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된 젠더]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정체성, 나의 장미빛 인생
뿌까캔디 2015.03.03 12:08:05
[영화가 된 젠더]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정체성, 나의 장미빛 인생
★ 영화 리뷰 블로거 Obeullaka
| NO. 01 | |
| 등장인물 소개 | |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많지만 프랑스 안에서는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하였습니다. 루도빅의 자유분방한 외할머니를 연기한 헬렌 빈센트는 43년생인데, 26살 때부터 TV 시리즈와 영화에 출연을 하였으며, 세자르 여우조연상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소피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장 프랑수아 갈로테 역시 53년생인데, 거리 공연으로 시작하여 영화나 TV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 온 배우입니다.
루도빅의 엄마인 한나를 연기한 미셸 라로크는 강력한 뒷배경을 지닌 엄친딸 배우입니다. 미셸 라로크의 아버지는 의사이며 미셸의 삼촌은 Pierre Laroque라는 행정학자인데, 사회보장제도의 창시자라는 타이틀로 유명하죠. 이런 영향력 때문인지 미셸은 성 소수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합니다. 나의 장미빛 인생 스토리 중에서도 사회 보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롬의 엄마 리제트는 사회제도가 병들었기 때문에 루도빅 같은 변종이 나온거라는 이야기를 미셸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한나는 루도빅이 변종이라고 불린 것에 대해 발끈한 것 외에 다른 의견을 달지는 않습니다. 미셸이 연기를 하게 된 이유는 교통 사고의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고 하던데, 이런 이야기를 접 한 후 미셸의 강렬한 연기를 보니까 뭔가 짠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주인공 이름인 루도빅은 우리나라 이름으로 따지면 영웅이, 장군이 정도 되는 이름입니다. 프랑스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이름이지만 독일에서 기원한 단어로, 유명한 전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루드비히, 루도비카, 루도비크, 루도비코, 루이스, 루이지 등으로 변형이 될 수 있는데, 독일의 작곡가 루드비히 반 베토벤과 기원이 같습니다. ^^ 다른 형제들이 톰, 진, 조이 처럼 간단한 이름을 지닌 것에 비해 너는 남자라는 힘을 팍 불어 넣어준 이름인 듯 합니다. 루도빅을 연기한 조르주 뒤 프레슨은 어릴 때 부터 발레를 배우며 아역 배우로 데뷔를 하긴 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며 연기 인생에서 멀어졌습니다.
<<< 루도빅의 가족들 >>>
■ 아빠 : 피에르 파브르 (장 필립 에코페이 Jean-Philippe Ecoffey)
■ 엄마 : 한나 파브르 (미셀 라로크 Michele Laroque)
■ 장녀 : 조이 파브르 (크리스틴 Cristine Barget)
■ 장남 : 톰 파브르 (그레고리 디알로 Gregory Diallo)
■ 차남 : 진 파브르 (에릭 카젤 뒤 파브 Erik Cazals De Fabe)
■ 막내 : 루드빅 파브르 (조르주 뒤 프레슨 Georges Du Fresne)
■ 외할머니 : 엘리자베스 (헬렌 빈센트 Helene Vincent)
<<< 제롬의 가족들 >>>
■ 아빠 : 알버트 (다니엘 한센 Daniel Hanssens)
■ 엄마 : 리제트 (로렌스 비봇 Laurence Bibot)
■ 아들 : 제롬 (줄리엔 리비에르 Julien Riviere)
알버트는 피에르 파브르의 직장 상사입니다.
죽은 딸을 생각하며 아직도 상심에 빠져 있습니다.
루드빅의 행동에 화가나서 피에르를 해고 합니다.
<<< 소피의 가족들 >>>
■ 아빠 : 티에리 (장 프랑수아 갈로테 Jean-Francois Gallotte)
■ 엄마 : 모니크 (캐롤라인 베어 Caroline Baehr)
■ 딸 : 소피 (모르간 브루나 Morgane Bruna)
루도빅과 제롬 가족을 비난하는 대표적인 이웃입니다.
