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되고 눈물이되는 영화속 당신의 모습 ▒ <이토록 영화같은 당신>
에뜨와르 2015.05.24 14:15:58
이토록 영화 같은 당신
평점 : ★★★★☆
<저자소개 - 한귀은>
저자 한귀은은 사범대학을 나와 탈선하듯 공부하였고 교수가 되었다. 한때 소설과 시를 쓰며 작가를 꿈꾸기도 했지만 순조롭지 않았다. 그때마다 외도하듯 영화를 보았고,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글쓰기로 이어졌다. 현재 경상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로 있으며, 진주 KBS 라디오에서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
… Fade on 위로가 되는 영화
… Prologue 첫사랑이 돌아왔어
제1상영관 당신의 그 애증의 공간, 도시
도시를 떠난 듯 숨어들다 〈멋진 하루〉
만날 듯 스치고 지나가는 〈카페 뤼미에르〉
도시에서 우리는 언제나 이방인 〈사랑해, 파리〉
낯선 도시에서 멘토를 만나는 행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기념일로 들뜬 도시 〈러브 어페어〉
제2상영관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오브제의 촉감 〈토니 타키타니〉
봄날, 간다 〈봄날은 간다〉
다시 봉인해야 할 기억들 〈이터널 선샤인〉
수다의 연애담과 뮤즈의 희생담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사랑과 경계심 사이 〈색, 계〉
떠오르지 않는 얼굴 〈클로저〉
실수를 반복하는 증상 〈브로크백 마운틴〉
만날 수 없는 도플갱어 〈시월애〉
닮아가면서 상처를, 얻는다 〈하이 아트〉
사랑은 마법이 필요하다 〈러브 액츄얼리〉
제3상영관 체념과 회의의 힘
지음의 연인은 없다 〈원스〉
자유를 의식하지 않는 자유 〈세 가지 색: 블루〉
…well, live, well, live 〈노마 레이〉
‘돕다’라는, 위험한 기호 〈사랑의 기적〉
제4상영관 판타지의 두 얼굴, 조울
100분짜리 주크박스의 판타지 〈맘마미아〉
냉소로의 편한 도피 〈아이스 스톰〉
한 번쯤 환상을 품어도 될까 〈아멜리에〉
예정된 끝 〈렛 미 인〉
제5상영관 당신만의 발성법을 위해
언어라는 주술 〈일 포스티노〉
경계를 견디는 법, 글쓰기와 눈물 〈처음 만나는 자유〉
쓰는 여자 〈어톤먼트〉
쓰는 자들의 계보 〈디 아워스〉
제6상영관 혼자 본 영화
내가 본 당신이, 진짜 당신이었나 〈달콤한 인생〉
당신을 묻어야 할 시간 〈화양연화〉
당신을 모방하지 않는다는 것 〈타인의 취향〉
우리는 샴쌍둥이가 아니어야 한다 〈행복〉
제7상영관 내 삶의 장르 찾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찾다
… Epilogue 당신의 근황 〈아바타〉
… Fade off 울음이 참아지는 영화
위로가 되고 눈물이 되는 영화속 당신의 모습!
영화에서도, 일상에서도, 어떤 이야기도 종결되지 않는다. 사랑이 시작되면서 사랑이야기는 끝나고, 죽음의 서사도 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잉여를 남기며
이별의 직전에 다시 만남이 연결된다. 그리고 도시는, 도시의 시간은 여전히 무심히 지나가고 있다.
-본문중 -
포스팅을 일일이다 제때 올리진 못하고 앞으로 조금씩 올릴거지만 최근에 영화를 많이 보고 있는 타이밍이라 그런지...
갑자기 꽂힌 영화보기에 포스팅리뷰도 그렇지만 영화에 관련된 책까지 그쪽으로 꽂히게 될런지는 몰랐다.
전문적으로 하기보다는 그냥 영화보기에 빠진만큼 영화에 대한 정보를 좀 얻고 영화에 대한 여러 느낌을공유하고 싶다는 느낌에 시작된 것인것 같다.
당신을낯선 도시 어디쯤에 가져다 놓아도 되겠지요. 누군가 놓고간 짐처럼 당신은 그곳에서 묘하게 섞여들 것입니다.
삶은 언제나 채워지지 않아서 당신이 닫아두지만 않는다면우연은 언제나 당신을 방문할 것입니다.
그 우연중 몇개는 나쁘지 않겠지요. 그러나 기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대와 무관한 지금도, 아무일이 없다는 어떤 일로 채워지고 있는 순간이니까요.
-본문중 -
정확한 표현을 찾지 못해 아쉽지만 담백한 문구라기보다는 무지한 저로서는 좀 어렵고 고급스러운 말들이 꽤 많이 보이던 책이라는 이미지가 첫번째로 있다.
저자의 느낌에 대한 표현이 과하나? 어렵나? 라고 생각해보다가도 딱히 그리 부담스럽지만도 않은 듯한..
