015.06.29 22:38:07
<쥬라기 월드>
나 어릴적 꿈꿔오던 공룡의 세계
★★★☆
2001년 개봉한 <쥬라기 공원3>이후 14년만에 우리 곁에 찾아온 <쥬라기 월드>를 감상하였습니다. 사실 개봉 초창기에 감상하였지만, 리뷰가 밀리고 밀려 지금에서야 쓰게 됬네요. 이 작품으로 설명드릴 것 같으면, <쥬라기 공원1,2>의 스티븐 스필버그 제작부터 1억 5000만 달러라는 천문학 적인 제작비에서 알 수 있는 진일보한 기술력까지 사실 기대할 만한 요소가 워낙 무궁무진한 영화죠. 그 기대에 부응하듯 전세계, 국내 할 것없이 굉장한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메르스여파에도 불구하고 이미 400만의 관객을 동원하는 어마무시한 파워를 선보이고 있네요.
|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영화는 한바탕 공룡소동에 의해 '쥬라기 공원'이 문을 닫은지 22년후, 유전자 재조합 기술에 의해 하이브리드 공룡을 선보여 다시한번 판타스틱한 테마파크로 자리 메김한 '쥬라기 월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어린 두조카와 이모, 그리고 이모랑 썸탔다가 아작난 군인아저씨를 주인공으로 다시한번 한바탕 몰아치는 공룡소동(?) 이야기를 다루고 있죠.
따지고 보면 손도 못쓸 정도로 심각한 수준의 소동이 아니었음에도, 멍청한 윗대가리들의 욕심과 안일한 초동대응이 점차 진압하지 못할 토네이도롤 변모시켜버린다는 정형화된 이야기의 틀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메르스 사태에 비추어볼때 이러한 이야기가 더이상 영화에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은 꺼진불도 다시보듯 이러한 정형화된 이야기도 다시한번 눈여겨 보게합니다.
|
스티븐 스필버그를 떠올리다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소재를 선택하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생각해본다면, 영화 <쥬라기 월드>는 사실 공룡이라는 소재의 부활을 알린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영화입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 꿈꿔왔고,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그 '공룡의 세계'를 다시 구현해냈다는 점은 영화를 바라보는 관객의 동심을 제대로 자극해내죠.
그리고 영화 <쥬라기 월드>의 중심엔 이미 20여년전 그 상상조차 불가능했던 프로젝트를 이미 완수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습니다. 제작자로 참여하여 다시한번 선보인 이 작품엔, 처음 그 로망을 자극했던<쥬라기 공원>의 흔적이 부분부분 수놓아져 있죠. 무엇보다 최소한의 공룡의 모습만을 드러냄으로서 스릴을 극대화하는 장면엔 <쥬라기 공원>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느낌이 생생히 전달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들 만 보더라도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메가폰을 잡은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의 평가는 꽤나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죠.
|
스티븐 스필버그를 넘어서고자 한다
그러나 진정한 <쥬라기 월드>의 진가는 사실 다른데 있습니다. 영화의 타이틀부터 '공원'에서 '월드'가 된만큼 그 스케일에 있어서는 과거의 <쥬라기 공원>과 비교조차 불가한 수준으로 거대해 졌습니다. 20여년간의 진일보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기반으로, 가장 먼저 영화의 배경이 되는 '파크'라는 공간의 규모자체가 거대화되었고 유전자 재조합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이전에 보여지지 않았던 '하이브리드 다이너소어'를 선보여 내었죠. 공룡이라는 개체의 세밀한 묘사에 더불어 공룡들의 무대는 육지에 이어 하늘과 바다로 살짝 옮겨져서 뽐내지기도 합니다.
비록 인도미누스 렉스에 너무 과한 설정과 많은 비중을 부여한 것, 그리고 공룡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비롯된 후반부의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옥의 티처럼 느껴지기는 했지만, 클라이 맥스에 보여진 이빨달린 공룡간의 힘겨루기엔 완전히 동심을 저격당함과 동시에 매끈하지 못했던 후반부전개에도 어느정도 면죄부를 주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합니다. 비록 완벽하진 못하지만, 공룡장난감 갖고놀던 저 어릴적 그떄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만한 오락영화도 없는 것 같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