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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블러>

새 신을 신고 뛰어봤자 '바보'다

★★★

아담 샌들러 주연의 영화 코블러를 감상하였습니다. 현재 절찬 상영중인 영화로, 원래 그다지 기대했던 작품은 아니지만 재밌게 보셨다는 이웃분들이 많아서 감상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에 들었을때 저는 동화 '춤추는 구두'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구두라는 소재도 소재지만 왠지 과욕은 비극을 부른다는 그런 내용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거죠.

구두를 신으면 구두의 주인이 된다.

영화는 자신을 떠난 아버지에 이어 어머니를 모시고 '구두수선가게'를 운영중인 '맥스'를 주인공으로 두고있습니다. 어느날 구두수선기계의 고장으로 지하실 창고에서 꺼낸 헌기계로 구두를 수선하자, 구두를 신으면 구두의 주인으로 변하게 되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지게되죠. 

영화의 초반부는 신비한 능력을 얻어 완전히 도취된 우스꽝스러운 맥스의 모습이 비춰집니다. 완전히 도취되어 이러한 힘을 맹신하고 자만하던 맥스는 어떠한 시점을 기준으로 말려들지 말아야할 사건에 점점 휘말리게 되죠. 또한 전반부에 소개된 여러인물과 간략히 보여졌던 떡밥들은, 영화가 결말로 치닫을 수록 서서히 엮이어 갑니다. 이러한 점은 영화를 좀 더 풍성하게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신비한 구두와 아담 샌들러가 만들어낸 코믹함

영화를 보게되면 참 인상적인 장면이 많습니다. 가장 기대를 모은 맥스의 변신장면이 거울을 통해서나, 벽뒤에서, 아니면 카메라가 발을 비추었다가 다시 얼굴을 비추면서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 또는 파란가방에 여러켤레의 구두를 넣어두고 치밀한 작전을 펼치는것 마냥 빠른시간에 여러 인물로 변하는 장면의 연출은 굉장히 아이디어가 참신해보였습니다.

가장 돋보인것은 물론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신비한 구두라는 소재를 이용한 코믹함과 아담샌들러의 호연입니다. 맥스가 변하고자 하는 인물들이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고 심지어 우스꽝스럽게도 보이는 캐릭터들이라는 점이나, 구두를 벗으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간다는 설정을 이용해 소소한 코믹함을 유발하는 것을 보면 이 영화가 "이부분에 대해서는 적어도 많은 고민을 했구나" 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이죠. 영화의 주연인 아담샌들러는 특유의 뻥진 모습으로 시종일관 코믹함을 유발해내었구요. 

아이디어는 돋보이나 세밀함은 부족하다.

하지만 번뜩였던 아이디어에 비해, 후반부 이야기의 이음새는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사건에 휘말리면 휘말릴수록, 이 영화는 오로지 '맥스의 멍청함'만을 근거로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갑니다. 본래 캐릭터가 어리버리하다고는 하나, 구두의 신비함을 이용하여 파란가방에 온갖 구두 싸메고 치밀하게 돌아다니던 그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건 어리버리를 넘어 바보라고 불러야 될 지경이죠. 일을 끝내버릴 수 있음에도 시종일관 멍청함과 답답함으로 그르치는 것을 보고있노라면, 인내의 한계를 맞보게 되고 답답함이 담습하며, 영화는 극도로 지루해집니다. 

비록 약간은 억지스러운 교훈으로 마침표를 찍은 결말이지만, "죽은사람의 구두를 신으면 귀신이 된다"라는 복선에서 생각해보면 영화의 반전은 나름 참신합니다. 시나리오가 조금 더 독창적이고 세밀하게 다듬어졌다면 꽤 괜찮은 아담 샌들러식 코미디 영화가 될수 있었다는 아쉬움은 남네요  

코블러 감독 토마스 맥카시 출연 아담 샌들러, 더스틴 호프만, 스티브 부세미, 댄 스티븐스, 엘렌 바킨 개봉 2014 미국 평점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