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책을 읽겠다는 결심을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책값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인식이 강한 게 사실이다. 신년 출판계에 이러한 기존의 인식을 깨는 가격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서적에서 시작된 이 같은 시도는 출판 서적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가격 파괴 바람의 진원지는 참고서. 학습참고서의 경우 가계에 적잖은 영향을 줄 정도로 부담이 만만찮았다. 교육을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했기에 더욱 그러하다.

이러한 학부모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던 학습참고서가 가격 거품을 빼기 시작했다. 한 출판사가 최저 5천4백원에서 5천9백원인 초등학교 학습참고서를 내놓은 것. 이는 평균 1만원대인 다른 교재 값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 같은 참고서의 가격 파괴가 가능했던 것은 화려한 디자인적 요소를 줄이고 서점과 할인점으로 유통망을 최소화해 비용을 줄였기 때문이다.

출판계 관계자는 “표지나 디자인이 단순하고 특징이 없지만 가격면에서는 놀라울 정도”라며 “다른 참고서들이 아무리 할인을 한다고 해도 따라가기 힘든 가격이다. 곧 이를 견제하기 위한 타 출판사들의 벤치마킹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등학교 학습참고서 시장 ‘반값참고서’ 가격파괴 바람 주도
서점과 할인점 유통망 최소화…책 비용 줄이고 ‘박리다매’로

가격 파괴 바람은 참고서 시장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위태로운 출판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박리다매’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서점들의 각종 할인 정책으로 좀 더 저렴한 책을 찾기 시작한 소비자들도 가격 파괴 바람을 적극적으로 반기고 있다.

최근 문고본의 부활 등으로 저렴한 값의 책 출판이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움직임을 부추긴다. 문고본을 발행하는 범우문고는 1만원 이상의 책들이 넘쳐나고 있음에도 2005년부터 책값 2천8백원을 고수해 오고 있으며 이 같은 문고본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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