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 덕분에 그동안 관심이 시들해졌던 배트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고, 그에 따른 영향 때문인지 애니메이션 배트맨 시리즈 중 새로운 에피소드인 ‘언더 더 레드 후드’ 소개되었고, 영화에 비해서는 덜 화제를 모으기는 했지만 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소개가 늦어지거나 아예 소개조차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은데,

크리스토퍼 놀란의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가 제작되기 직전이라고 하니 그에 편승해서 dvd를 통해서라도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만큼... 생각보다 괜찮은 작품이다.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배트맨 시리즈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기 때문에 ‘언더 더 레드 후드’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생소하지만 이야기가 생각 이상으로 진행이 빠르고 역동적인 액션과 연출로 인해서 흥미와 재미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약간은 익숙한 이야기 진행이기 때문에 모르면서 보더라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조커로 인해서 죽음을 맞게 된 로빈과 그로 인해 자책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보여준 다음 곧바로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고, 빠른 진행과 현란한 액션으로 인해서 짧은 상영 시간(1시간 10분)이 더욱 짧게 느껴질 정도로 숨차게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는 액션 장면들이 인상적이고,

조금은 감추려고 하고 있지만 밝혀진 다음에도 흥미로운 줄거리는 기존의 배트맨 팬들에게도 만족스러운 이야기일 것이고, 배트맨에 흥미를 갖지 않는 사람들도 지나치게 만화적이라고 말하겠지만 불평할 정도의 수준은 아닐 것이다.

배트맨의 도덕적인 갈등

그리고 후회와 실수 그리고 잘못에 대한 심리적인 갈등을 보다 살려냈으면 좋았겠지만 작품의 긴박감을 구성하기 위해서 그와 같은 장면을 의도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별도로 다루고 있지 않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야기의 긴박감과 속도감은 살아나고 있지만 배트맨과 레드후드의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잘 살려내지는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아쉽기는 하지만 작품이 액션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좀 더 상영시간을 늘리고 몇몇 이야기를 추가하고 다듬었다면 좀 더 괜찮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게 만들었다면 보다 영화적이고 덜 만화적이었을 것 같기 때문에 제작진이 예상하는 방향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꽤 괜찮은 작품이었고,

그럴듯한 새로운 에피소드라는 것에 팬들은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을 것 같다.