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무] : 영화를 볼때 보다 보고나서 더 여운이 남는 영화
피서킴 2015.06.29 10:28:58
<해무>
영화를 '볼때' 보다 '보고나서' 더 여운이 남는 영화
★★★★
'태창호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해무>를 감상하였습니다. 믿고보는 배우 김윤석과 아이돌출신의 배우로 나름 안정적인 필모를 쌓아가는 박유천 그리고 안정적인 연기가 인상적인 슈퍼루키 한애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죠. <해적>, <명량>, <군도>와 함께 4대 기대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흥행면에서 저조한 결과를 남기고 말죠. 아이러니 하게도 평단에서도 호평과 혹평 그 중간 어디쯤 위치해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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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가 오고 광기로 물들어 버린다
해무는 "태창호사건"이라는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2001년 10월 밀입국하던 중국인과 조선족 모두 태창호 어창에 숨어있다 질식사해, 선장과 선원들이 바다에 버려버린 비극적인 사건입니다. 영화 <해무>는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에 인간의 광기라는 요소를 아주 자극적으로 끼워넣습니다.
영화의 인물인 태창호의 6선원은 각각 어떠한 대상에 얽매여있는 인물들입니다. 선장 철주는 태창호에, 완호는 도덕적 양심, 호영은 규율, 경구는 돈, 창욱은 욕구 그리고 동식은 홍매에 애착을 보이고 있죠. 이러한 애착은 극이 전개되고 비극적인 사건을 맞이하는 기점, 즉 '해무'가 드리우는 시점을 기준으로 보다 과도한 집착의 양상을 띄게됩니다. 본능이 이성을 지배하게 되고, 영화의 분위기는 극도로 비극적이고 암울한 분위기를 띄게되죠.
<해무>가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도 이러한 아주 극적인 스타일을 지향하기 떄문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독특한 스타일로 받아들여질수 있는 과장됨이 누군가에게는 언밸런스함으로 느껴질수도 있기 때문이겠죠. 저에게 있어서는 이러한 다소 과장된 비극이 연극적인 공간감과 함께 돋보여 아주 독특한 스타일의 한국영화로 다가왔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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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광기어린 연기
이 영화에서 배우들이 보여준 연기는 아주 훌륭한 편입니다. 영화적이라기보다 연극적으로 과장되게 표현한 연기들이 주를 이루는데, 이러한 과장된 연기들은 후반의 비극적인 분위기에 아주 잘 매치되어 영화의 지향점을 온전히 관객에게 전달해냅니다. 2부구성이라 불려도 될만한 영화해무에서 비교적 정상적인 인물로 비춰지는 전반부에 대비해 마치 엔진을 장착한듯 광기어린 폭주를 보여주는 후반부의 분위기가 연출될수 있었던 것도 배우들의 공인 적잖히 크죠.
배우 김윤석님과 연기파 배우들로 채워진 선원들의 연기는 가히 안정적이었고, 신인이라고 불릴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전혀 위화감없는 연기를 보여준 박유천님과 한애리님의 역할도 상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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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아쉬운 결말
영화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지향했던 암울함과 비극은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난후에도 가시지 않는 여운이 되어 남게되죠. 옥의티라면 굳이 관객들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주기위해 열린결말롤 매들읍 지었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그보다 영화에서 지향했던 암울함과 비극을 끝까지 이어갔으면 어떗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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