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죗값을 피할 수는 없는 법, 결국엔 댓가를 치르게 된다 "

납치된 딸을 찾기 위해 파리를 발칵 뒤집어 놓으셨었고, 전 아내를 구하기 위해 이스탄불을 종횡무진 누볐으니 이제 좀 편안해지실만도 했지만 결국 전 아내의 죽음과 관련한 억울한 누명까지 썼었던 불운한 아버지이자 남편 '브라이언 밀스'. 이상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 <테이큰> 시리즈의 간략한 소개입니다. 때문에 '리암 니슨'이란 배우는 '강한 아버지이자 딸 바보'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미지를 갖게 됐었는데 그런 '리암 니슨'이 다시 한번 액션 영화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우리 힘든 아버지, 이번에는 아들 때문에 또 한바탕 생고생을 하시는군요.

'자움 콜렛-세라' 감독과 '리암 니슨'이 세번째로 호흡을 맞춘 액션 영화

'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로서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 ▲ '테이큰 3'에 이어서 다시 한번 찾아온 '리암 니슨'의 액션 '런 올 나이트' >

이 작품 <런 올 나이트>를 연출한 '자움 콜렛-세라' 감독은 공포와 드라마, 액션 등의 다양한 작품들을 연출한 감독이지만 그가 연출한 세 편의 액션 영화는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2011년작 <언노운>, 2014년작 <논스톱> 그리고 올해의 <런 올 나이트>까지 모두 '리암 니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인데 감독이 한 명의 배우와 세 번째 작품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호흡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말이기도 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을텐데 그 때문인지 이 둘의 합작품은 기본 재미를 보장해줬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런 올 나이트> 역시 마찬가지더군요. 일단 <런 올 나이트>는 '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로서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긴 했기 때문이죠.

위험한 일을 하면서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고 끝내 가족을 떠난 아버지 '지미'(리암 니슨)를

증오했던 '마이클'(조엘 킨나만), 그 어색한 부자가 아주 오랜만에 마주합니다

< ▲ 핏빛의 우정과 의리를 나눴던 조직의 보스 '숀'(애드 해리스),

하지만 '지미'(리암 니슨)이 자신의 아들 '마이클'(조엘 킨나만)을 구하기 위해

숀의 아들 '대니'(보이드 홀브룩)을 죽인 순간, 두 사람은 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마이클'(조엘 킨나만)은 아버지 '지미'(리암 니슨)를 증오하고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마이클과 지미의 관계가 이렇게까지 멀어져 버린 이유는 어린 시절에서부터 기인하는데, 위험한 일을 했고 가족에게 충실하지 않았던 아버지가 끝내 자신과 어머니를 떠나버린 후 부터 마이클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입니다. 그렇게 멀어진 관계는 결코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현재까지 이어져 왔는데, 어느 날 '리무진 운전'을 하던 중 태웠던 손님이 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되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마이클은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아버지 '지미'의 은인이자 조직의 보스이기도 했던 '숀'(애드 해리스)의 아들 '대니'(보이드 홀브룩)였기 때문이죠.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런 올 나이트>는 목격자를 제거하려는 '대니'와 이 사건에 아들 '마이크'가 연관되어 있음을 알고 아들을 지키기 위해 개입하는 '지미'와 함께 밤새도록 달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점점 일이 복잡하게 꼬이면서 '지미'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과 보스 '숀'까지 상대해야만 했죠.

'닮은 영화' 하면 줄줄이 따라오는 작품들이 있을 정도로 익숙하게 느껴지는 영화

특히 '리암 니슨'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테이큰>의 느낌이 가장 강하게 묻어납니다

< ▲ 이번에는 아들 ! 아버지 고생 많으십니다 >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런 올 나이트>는 참 익숙하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사이가 나쁜 부자지간 하면 <다이하드 : 굿데이 투 다이>를 비롯한 작품들, 곤경에 처한 아들을 구하는 아버지 하면 리암 니슨의 대표적인 시리즈 <테이큰>, 그리고 한 때 몸담았던 조직 전체를 상대해야 하는 킬러라 하면 <존 윅>을 비롯한 다수의 작품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야기인 것이니까요. 때문에 <런 올 나이트>는 결코 '신선'하게 느껴지는 영화는 아니었고 어떤 식의 이야기가 그려질지 눈 앞에 훤히 그려지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언급한 작품들 가운데 '리암 니슨'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테이큰>의 느낌이 가장 많이 풍기기도 했었던 작품 <런 올 나이트>,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가 계속 이런 식으로만 소비가 되는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집니다. 액션이 아니라 다른 연기도 충분히 잘하는 배우인데 말이죠.

다시 한번 '액션' 속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던 작품

​진한 남자들의 이야기 <런 올 나이트>

< ▲ 아들만큼은 자신과 같은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던 아버지의 마음 >

다만 <테이큰 3>에서 느꼈던 리암 니슨의 '감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작품 <런 올 나이트>이었고 그런 감성들이 제법 와닿기도 했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떠날 결심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지독한 외로움 속에 옥죄어 오는 죄책감을 홀로 오롯이 감당할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때문에 아들만큼은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해주고 싶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서 속죄하는 마음을 비쳤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진심을 알아준 아들, 그리고 핏빛 의리를 나눴던 우정의 안타까운 마무리까지, <런 올 나이트>는 진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이면서 가볍게 보고 즐기기엔 무리 없는, 목적이 분명한 액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