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연출, 요코우치 켄스케 원작인 연극 '동화의 관' 을

만나 보았어요...

이분들과는 두 번째 작품 만남으로 전형적인 일본 정서가

담긴 작품들이 특징입니다...

4년 전 '하카나' 를 감상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기억이

나네요...이번 작품은 어떨지 작은 설레임을 안고 찾아 간

곳은 한창 공연이 중인 대학로 소극장 시월입니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인의 포스터로 살짝 긴장감 마저

들었습니다...

사연이 참 많아 보이네요...^^

여유있게 티켓팅을 하고 공연장이 있는 3층으로 올라갔습니다...

3층 정면에 보이는 곳이 공연장 입구에요...

낯익은 포스터와 4인방 출연진들이랍니다...

자리는 자유석이라 우린 두 번째 줄에 자릴 잡고 무대를

살펴 보았어요...

일본 가정집에 있는 전통 난로가 덩그러니 무대 가운데

보입니다...

공연전 음악 대신 베틀 짜는 소리가 공연장을 메웠는데요,

첨엔 익숙한 소리가 아니라 뭐지?? 했어요...ㅎㅎ

여기서 베틀은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진실과

거짓의 핵심적인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짧은 이야기 속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순박한 청년 젠지는 이미 장가갈 나이를

훌쩍 넘긴 노총각입니다...

어느날 젠지는 눈 속에서 죽어가던 젊은 여자를 구해 집으로 데려

오지만 젠지의 어머니 기요는 '떠돌이는 거짓의 씨앗을 뿌린다' 며

젠지에게 그녀를 내쫓으라고 강요합니다...

하지만 장가를 가고 싶었던 젠지는 끝까지 여자를 감싸며 어머니를

설득하려 하지만 아들에게 집착한 어머니는 여자를 받아 들이지 않고

여자를 향해 낫을 휘두르게 되고 어머니의 낫을 빼앗은 젠지는 그만

어머니를 죽이고 맙니다...

겨울동안 지주에게 바칠 천을 걷으러 온 이웃남자 가로쿠의

방문으로 젠지와 여자는 진실을 감추기위한 거짓말을 시작하게

되고 어머니 기요 대신 베틀을 짜기 시작한 여자와 젠지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관람 후...

끝까지 자신의 존재를 들켜서는 안되는 여자와 자신의 거짓말로

괴로와 하는 젠지의 갈등과 고뇌로 위기감이 절정으로 치닫는

순간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사람의 이중적인 내면

을 농도 깊게 그리고 있습니다...

진실과 거짓 사이를 오가며 고뇌하는 모습은 마치 우리의 자화상

같기도 했는데요, 시간이 흐를 수록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

진지하게 지켜 보게 되더군요...

팽팽한 긴장감으로 네 명의 배우가 무대를 꽉 채우며 한 치의

잡념을 허락하지 않았던 공연으로 아랫목에 배를 깔고 밤새

책 한권을 쉬지않고 읽어 내려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살짝 수위가 좀 높았던 부분으로 깜놀하기도 했는데요,

묵직한 작품으로 결국 세드 엔딩으로 마무리해서 인지 그 여운이

더 길게 남았던 공연이였답니다... 

고정 출연진들로 감동적인 내면의 연기가 아주 멋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