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와 오케스트라의 ‘음악 여행’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는 지난 4년간 ‘베토벤 여행’이라는 이름을 붙인 순회공연을 펼쳐왔다. 22개국 55개 도시에서 진행된 이 프로젝트는 아시아투어 이후 2015년 여름에 노르웨이와 영국 공연으로 마무리된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는 바흐의 음악부터 현대의 음악까지 넓은 음악관을 보여온 피아니스트다. 그는 4년 전 베토벤 탐구에 전념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베토벤 여행’을 시작,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의 자유로운 연주 스타일이 베토벤 작품과 어떤 방식으로 어우러질지에 대해 세간의 기대가 모아졌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베토벤 작품에 대한 색다른 해석을 보여준다는 것이 공연관계자의 말. 그간 많은 연주자들은 베토벤 작품의 장엄하고 철학적인 성격에 집중해 연주했다. 하지만 안스네스는 베토벤 작품에 숨어있는 장난기 가득한 면에 주목하면서 관행적 연주를 넘어 신선하고 폭넓은 표현 방식을 선보인다. 또한,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가 연주와 동시에 지휘까지 도맡은 희소성 있는 무대다.

공연관계자는 “친숙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을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또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단이 9년 만에 내한하는 점도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베토벤 여행> 하이라이트

‘베토벤 여행’의 공연 레파토리는 피아노 협주곡 2번, 3번, 4번의 조합 또는 5번, 1번의 조합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공연 레파토리는 후자로 정해졌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황제’(피아노 협주곡 제5번 E flat 장조 Op.73)를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황제’는 대중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곡일 뿐 아니라 베토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곡이다. 교향곡을 연상케 하는 원숙한 구성, 외관의 웅대함, 호방하면서도 치밀한 내면성이 균형을 이루며 극적인 전개를 보여준다.

#공연 100배 즐기기
‘베토벤 여행’은 장기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무대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만들어내야 하는 프로젝트다. 이에 대해 안스네스는 “도전의 연속이지만 단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호흡은 공연의 완성도를 더하고 있다.”고 표현하며 본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한국 공연에서 이러한 과제가 어떻게 풀어질지 기대된다.

본 공연이 열리는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은 클래식 전용홀인 직사각형의 ‘슈 박스 형식’으로 청중의 기대감을 더욱 드높인다.

공연전문가는 “슈 박스 형식의 홀은 객석 전체에 은은하고 고른 음향을 선사해주기 때문에 클래식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이라며 “고른 음향에 집중해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베토벤 여행으로 빠져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표했다. 또, “음반을 통해 미리 음악을 들어본다면, 공연장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고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팁을 전했다.

도움말: 고양문화재단 홍보마케팅실 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