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관심도 갖지 않던 자미로콰이의 앨범들을 들어 볼 정도로 음악에 흥미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인데, 흥미를 잃어서 듣기에는 지나치게 흥겨운 음악이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기도 한다.

음악에 대해서 분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장르에 대해서 예민한 감각을 보이는 사람들이라면,

자미로콰이의 음악을 어떤 장르로 그리고 분류를 해야 하는지 곤혹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하게 되었는데, 애시드 재즈라고 쉽게 그들의 음악을 정의내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렇게 간단하게 정하고 분류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펑키함을 중심으로 다양한 성향의 음악을 뒤섞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밴드라고 생각하는데, 그들의 음악에서 개별적인 장르의 요소들을 파악하기 보다는 얼마나 그들의 음악이 클럽과 플로어 그리고 미러볼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주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더 생산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즉, 그들의 음악은 머리로 생각하기 보다는 우선 몸이 반응하기를 바라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같다는 뜻이다. 물론, 나와 같이 몸에 문제가 많은 사람은 아무리 들어도 엉덩이도 살짝거리기 힘들겠지만...

첫 앨범부터 올해 발표한 최근작까지 그들의 음악이 무엇을 담고 있고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는지를 얘기하기 보다는 얼마나 듣는 이를 들썩거리게 하고 있는지를 얘기하는 것이 더 정답일 것 같은 자미로콰이의 음악은 조금은 노쇠해졌지만 여전히 흥겹고 매력적인 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제이슨(제이) 케이의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매력적인 목소리와 함께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조금은 기분을 내고 싶은 마음이 앞섰지만 그래봤자 부질없는 생각일 뿐이었다.

지치기만 하고 있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