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저리도 이런 미저리가 없다. 끔찍하다 못해 진저리가 처진다. 여기 멀쩡하게 밖을 활보하다가 하루 아침에 지하실 철장에 갇혀 영문도 모른채 고문을 당해야했던 남자 브누아 경감이 있다. 여자 리디아는 철장 밖에서 유심히 그를 관찰하며 자백을 강요한다. 강력계 형사로 꽤 유능하다 알려진 그가 저지른 범죄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처음엔 단순하게 남자를 너무 좋아한 여자가 남자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여자는 점점 잔인해져갔고, 그 이유는 그녀가 11살때 납치당해 강간 당하고 살해되어 어디에 묻혀있는지도 모르는 쌍둥이 자매가 묻혀있는 곳을 알기 위해서였다. 그녀의 손엔 그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맹세코 그는 누군가를 강간할만큼 여자가 궁하지 않았다. 죽어도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 그럼 대체 누가 틀린 것일까? 팽팽한 심리전과 고문이 이어졌다.

​

브누아 경감의 아내 가엘의 신고로 본격적으로 그의 실종 사건에 뛰어들게된 경찰에서는 조금의 실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람둥이로 소문난 그였기에 여자와 관련이 있을거라는 짐작으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그 역시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그러다.. 정말 우연히 가엘에게서 감정의 한 조각을 캐치해낸 파리 경시청 출신의 실종사건 전문인 파브르 경감에 의해 또 다른 경악할만한 진실이 세상에 드러난다. 다만.. 그것이 브누아 경감의 실종 사건과는 별개의 일이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밖에서 그를 찾는 일에 매번 허탕을 치며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브누아 경감은 점점 높아져가는 고문의 강도에 지쳐가기 시작했다. 거짓자백을 하고 편안하게 죽을 것인가, 아니면 끝까지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할 것인가. 길게 이어지는 듯한 심리전이었지만, 가독성은 무척 좋았고 흥미진진했다. 마지막 즈음 드러난 반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전개라 깜짝 놀랐다. 다만.. 결말은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좀 찜찜하고 불쾌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

아내를 두고 3개월 동안 6명의 여자를 만나 바람을 핀 남자나 그런 남자에게 복수하겠다고 똑같이 몸을 판 여자나. -_- 그러면서 서로 사랑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한다는게 말이나 되는 건가? 도대체 요즘 왜 이리 불륜이 자주 등장하는지 모르겠다. 안그래도 최근 간통법 폐지로 한동안 시끄럽더니만.. 어휴..! ' 허즈밴드 시크릿(가제) : http://blog.naver.com/kindlyhj/220288935464 ' 에서도 느꼈지만, 결국 죄의 대가는 고스란히 돌아오게 되어있는 것이 맞는가보다. 브누아 경감이나, 리디아나. 또 다른 등장 인물들이나. 하나같이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들 뿐이다. 마음에 드는 캐릭터 하나 없는 책은 또 처음인 듯...;;

​

 ​

​

​

너는 모른다

작가

카린 지에벨

출판

밝은세상

발매

2015.02.23

리뷰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