소피는 제롬을 좋아하는
팜 (델핀 생도 Delphine Cadet)과 크리스틴 델비뉴 (라파엘 티니, Raphaelle Santini) 역시 나의 장미빛 인생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중요한 등장인물 입니다. 마치 바비 인형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이 아름다운 팜은 루도빅이 너무나도 간절히 열망하는 이상형입니다. 매일 팜이 나오는 TV 시리즈를 챙겨 보고, 팜의 인형을 가지고 놀고, 팜이 추는 춤을 추고, 팜이 자신을 현실에서 탈출 시키는 상상을 하며 팜과 자신을 동일시 하려고 합니다. 이에 비해 크리스틴 델비뉴는 루도빅의 이상형과는 전혀 반대되는 캐릭터입니다. 여자로 태어났지만 하고 다니는 것은 전형적인 톰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사람 자료를 찾아 보려고 구글링을 해 봤는데, 나의 장미빛 인생에 출연했다는 것 외에 다른 정보를 찾기 어려워서 조금 섭섭하네요.
NO. 02 | |
대략적인 스토리 | |
나의 장미빛 인생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성정체성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여자라고 굳게 믿고 있는 루도빅은 이사 온 첫 날부터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하고 나타나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합니다. 가족들은 어떻게든 루도빅을 이해해 주려고 하지만, 루도빅은 단순히 여자 옷을 입고 싶어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제롬과 결혼하겠다는 선언까지 하며, 제롬의 죽은 여동생 방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려 버립니다. 이 때문에 루도빅은 마을 사람들에게 악마, 변종, 변태라는 소리를 듣게 되지만 끝까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굽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자신을 실수로 남자로 만들었기 때문에 조만간 고쳐주실거라고 믿으며, 생리통까지 호소하는 지경까지 이릅니다. 하지만 소피를 화장실에 가두고 백설공주 무대에 오르게 된 사건을 계기로 이웃들에게 배척당하여 이사를 가게 되고, 그곳에서 톰보이 크리스틴을 만납니다.
NO. 03 | |
왜 화를 내는거야?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한 것 뿐인데 | |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레위기 20:13)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 너는 짐승과 교합하여 자기를 더럽히지 말며 여자는 짐승 앞에 서서 그것과 교접하지 말라 이는 문란한 일이니라 (레위기 18:22,23) 이스라엘 여자 중에 창기가 있지 못할 것이요 이스라엘 남자 중에 남창(미동)이 있지 못할지니 창기가 번 돈과 개 같은 자의 소득은 어떤 서원하는 일로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가져오지 말라 이 둘은 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 가증한 것임이니라 (신명기 23:17,18)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 (열왕기상 14:24) 남색하는 자를 그 땅에서 쫓아내고 그의 조상들이 지은 모든 우상을 없애고 (열왕기상 15:12) 그가 그의 아버지 아사의 시대에 남아 있던 남색하는 자들을 그 땅에서 쫓아내었더라 (열왕기상 22:46) 또 여호와의 성전 가운데 남창(미동)의 집을 헐었으니 그 곳은 여인이 아세라를 위하여 휘장을 짜는 처소였더라 (열왕기하 23:7) 마음이 경건하지 아니한 자들은 분노를 쌓으며 하나님이 속박할지라도 도움을 구하지 아니하나니 그들의 몸은 젊어서 죽으며 그들의 생명은 남창과 함께 있도다 (욥 36:13,14)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행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욕을 부리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모욕하는 자나 속여 빼앗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고린도 전서 6:9) 음행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인신 매매를 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를 위함이니 (디모데 전서 1:10)
개인적으로 저는 퀴어, 동성애, 레즈, 게이 등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들을 정죄하며 지나치게 상처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대표를 던집니다. 물론 이것이 성경에서 죄악으로 명시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들을 죄악에서 건지겠다고 말하는 종교인들의 주장도 이해가 되지만 죄를 정죄하는 정도가 너무 심해서 오히려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종교인도 나오지 않고, 동성애의 쾌락적인 육체적인 사랑은 나오지 않지만 그 부분은 조금 반성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언급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젠더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봅니다. 생물학적으로 사람은 남자와 여자로 정확하게 구분되지만 정신적으로는 남자도 여성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여자도 남성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자는 나이가 들 수록 드센 아줌마가 되가고, 남자는 나이가 들 수록 소심하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트렌스젠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을 하며 동성애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느 것이 더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신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사회현상의 폐해라는 말에 더 공감이 갑니다. 저는 초등학교를 시골에서 다녔기 때문에 도시의 아이들보다 남녀차별을 많이 받고 자랐거든요. 학교 선생님은 남자애들은 귀하다면서 무거운 짐을 여자애들에게 들게 했습니다. 저 역시 여자였기 때문에 청소시간에 무거운 짐들을 낑낑대면서 옮겼죠. 억울 했던 것은 짐 나르고 있는데 옆에서 남자애들이 장난을 치다가 부딪쳐서 들고 있던 물건들이 망가져 버렸습니다. 그걸 보고 있던 선생님은 남자애들이 잘못했는 것을 알면서도 여자애가 칠칠맞다고 저만 혼냈습니다. 남자애들이 장난으로 치마를 들추고 지나가도 제가 혼났죠. ㅠ_ㅠ 이런 사건들 때문에 저는 엄마한테 왜 나를 남자로 낳아 주지 않았냐고 무척 화를 냈던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도 초등학생때는 치마도 안 입고, 남자처럼 보이려고 머리도 짧게 자르고 다녔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하면 진짜 남자가 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기까지 했습니다.
