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신을 보고왔다 

평소 사극이나 시대물을 좋아하는데

요새 사극은 픽션이 많아서 그런지

약간 판타지스러운 면이 많아서 꺼려졌었는데 

간신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길래

망설임없이 예매 ㄱㄱ

(사극은 사극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

간신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왕 위의 왕이 되고자 하는 간신들이  

연산군에게 미녀들을 바쳐 권력을 갖고자 하는 이야기!

나름 역사덕후, 사극덕후라서 

이미 드라마나 영화에서 

수없이 다뤄진 연산군에 대해서는

줄줄 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속 연산군은 내가 알던 연산군이 아냐..

연산군 어머님이 누구세요..

어떻게 이렇게 키우셨어요....

낯선 연산군 외에도 영화를 보며 

처음 안 역사들이 너무 많았다

임숭재, 임사홍이라는 간신은 물론

채홍사부터 운평, 흥청망청의 유래까지!

채홍사은 미녀를 모으기 위한 사절단?같은거

운평은 채홍준사들이 모아온 미녀들! 

특히 월급은 흥청망청쓰면서

흥청망청의 유래가 연산군시대인줄도 몰랐다

솔직히 관객 99%가 다 간신때문에 알았을 듯ㅋㅋㅋㅋ

그 외에도

내가 이렇게 역사에 대해 몰랐었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이야기들이 계속 나온다

근데 더 충격적인건

이 영화는 실제 역사의 10%도 담지 못했다는 거..

나름 역사덕후라고 자부했는데..

내 자부심 와장창창문....ㅠㅠ...

그래서 영화끝나고 나오면서

제일 먼저 핸드폰으로 

연산군이랑 역사부터 다시 찾아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석봉 저리가라)

연산군이 폭군인줄로만 알았지

예술가적 기질이 있는지도 영화보고 처음 알았다

속으로 계속 뭐지???

왜 나 모르는 이야기가 이렇게 많지????

나 조선왕조실록도 읽고 왕의 남자도 두 번이나 봤는데..

ㅋㅋㅋㅋㅋ ㅎ ㅏ...

.... 

영화를 보고 나니 

여러모로 요새 간신이 핫 한 이유를 알 것 같다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채홍사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것,

그리고 충신이 아닌 간신의 시점이라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몰랐던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고

궁금하게 만드는 힘 때문인 것 같다

단 하루에 천년의 쾌락을 누리게 해주겠다더니

나는 간신 단 한편으로 오백년전 역사공부를 톡톡히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