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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 21:30

AX-KOREA

한국에서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 않던 공연들이 경쟁하듯이 이뤄지고 있는 요즘인데, 그렇게 전혀 기대하지 않던 공연 중 하나였던 ‘플레이밍 립스’의 내한공연도 갑작스럽게 이뤄졌고 운이 좋게도 놓치지 않고 관람할 수 있었다.

정말로 운이 좋았고,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약올리고 싶어질 정도로 좋은 공연이었다.

그들의 공연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공연을 기다린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리라 생각되었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찾았고 멋진 공연을 함께 관람한 것 같다.

공연장은 생소한 ‘AX-KOREA’였는데, 조금은 장소가 좁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때문에 보다 관객들의 밀도가 높아진 것 같고, 바로 곁에서 공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던 것 같다.

스탠딩 공연이라 체력적으로 그리고 건강이 좋지 않아서 지정석이 있는 2층에서 관람을 했는데, 특별히 단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예정된 19시에서 조금은 늦춰져서 시작되었지만 다른 공연들에 비해서는 거의 정시에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컬이자 리더인 웨인 코인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공연은 시작되었고, 이제는 그들 공연의 전매특허와 같은 ‘관객 위를 걸어다니며’ 시작했다.

그들의 공연이 워낙 알려져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다.

일반적인 공연에 비해서 보다 다채롭고 화려한 공연이었고,

수많은 풍선과 색종이들이 날리는 공연이었다고 말하면 간단할 것 같다.

물론, 그런 화려함과 요란스러움으로 인해서 그들의 음악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연주곡의 절반 정도는 그들의 걸작 ‘The Soft Bulletin’와 ‘Yoshimi Battles the Pink Robots’의 곡들로 이뤄져서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그들의 최근작 ‘Embryonic’의 수록곡들을 통해서 밴드로서의 역량과 그들이 만들어내는 거친 사운드를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당연히 좋은 공연이었고,

한동안 잊기 힘든 공연이었다.

부족함 없이 그들의 능력을 그리고 출중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웨인 코인의 조금은 늘어지는 멘트가 약간은 아쉬웠지만 항상 그랬기 때문에 참아내는데 힘들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은 분위기가 흐트러질 때마다 연신 ‘come on’을 외치며 관객들이 보다 공연을 즐기고 함께 참여하도록 주도하며 실컷 공연을 즐기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도 만족스러웠을 것이고 관객도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이런 것이 진짜 록음악 공연이라는 말이 나오게 만드는 공연이었고,

이런 공연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으로 충분히 기뻤다.

그

리고 이런 공연이 한국에서 개최되었다는 것도 매우 기쁘게 생각된다.

더 많이 그리고 자주 이런 공연이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개최되기를 바랄 뿐이다.

참고 : 1. 이런 공연에는 외국인들이 많기 마련이고, 이번 공연도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많았는데, 그들 중 많은 이들이 막걸리를 즐기는 것에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재미나다는 느낌도 들었다.

         2. 관객에 따라서는 ‘Embryonic’ 앨범에 수록된 곡들이 연주될 때에는 그들의 박력 있는 연주와 과격한 사운드에 조금은 힘겨웠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운드가 워낙 잘 잡혀져 있어서 귀가 좀 얼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