나의 장미빛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주목할 것은 톰보이인 크리스틴이 남자처럼 입고 다녀도 인기가 좋은 아이라는 점입니다. 그 공동체 사람들이 이해심이 넓기 때문에 크리스틴을 있는 그대로 받아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은 남자옷을 입는 것에 대해 사회적 인식이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제 친구 중에 어떤 여자아이는 항상 오빠 옷을 물려 입어서 여자 옷을 입어 본 적이 없는데, 아무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남자들은 절대 여자 옷을 입을 수 없죠. 물론 일부 패션 스타들은 일부러 차별화를 위해 여자옷을 입기도 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어립도 없습니다. 영화에서도 한나가 루도빅을 설득할 때 남자니까 남자옷을 입어야 된다고만 이야기를 합니다. 어쩌면 남자와 여자를 분명하게 나누는 이런 이분법적 사고와 남성 권위적인 사고가 여성스러운 남자들에게 너무 무거운 짐을 지운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NO. 04 | |
패션과 색깔로 표현하다. | |
나의 장미빛 인생이라는 영화의 재밌는 부분 중 하나는 루도빅과 한나의 심리 상태를 패션과 색깔로 표현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봐도 나의 장미빛 인생, My Life In Pink라는 제목을 써 놓고도 핑크색 보다는 테두리의 노란 해바라기가 먼저 눈에 들어 옵니다. 각 나라의 문화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보통 장미는 여성을 상징하고 해바라기는 남성을 상징하는데, 해바라기 바깥 색깔은 검은색입니다. 남성이라는 편견에 갇혀 있는 여성스러운 루도빅을 잘 표현 했으며, 드레스 안에 굳이 줄무늬 티셔츠를 입혀 놓아서 루도빅 내부의 갈등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의 장미빛 인생에 등장하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여자는 붉은색이나 주황색, 분홍색, 노란색 계통의 옷을 주로 입고 있고, 남자는 파란색이나 회색, 초록색 계통의 옷을 주로 입어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경계선을 넘어가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크로스드래서 소년 루도빅이라는 테마에 맞게 영화는 한나, 리제트, 모니크가 각자의 개성에 맞는 원피스를 골라 입으면서 시작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 모니크는 꽃무늬 원피스를 입었고, 어딘가 슬퍼 보이는 리제트는 노란색 원피스에 발이 맞지 않는 구두를 신습니다. 한나는 붉은색의 원피스를 골라 입었는데, 지퍼가 고장이 납니다.
초창기의 루도빅은 주로 붉은색, 주황색 계통의 옷을 입습니다. 신기한 것은 루도빅이 엄마인 한나의 패션과 비슷하게 깔 맞춤해서 옷을 챙겨 입는 다는 사실이죠. 심지어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을 때 안에는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밖에는 청색을 걸친 패션까지 닮아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왜 루도빅이 여성스러울 수 밖에 없는지 곳곳에서 설명을 합니다. 루도빅이 아들이든 딸이든 지금은 사랑하고 있지만, 루도빅을 처음 가졌을 때는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조금 있었고, 아빠는 항상 일 때문에 바빠서 아들과 놀아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엄마의 영향을 루도빅은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팜이 등장하는 TV를 너무 많이 본 것도 이유가 됩니다. 보통 아이들은 모방 심리가 있어서 자신이 자주 보는 것과 자신을 동일시 하려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결혼식 사건 이후에 루도빅의 패션은 겉에 푸른 계통의 옷을 입고, 안에는 여전히 붉은 계통의 옷을 입습니다. 주로 주눅이 들어 있을 때는 붉은색을 감추지만 자신을 당당하게 표현할 때는 겉에 붉은색 옷을 입거나 푸른색 외투 없이 등장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루도빅과 한나는 중간에 잠깐 흰 옷을 입고 나옵니다. 루도빅은 자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 흰 옷을 입었고, 한나는 자신의 아들을 성격 그대로 키워줄지 아니면 무리를 해서라도 남자처럼 키울지 고민할 때 흰옷을 입고 나옵니다. 루도빅은 고민 끝에 하나님이 실수하신 거라고 말하며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굳게 믿어 버리지만 한나는 고민 끝에 아들의 머리를 밀어 버립니다. 이 이후의 한나와 루도빅의 패션은 전혀 일치하지 않게 됩니다.