워낙 담백하고 서정적인 문제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너무 미학적이면서 고급진 표현은 부담스럽더라.
이책은 그 애매한 중간선장에 있는 기분이 든다.
얼마전에 읽었던 <필름속을 걷다>와는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느낄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좀더 진지하게 파고드는 기분이랄까? 읽다보면 생각이라는 것을 많이 하게되는것이 결코 가볍게 휘이휘이 넘겨지진 않는 책이라는 느낌이다.
중복되는 영화도 있는데 그영화를떠올리는 방식도 다르지만 역시 각자의 느낌이라는것이 다르니까..
연애증상 중 한가지,
그/녀를 만나면 그/녀를 만나지 않았던 그 이전의 과거조차 다시 쓰인다,
이별증상 중 한가지.
그/녀와 헤어지면 그/녀를 만나고 잇을때의 서사를 재해석하고,
마침내 연애기간의 서사를 끊어내고
그/녀를 만나기 전의 서사와 현재의 서사를 이어붙이는데 집착한다.
둘의공통점
사건의 인과고리를 어떻게든 연결시키려는 서사적 기운이 집요하여 속수무책으로 이야기는 방만해지지만, 지극히 통속적이다.
-본문중 -
연애와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간결할수록 좋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이 표현을 한번에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내가 좀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이렇게 좀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는게 이책의 묘미랄까.. ㅎ
<색.계>에 대한 글이다.
이 세전쟁은 서로 반사되고 흘러든다. 전쟁같은 정사, 폭력적인 에로티시즘이 넘치는 전쟁, 에로틱한 마작, 전쟁, 정사, 마작은 마치 삼면의 거울속에서 서로를 반사하는 것처럼교차되고 교착된다.
실제로 이영화에서는 거울이 여러번 등장한다. 여기서 거울은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거울은 처음에는 자기 확인을 의미하다가 점차 분열을 표상하는 오브제로 바뀌어간다. 정사또한 거울을 마주하고 이루어진다.
-본문중 -
이 영화를 보면서 거울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보지 않았다.
이 글을 읽고 거울? 의미가 있는 거였던가.. 라는 생각에 역시 이렇게 표현하는 저자나 평론가들은 그냥보는것이아니구나.. 라는 감탄이 먼저 들었다,
설명을 듣다보니 떠올리는 색계에서 기억나진 않지만 음... 그런의미가 잇을수도 잇겠구나.. 라면서 다시금 꺠닫게되는 영화의묘미도 짜릿했다.
사랑하면서 우리는 삶을 허송하고,
과거를 유린하고, 시간을 실종시킨다.
-본문중 -
영화 <블루>를 통해 감독이 말한것처럼
삶자체가 자유이기 위해서는 자유롭기 위해.
무언가에서 떨쳐나오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몸이 삶을 거스르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자유롭다'라는 자의식조차 없는 자유여야 하지 않을까요?
-본문 -
버지니아 울프는 그런 여자였다,
글을 스고, 글이 써지지 않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응시하고,
글 안으로 자신을 쏟아넣고
그 글속에 있는 자아가 현실의 자아를 검열하게 하는 여자.
-본문중 -
자각몽은 그래서 그 내용이 아무리 따뜻해도 그 따뜻함의 허무함 때문에 더 외로워지는 꿈입니다.
그 외로움을 상쇄하기 위해 꿈은 또 다른 꿈을 만듭니다.
꿈속의 꿈이 꿈이니, 꿈밖의 꿈으로 그 허구의 꿈을 온전히 꿈의 자리에 머물게 하는 것입니다,
꿈속의 꿈은 밝기만 한데, 그 밝음을 싸고 있는 꿈밖의 꿈은 어둠입니다
꿈속 어디 즈음에서 생각합니다.
밝은 조명의 꿈보다 차라리 어두운 꿈이 더 편하다고.
-본문중 -
.. 영화는 위로가 됩니다.
'지금 여기;를 잊게 해주어 위로가 되고,
'지금 여기'와 유사한 맥락을 따뜻한 해피엔드로 봉인해주어 위로가 되고
'지금여기' 상처의 환부를 들추어내어 더 큰 상처를 만듬으로써
내성을 키워 결국은 위로가 필요없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영화는 정말 위로가 되는것 같다.
기분이 언짷거나 우울할떄 영화를 보거나 드라마 같은 영상을 보거나 책을 조용히 보고 있으면 잠시나마 그 슬품이나 우울함을 잊을수 있으니 말이지.
예의 중독이라는게 이런건가 싶기도 할만큼 말이다.
영화나 책에 대해 포스팅을 하는만큼 이런 저자들의 여러가지 표현력을 배우고싶다는 생각도 문득 들더라.
간만에 편안한 자세라기 보다는 좀더 각잡힌 마음으로 보게된 영화에 관련된 심도깊었던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