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올나이트］아날로그 액션이 빛났던 영화
에스더맘 2015.03.26 17:23:15
시놉을 보면서 테이큰의 아들 버전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역시나고요, 이런 액션영화는 어차피 뻔한 스토리니까 얼마나 잘 찍었느냐만 보면 되는 거 같아요.
저는 영화 편향이 강해서 팬심을 가지고 보는 영화에 대해서 후한 점수를 매기고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하는 거 같습니다. <테이큰>의 리암니슨이 보여주는 부성애라는 게 스토리나 결말, 안봐도 비디오지만 참 보고 싶었어요 ㅎ
역시나 테이큰의 아들 버전~
위기에 처한 아들을 구하려고 평생을 보스로 모신 분의 아들을 죽이다.
그리고, 아들을 살리려고 Run All Night ...... 밤새 뛰어다닌다고 할까요? (직역하면 어색하군요 ;;)
아날로그 액션의 완성본
주인공부터 연식이 오래됐잖아요, 리암 니슨, 에드 헤리슨 노장들이 명품연기를 보여주더군요. 힘주어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아도 그 관록에서 뚝뚝 묻어나는 노친네 연기자들의 연기에 반합니다.
요즘 액션영화들을 보면 대체 이게 CG인지 애니메이션인지 모르게 기상천외한 시스템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ex. 미션 임파서블 등) 이 영화는 간단해요~ 스마트폰이 클로즈업 된 적도 없는 거 같아요,
보스가 오더를 내릴 때도 핸펀이 아니라 직접 모아놓고 "뭐뭐 어떻게 해라~!"고 구두로 내리고, 영상통화도 안하고 홀로그램도 없고 참 스마트하지 못해요 (저는 그점이 마음에 들었지만요)
타겟을 추적하려면 핸펀이나 차량에 기본적으로 장착하는 위치추적 칩? 이 영화에는 안나오네요. 그냥 어디쯤일 거다하고 냅다~ 쫓아다니기.
제가 총기에는 문외한이지만, 아마도 이 영화에 사용되는 총기는 매우 버전이 구린 것들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냥총같은 장총을 요즘 액션에서는 보기 어렵죠. 리암니슨이 쏘는 건 다 멋지지만요 ㅎ
간간이 보여주는 간단한 범죄팁들... 총질 칼질이 난무하는데, 19세기 아날로그 액션의 정석을 보는 듯 하였습니다. <테이큰>에서처럼 리암니슨은 항상 다음 단계 액션의 진행상황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여주어 액션은 몸으로도 하지만 머리로 먼저 짜여지는 지능범죄인 것을 보여줍니다. 액션도 머리 나쁘면 몸으로 못 떼워요~ ㅎ
(마치 축지법을 쓰는 듯)뉴욕 전체를 가로지르는 듯한 카메라 기법이 온 도시가 수배자가 된 리암니슨 부자를 쫓는 걸 부여주는 거 같았어요. 런 올 나이트 Run All Night , 밤을 새워 뛰는 것같은 긴박감과 피로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아무리 늙었어도 가오가 있지 리암니슨 그렇게 다리 절고 다니면 싫어요 ㅠ.ㅠ (대부분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칼 맞고 총 맞아도 끄떡 없더구만 ㅋ)
엔딩에 보스와 리암니슨의 1:1 격전, 노친네들이라 몸은 못움직이고 입만 살은 듯한 액션ㅎㅎ
바람직한 엔딩
저는 느와르 엔딩에 주인공이 아무리 멋있게 생겼어도 한탕한 돈으로 호의호식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엔딩하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반드시 죄값 받아야죠! 대강 2시간 러닝타임에 반복해서 사람 죽이고 찌르는 범죄를 파리 죽이는 것보다 쉽게 보여줬으면 그에 상응하는 응징의 처벌로 엔딩을 긋는 것이 바른 예라고 생각해요.
영화 초반부터 리암니슨이 평생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와하는 것을 보여주더니 느와르 주인공다운 엔딩을 맞는다고 봅니다.
단 한 번이라도 리암 니슨 아들이 법의 테두리를 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 바라보았어요. \'그아버지에 그아들이다~피는 못속이네~\' 이런 식으로 속편 찍으려고 유치한 스토리가 아니었던 것이 멋졌죠.
평생 가족 곁에 있어주지도 못하고, 가족한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그렇다고 돈을 많이 갖다준 것도 아니면서 \'나는 가족들을 사랑했고,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서 멀리 떨어져있었고 철저하게 버렸었다\' 라는 이런 비겁한 변명은 하지 말아야죠. 세상에 태어나 제일 못할 짓이 깡패 짓인 걸, 등본 or 호적 상에 사랑하는 사람 제대로 올리지도 못하고, 함께 동거도 못하는 바보같은 삶을 살면서 \'나는 너를 사랑했다\' 고 말하는 모순은 가증스러워요. 그러려면 가정을 꾸리지를 말든가, 가정을 꾸렸으면 범죄를 하지 말든가!
영화는 전체적으로 어둡기만 하고, 남정네들의 액션은 무겁기만 하지만, 영화의 주제는 잘 보여줬습니다.
부전자전, 부자유친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도 보였고요, 강력범죄자의 뒤늦은 회한도 보였고...... 가장 멋진 액션은 아들이 죽었다니까 남편 따귀를 2대 때려버린 보스 마누라의 리얼 액션입니다 ㅎㅎㅎ
노장 리암니슨의 아날로그 액션이 빛난 영화 <런올나이트>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