백설공주 사건 이후에는 아예 영화 전체의 톤이 블루톤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루도빅이 입고 있는 옷도 보면 한쪽은 푸른색, 한쪽은 주황색이라서 아직까지는 자신이 반은 여자라는 사실을 고집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도빅이 이웃들의 탄원서 때문에 퇴학을 당하고, 상담사 마저 루도빅을 포기하고, 피에르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고, 이웃들이 마을에서 추방을 외치기 시작하자 한나는 분노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결국 한나는 루도빅에게 "너 같은건 낳지 말았어야 했어." "변태란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는거야. 너처럼" "여기 이사온게 누구 때문인지 알아?" 라는 상처의 대사를 던지고, 심지어 때리기 까지 하자 루도빅은 생각을 고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따르고 좋아했던 엄마마저 루도빅에게 적이 되버린 것입니다.
루도빅이 마지막에 입었던 옷은 크리스틴이 벗어 던진 드레스입니다. 이번에는 루도빅이 입고 싶어서 입은 것이 아니라 루도빅의 삼총사 복장이 탐난 톰보이 크리스틴이 강제로 바꿔입게 한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드레스는 푸른 계통이었고, 뒤에 서있는 아빠의 옷색깔과 비슷한 색깔입니다. 이렇게 되면 루도빅의 마지막 대사 "이건 이제 벗을거예요."는 2가지 의미로 해석이 되게 됩니다. 문자 그대로 드레스를 벗어버리고 이젠 남자처럼 살겠다는 의미가 첫번째이고, 이젠 엄마와 사이가 좋아졌으니 아빠와 같은 색깔의 옷을 벗어버리겠다는 의미가 숨겨진 의미입니다. 결국 루도빅이 어떤 길을 선택했는지는 의문입니다. 또한 마지막에 루도빅이 드레스를 입은채로 마을 아이들과 손잡고 노는 장면이 있는데 이것에 대한 해석도 2가지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아빠와 같은 색깔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루도빅을 받아 들여 준 것인지 아니면 루도빅이 치마를 입고 있어도 상관 없이 이해해 준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이제 관람객들의 숙제로 남겨 놓은 것이겠죠.
NO. 05 | |
그들은 앞에서 웃고, 뒤에서는 돌을 던졌어요. | |
NO. 06 | |
진정한 이해자란? | |
루도빅을 둘러싼 주변 어른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단순히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고, 적극적으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죠.
■ 가족 : 나의 장미빛 인생에서 가족들은 적극적인 지지자도 아니고,
무턱대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아닙니다.
이들은 루도빅과 함께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입니다.
처음에는 이해해주려고 하다가도 상황이 안 좋아지면
창피해 하고 윽박지르고, 상처를 입을 때 모른척 합니다.
하지만 결국 옆에 있어 주는 것도 가족입니다.
■ 외할머니 : 비교적 자유분방한 엘리자베스는 그나마 이 영화에서
주인공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역할로 나옵니다.
할머니는 적당한 타협점을 손자에게 알려 줍니다.
자신도 여전히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싶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하면 비난 받으니 상상으로 만족하자.
하지만 이 방법은 솔직하지 못한 현실 도피입니다.
■ 선생님 : 루도빅이 인형을 가지고 학교에 왔을 때도,
아이들이 루도빅을 놀려대는 상황에서도
선생님은 심호흡 or 한숨을 한번 쉬고는
루도빅이 상처받지 않게 편을 들어 줍니다.
하지만 진심이라기 보다는 교과서를 읽는 느낌입니다.
■ 팜 : 팜은 루도빅이 상상할 수 있는 절대적인 이해자입니다.
하지만 팜의 힘 역시 탈출은 시켜 줄 수 있어도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 크리스틴 : 크리스틴은 루도빅과 정 반대지만 그나마 제일
있는 그대로의 루도빅을 봐 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동질감을 느껴서가 아닐까요?
이해라는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NO. 07 | |
루도빅 베스트 컷! | |
NO. 08 | |
한나 베스트 컷!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