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연대기 후기, 리뷰 : 최근 한국 스릴러 영화 중 꽤 괜찮았던 영화
지솔이 2015.05.23 01:48:41
영화 <끝까지 간다>와 닮은 듯하지만, <악의 연대기>는 무게감이 더 깊은 범죄 스릴러.
영화 <끝까지 간다>와 닮아있는 듯한 영화 <악의 연대기>. 두 영화는 한 남자가 자신의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을 숨기기 위해 끝까지 고군분투한다는 점이 닮아있습니다. 그렇지만 두 영화는 이러한 첫 시작만 닮아있을 뿐, 가면 갈수록 전혀 다른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끝까지 간다>는 꼬이는 상황들을 계속 보여주며 자신의 죄를 숨기려고 하는 남성의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긴박하게 사건을 진행하고, 액션과 함께 약간은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영화 <악의 연대기>는 영화 속에서도 액션보다는 범죄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는 것보다는 그 범죄의 사실을 밝혀내려고 하는 모습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제목처럼 꽤 큰 무게감이 있는 이야기로 추적 범죄 스릴러를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 <악의 연대기>의 전체적인 줄거리
최창식(손현주)은 대통령 표창을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형사입니다. 곧 승진을 앞둔 최형사는 부하 직원들과 함께 회식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갑니다. 잠시 잠이 들었다 깬 사이, 이상한 곳으로 향하고 있는 택시. 아무것도 없는 곳에 납치당한 그는 정체불명의 괴한과 몸싸움을 벌이고 괴한이 가지고 있던 칼로 괴한을 죽이게 됩니다. 위협적인 순간에서 벌어진 우발적인 사고였지만, 그는 승진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기로 하고 모든 증거를 지우고 도망칩니다. 그러나 다음날. 자신이 죽인 시체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경찰서 근처 공사장의 크레인에 매달려 있는 것! 이 사건으로 인해 전국이 떠들석하고, 경찰청은 뒤집힙니다. 그리고 최반장은 사건을 해결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악은 악을 이어간다.
영화의 제목인 '악의 연대기'는 정말 말 그대로 악의 연대기를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강압적으로 자백을 받아내어 범인을 만들어내는 일도 있었던 시절, 그리고 불리한 증거는 은폐해버리는 행동들. 그렇게 사건을 마무리한다고 그 사건이 정말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함께, 경찰들의 잘못되었던 관행과 뒷돈 거래 등의 비리를 함께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어쨌든, 영화 제목처럼 '악의 연대기'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너무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리는 부분이어서 궁금하면 영화를 보시는 거로.)
반전, 그리고 반전과 함께 달라지는 영화의 전개
영화는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반전이 존재합니다. 영화는 알쏭달쏭한 인물의 등장과 함께 최창식 형사의 혼자만의 전개에서 대결의 구도로 바뀌고, 점점 사건에 대해 파헤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 반전을 날려주면서 의아함을 살짝 남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보여주었던 이야기들로 설명을 해주었기 때문에, 영화의 개연성이 심하게 부족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밝혀지는 반전들에 대한 부분은 왜 이런 반전이 있었나에 대한 수긍이 되었고, 개인적으로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예상이 가능했다고들은 하지만, 이 정도 반전은 봐줄 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악의 연대기>는 배우들의 멋진 연기력으로 스릴감 있게 펼쳐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제목 그대로 '악의 연대기'를 담고 있으며, 웬만한 영화에 등장하는 듯한 '반전'은 근래에 나왔던 한국 스릴러 중 그렇게 뻔하게 느껴지지도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력이 더해져 영화는 어느 정도 무게감 있는 스릴러로 보입니다. 최근 스릴러 영화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에 속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인간은 누구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면, 우발적인 행동을 취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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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만 반전이 거듭되는 것에 놀란 건가요?
- 쓰면 쓸 수록 스포일러가 담겨서 짧게 썼습니다.
<악의 연대기> ★★★☆ 7.5점 : 이정도 한국 스릴러면 잘 만든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