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내 심장은 하나뿐이야. 그러니까 날 떠나지 마 (스포O)
지솔이 2015.04.16 23:48:02
* 차이에 대해 언급, <그 여자>의 이야기에 대해 언급하는 점 때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같은 시간 다른 기억 '다신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아.'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영화의 제목인 '엘리노어 릭비'는 영화 속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화 제목이자 여주인공의 이름 '엘리노어 릭비'는 비틀즈의 곡 제목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네드 벤슨 감독은 비틀즈의 [엘리노어 릭비]를 들으며 노래의 가사인 'All the lonely people. Where do they all come from?'이라는 구절에서 외로움을 간직한 인물들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누가 딸에게 이 외로운 이름을 붙이겠어요'라는 대사로 알 수 있듯이 (또한, 비틀즈의 곡 이름에 대한 언급도 나오듯이) 비틀즈의 곡 'Eleanor Rigby'에서 따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그 남자>에서는 언급 안 되는 부분입니다)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시놉시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찼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서로가 세상 전부인 것처럼 뜨겁게 사랑했던 코너(제임스 맥어보이)와 릭비(제시카 차스테인).
영원할 거라 믿었던 사랑, 그러나 어느 날 릭비가 예고 없이 떠난다.
그 여자의 기억 속에는 코너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과 상처들만이 가득하고.
릭비는 코너를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벗어나려 할수록 그가 그리어져만 가는데.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릭비의 시선과 기억으로 그린 '그 여자'의 오렌지빛 이야기.
그 여자의 이야기
여자는 강물에 몸을 던져버린다. 고통을 잊고 싶기 때문 인건지, 강물에 망설임 없이 빠진다. 그리고 병원에 실려 간다. 남자가 병원에 찾아오기는 했지만, 여자는 이후에 병원에서 자취를 감춰버린다. 여자는 아이를 잃어 슬픔에 빠져있는데, 남자는 슬픔과는 먼 것처럼 행동한다. 여자는 그런 남자가 전혀 모르는 낯선 사람 같이 느껴진다. 여자는 남자에게서 오는 연락은 죄다 끊고 부모님의 집에서 지내기 시작한다. 머리도 짧게 자르고, 이 전보다 화장도 짙게 하고 대학에 가서 강의를 듣는다. 딱히 별다른 이유 없이. 무언가를 하면서 슬픔에서 멀어지기 위해.
여자는 나름대로 혼자서 극복하려고 하는데 아버지는 상담을 받아보라며 그녀가 원하지 않는 심리치료를 권한다. 어머니는 쓰다 말은 논문을 마저 쓰는 건 어떠냐고 한다. 동생도 그녀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혼자서 극복하고 싶어하는 여자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건지, 남자는 자꾸 여자를 찾아온다.
'사랑은 시간 차가 아니라 거리 차로 놓치는 것'
영화 속에서 엘리노어가 나오는 장면에서 잠깐 스쳐 지나가듯 나오는 한 구절. 서로의 심리적 거리도 거리 차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겐 상처였던 일이 누군가에겐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던 일로 받아지는 것처럼, 영화 속 코너와 릭비의 심리적 거리 차이도 무시할 수 없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좁히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벌어진 거리는 영화 속에서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여자>의 같은 시간, 그리고 다른 기억
<그 남자>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와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를 같이 관람한다면 서로 비교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쪽에서 비어있는 이야기는 채워나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고요.
영화 <그 여자>는 엘리노어 릭비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그 남자>와는 달리 남편인 코너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 남자>에서는 코너가 엘리노어를 찾기 위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그 이외의 이야기를 순서대로 다루었다면, <그 여자>에서는 엘리노어가 자신의 힘든 상황을 자신의 힘으로 극복하기 위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그 이후에 코너와의 이야기가 다루어지니 <그 남자>와 다르게 여겨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기억이라는 건.
<그 남자>와 <그 여자>를 보다보면 디테일한 부분이 조금씩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나가서 일어난 일도 두 사람의 위치가 다르게 나타나고, 두 사람이 아파트 정리하는 날에 아파트에서 만났을 때 '사랑해'라고 사랑을 말한 사람과 대답도 다르고, 이 외에도 마지막 장면 등 디테일 한 부분들이 다르게 표현되어 나옵니다.
결국, 기억이라는 건 본인이 기억하고 싶은 데로 기억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둘 중 현실이었던 정답이 있을 수도, 아니면 없을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요. 그저 서로의 기억이 이렇게 다르게 될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실제로도 사람들의 기억이라는 게 같은 상황 같은 시간인데 다르게 기억되는 일이 존재하니까요.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는 <그 남자>와 달리 감성적인 느낌이 강하다.
영화 <그 여자>는 여자의 시선에서 그려지며, <그 남자>와 크게 나타나는 다른 특징은 감성적으로 밀고 나간다는 점입니다. 남자는 금방 현실에 적응하고 그만큼 현실적으로 행동하지만, 여자의 경우에는 너무나 감성적이어서 극단적으로 행동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자신의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그 남자> 버전에서도 나오지만, 영화 속 엘리노어(제시카 차스테인)는 자신의 감정이 우선시 되는 인물로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영화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버전은 여자 주인공인 엘리노어의 입장에서 그려진 영화로, <그 남자>와 함께 관람하길 추천합니다. <그 여자>와 <그 남자>는 서로 다른 관점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영화이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서로 다른 시선과 관점에서 진행되는 영화 속, 여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사랑은 시간 차가 아니라 거리 차로 놓치는 것'
솔이의 영화블로그
2015년 극장관람 63번째 영화
2015년 #56번째 후기 (#78)
- 꼭 두 편을 전부 관람하시길
- 개인적으론 <그 남자> 후 <그 여자> 추천
한줄평 : 한 이야기에 대한 여자의 기억
<그 여자> 버전과 <그 남자> 버전은 한 편입니다. 같이보세요.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후기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후기 : 사랑은 시간차가 아니라 거리차로 놓치는 것 (스포O)
* 차이에 대해 언급, <그 남자>의 이야기에 대해 언급하는 점 때문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blog.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