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바다로 간 산적] : 웃겼다 안 웃겼다 하지만 웃길땐 확실히 웃긴다.
피서킴 2015.06.29 10:27:27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웃겼다 안 웃겼다 하지만 웃길땐 확실히 웃긴다.
★★★☆
오늘 리뷰할 영화는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입니다. 해적은 2014년 극장가를 뜨겁게 메울 4편의 기대작(해무, 해적, 명량, 군도)중 한편이었죠. 그러나 예고편이 공개되고 어설픈 고래CG때문에 기대치는 4편중 가장 낮아졌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영화를 막상 접해보니, 이 영화, 꽤나 재밌습니다. 해무를 굉장히 인상깊게 본 저 입니디만, 이 영화는 적어도 해무 다음쯤은 됩니다.
영화는 고려 말을 배경으로 하고있습니다. 이성계가 위화도 회군을 하기전 위화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이성계 휘하의 장사정(김남길)은 고려를 배신한 이성계에게 반감을 갖게되고 이성계와 그의 휘하장수 모흥갑(김태우)과 대립하게되어 그들을떠나 산적이됩니다. 바다에서는 여월(손예진)이라는 해적이 부하들을 잊은채 자기의 이익만 쫓는 단주 소마(이경영)를 쓰러뜨리고 단주로 올러서게 됩니다.
한편 고려를 무너뜨린 조선이 건국의 정당성을 위해 아주 중요한 국새를 실어오던중, 배가 고래에게 침몰당해 국새를 고래가 먹어버리는 황당무개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때문에 국새를 잃어버린데 책임이 있는 한상질(오달수)은 모흥갑을 불러들여 국새를 찾게합니다. 이 소식은 산적 장사정과 대단주에 오른 해적 여월의 귀에도 들어가게되고 이들은 조선의 국새를 찾기위해 고래를 찾아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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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웅장한 볼거리.
가장먼저 이 영화에서 눈여겨볼 점은 이석훈 감독의 다이나믹하고 생동감 있는 연출입니다. 영화를 보게되면 굉장히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죠. 대표적으로 해적에서 산적으로 이제 막 전업한 철봉이 바다에 대해서 묘사하는 장면을 보면, 유해진의 열연과 더불어 물소리나 고기소리를 더해주면서 생동감을 불어 넣어주죠. 이석훈감독은 영화에서 코믹한 요소들을 더 돋보이게 함으로서 영화의 분위기를 완성해나갑니다.
또한 오락영화로서 인상적인 볼거리들이 굉장히 많다는 것도 영화의 장점입니다. 장사정과 여월의 시장추격신을 보면 비록 CG의 디테일함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거대한 물레방아를 이용해서 볼거리도 제시하면서, 영화의 컨셉인 다이나믹함을 한껏 강조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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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코믹연기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배우들의 열연에서 오는 코믹함입니다. 이점에서 봤을때 철봉역을 소화한 유해진씨의 공이 사실 절대적으로 큽니다. 유일하게 여월과 장사정을 오간 캐릭터로, 이러한 캐릭터의 설정과 유해진의 열연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조연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영화를 이끌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하죠. 바다를 모르는 산적들에게 바다를 설명하는 철봉의 열연은 가히 환상적이었습니다.
주연으로서 장사정역을 맡은 김남길씨도 제몫은 톡톡히 해냅니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코믹 연기도 잘 소화해내며, 때때로 철봉과 호흡을 맞추며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해내기도 합니다. 이제 막 산적에 들어온 서열꼴찌 철봉의 말을 듣고 관군에게 그대로 돌진한 장면은 꽤나 코믹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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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롤러코스터
하지만 이 영화가 러닝타임 내내 코믹하고 생동감 넘치는 것은 아닙니다.
산적들이 나오는 장면은 두배우의 열연과 바다를 모르는 산적들의 무지함을 모티브로 코믹하게 전개되는데 비해 여월과 관군들이 나오게되면 영화의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약간 진지한 톤으로 변하게 됩니다.
영화의 전개를 위해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유지할수 없다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장면전환의 빈도가 굉장히 많은 것은 영화의 맥이 끊기게 하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된 듯 보입니다. 결국 유머러스하고 박장대소할 만한 인상적인 장면들이 굉장히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분위기가 쭉 이어진다기보다 뚝뚝 끊어지는 형태로 전달되기 떄문에 영화를 다보고 나면 뒷맛이 썩 개운치는 않습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해적과 산적 그리고 모흥갑이 엎치락 뒷치락 액션을 펼치는 결말은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더불어 여월과 고래의 교감으로서 엔딩장면을 연출해낸 것도 영리하게 결말을 처리했다는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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