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 그 첫 번째 장소로 선택, 미술관으로 다시 탄생한 옥수역은 현재 예전의 분위기는 사라지고 미술가 5인의 거대한 입체 도화지로 변신하였다. ‘함께 타는 공공미술’을 주제로 내부 대합실 통로와 승강장 벽면의 기운을 타고 지하철역 외부의 콘크리트 기둥과 천장까지 조명과 팝 컬러가 적절히 조화되어 미술관 내부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참여 아티스트는 양주혜, 고낙범, 건축가 지승은, 디자이너 이상진, 큐레이터 이승수 등 5명이다. 올해부터 2010년까지 추진 예정인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는 공공미술을 통해 지하철 역사, 고가차도, 도시 하천, 교각, 공공청사 등 시내 곳곳을 예술 작품처럼 새롭게 단장하는 사업으로, 총 40개의 공간 사업이 추진 중이라고 한다. ‘공공미술’의 의미가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게 되면서 늘 고립된 장소에 있을 거라 생각했던 미술관이 특별히 찾아갈 필요 없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선 것이다. 이번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에 참가한 양주혜 씨는 이렇게 말했다. “도시 공간을 소통하는 것을 하나의 거대한 바코드로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다른 곳보다도 지하철역은 우리의 걸음이 가장 많이 묻어난 공간임에도 어쩌면 가장 차갑게 지나치기만 하는 공간처럼 되어버렸어요. 그래서 옥수역 프로젝트는 많은 이들에게 의미가 있는 것이죠.”
옥수역 이외에도 앞으로 서울시청과 광장 일원, 덕수궁 돌담길, 정동 로터리, 동대문운동장, 숭례문, 남산 일주로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유지로서의 의미조차 느끼지 못하고 지나쳤던 그 장소들이 옥수역처럼 뉴 플레이스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tip_ 옥수역에 가면 예상치 못했던 킹카를 만날 수 있다. 옥수역에 20분 정도 여유롭게 앉아 있다 보니 20~25세의 괜찮은 킹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백팩을 메고 있는 걸로 보아 경유해서 가는 대학생들인 듯. 그들은 원래부터 옥수역을 경유한 것이겠지만 꼭 옥수역이 그들을 부른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 | | | | | 1 앉아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옥수역 옥수역 바깥은 조금 삭막하다. 그래서 옥수역을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 첫 번째 장소로 선택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역 외부는 공사 현장이라 역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느낌은 그야말로 극과 극!
2 겨울을 잊게 하는 컬러감 있는 외관 옥수역 외관의 층층 계단에는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앉아 작업을 해도 좋고, 책을 읽기에도 편하다. 근처에는 뻥튀기 장사를 비롯하여 맛있기로 입소문 난 작은 포차가 있으니 배고플 때를 대비해 미리 알아둘 것.
3 옥수역 내 중간 통로 조명과 컬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역 내부의 파스텔 벽. 걸음걸음마다 공간 예술을 느낄 수 있어 좋다. | | | 그밖에 새롭게 바뀌고 있는 지하철역
이제 더 이상 경유지로서가 아니라 외국의 이색 지하철처럼 우리나라의 지하철 공간도 문화 예술의 공간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ㆍ2호선 이대입구역, 홍대입구역 언제나 공사 중이던 이대입구역과 홍대입구역. 오랜 기간 리뉴얼 작업을 하여 최근에는 비오는 날이 프린트되어 있는 지하철 벤치 등 벽면과 벤치 모두 새롭게 리뉴얼하였으니 꼭 가볼 것.
ㆍ6호선 녹사평역 서울시 건축상까지 받은 장소. 도시 갤러리 프로젝트가 있기 전부터 예쁜 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명 전시 갤러리 및 팝 컬러의 화장실 풍경까지… 놓치지 말자.
ㆍ7호선 청담역 청담역의 9, 10번 통로로 나가는 거리는 미술 작가들의 작품들이 늘어선 갤러리 통로이다. 길고 큰 갤러리를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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